검술을 배우려는 이들에게

스가와라 선생으로부터 가토리신토류 검술을 배우는 모습

검술 입문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참고가 될만한 것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검술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중동 어느 나라든 각자의 특징을 가진 검술이 존재합니다. 석기시대 돌칼부터 칼은 존재해 왔고 그것을 요령껏 사용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것이 일정한 형태로서 사용법이 만들어지면서 교학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검술을 가토리신토류라고 합니다.

가토리신토류를 일본 무술의 원류라고 표현합니다. 그것은 그 이전에 칼은 살상용 도구로서의 개념을 가졌을 뿐 가르치고 배우는 학습 형태를 갖추지 못했으나 가토리신토류가 출범 함에 따라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 방법으로서 기술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후 가지마라는 또 하나의 교학체계를 가진 유파가 등장하면서 일본검술은 가토리와 가지마라는 양대산맥을 이루면서 검술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두개의 유파에서 영향을 받은 검술이 700여개나 되었고 시대가 변하면서 혹은 적자생존을 통해 유파들이 사라지면서 현재는 120여개 유파가 남아서 고(古)무도대회를 통해 매년 시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21년 전에 ‘고류검술과 아이키도’라는 책을 만들어서 검술이 아이키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일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에도시대(1603년~1868년)에는 죽도로 경기를 하는 유파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죽도 대련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목검이나 진검으로 대결을 하던 때라 죽도(竹刀)의 등장은 요즘 스펀지 검으로 시합을 하는 찬바라 대회를 보는 거와 같았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후 실력있는 유명 검사들이 죽도 대련의 효용성을 인정하면서 죽도 경기가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북진일도류가 주축이 되어 전검련(전일본검도연맹)을 만들면서 현대검도가 탄생되고 스포츠경기를 위한 죽도대련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고대 무사들의 검술 수련은 검술과 유술, 전략 등 전투에 임하는 다양한 교육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류검술은 진검으로 하는 거합술, 발도술, 구미타치, 나기나타, 소도, 양도, 야리(창), 수리검, 검이 없을 때 맨손으로 상대하는 유술도 함께 훈련합니다.

가토리신토류 발도술
아이키도장에서 펼치는 고류검술 모습

참고해야 하는 것은 두가지 모두 종가와 면허를 가진 선생에게 입문을 추천한다는 것입니다. 북진일도류는 별도로 지도 선생(김남호 한국에 유일한 북진일도류 7단)에게 연락하면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약 2~3개월 수련하는 것을 지켜본 후 종가에게 추천해서 입문을 정식 허가 받습니다.

가토리신토류는 처음부터 입문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파악도 못한 상태에서 돈을 받고 위에 선생에게 추천하는 것은 잘못 화(禍)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추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혹시 처음부터 바로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추천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돌려보내거나 더 이상 수련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신촌본부도장은 출처가 불분명한 검술을 하지 않습니다. 특히 창작검술과 같은 것은 오랜 역사를 가진 정통검술과 비교했을 때 춤사위에 불과한 것이 많고, 쿠세(잘못된 버릇)을 형성하기가 쉽고 잘못된 쿠세가 형성되면 고치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검술을 제대로 배우면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달려드는 것을 제압하기 가장 쉬운 상대로 여기게 됩니다.

세종문화회관 특설링에서 시범연무 보이고 있는 아이키도 장술


검은 옛부터 정의로운 자가 가져야 사회가 보호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처음부터 살생기술을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상업적인 비즈니스로서 돈을 받고 검술을 가르치는 것은 위험합니다. 평화의 무술이며 조화로움을 강조하는 아이키도를 통해 먼저 검술의 기본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검술을 수련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아이키도 회원이 되는 것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