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Aikido) 기원과 기술의 특징

합기도(合氣道, Aikido)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

<합기도 기원>

합기도는 우에시바 모리헤이가 창시하였다. 우에시바 모리헤이 선생은 일본의 전통적인 고류검술을 수련했던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금도 일본 무도계에서는 우에시바를 고류무술과 함께 검술, 장술, 유술을 모두 망라한 일본 전통 무도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그를 들고 있다. 합기도는 체술이 중심이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그 움직임의 원리와 정신에서 검술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사다난했던 우에시바 모리헤이 선생의 삶은 합기도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으며 합기도는 그의 심오한 정신수련의 결정체이며 강인한 구도정신의 창조적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합기도에 관한 역사를 자세히 적으려면 여러권의 책자를 써야 할 것이지만 여기에선 합기도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간략히 소개하였다.

우에시바는 1883년 출생해서 어린 나이에는 기토류 주짓수(起當流柔術)를 배웠으며 1901년 잠시 동안 신카게류(新陰流) 검술을 배운 적이 있다. 1905년경 나카이 마사카쓰(中井正勝)선생으로부터 야규우 신카게류(柳生新陰流)를 배워 면허(免許 멘쿄)를 받는 수준의 실력을 갖추었다. 당시 아직 20대 초반의 우에시바는 그가 훗날 합기도라는 획기적인 무도를 창시할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을 것이나 그가 어린시절 수련한 야규우류 계통의 검술은 훗날 그의 무도 이론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1915년경 홋카이도에서 대동류합기유술의 대가 다케다 소오가쿠와 만나게 되는데 다케다 밑에서 대동류를 배워 이를 훗날 그의 무도의 기본 골격이 되게 한다. 현재 합기도와 대동류는 기술적으로는 유사한 부분이 많지만 부드러운 움직임과 중심 사상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점은 대동류는 일도류(一刀流,잇또오류) 계통, 특히 오노하 잇또오류(小野派一刀流)검술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데 반해서 합기도는 야규우 신카게류(柳生新陰流)와 신토류(神道流) 계통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는 점을 들 수가 있다.

우에시바가 합기도를 훨씬 부드럽고 아름답게 승화시키면서 신토류와 같은 고류무술에 심취했다고 알려져 있다. 합기도 형성 초기에는 체술이 현재의 합기도에 비해 매우 거칠었지만 1940년대를 전후해서 우에시바의 도의 경지가 높아지고 그가 무도의 참 뜻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합기도는 급속히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이 때를 기점으로 합기도의 기술은 일본의 전통적인 고류 무술들과 큰 차이를 보이며 더욱 발전된 현재의 무도로 정착하게 되었다.

<합기도 기술의 특징>

합기도는 검술과 장술 그리고 체술로 나뉘어 수련하며 체술은 던지기와 꺽기 등의 맨손 제압이 주로 되어 있어 유술(柔術, 주짓수) 특성상 발차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합기도가 다른 계통 무술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유술 하나 하나에 검술의 이론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체술이 단지 검을 들지 않은 상태에서 행하는 검술이라고 생각하면 거의 틀리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합기도 체술의 특징은 검술이 가지는 독특하고 무리없는 몸 움직임의 이치를 체술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련에서는 검술과 장술 등의 무기를 함께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다른 무술에서 보이는 것처럼 체술과 무기술이 서로 간에 전혀 관계가 없이 별도의 기술로 가르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검술, 장술, 체술이 3위 일체로 관계를 맺고있는 것이 특징인데 장이나 검을 이용한 기술들이 맨손일 때에도 똑같은 원리로 적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검과 장을 자기 손의 연장(Extention)으로 생각하고 체술과 같은 이론을 적용하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무기는 체술의 연장(延長)인 것이다.” <검술을 보여주고 있는 창시자>

다시 말하면 합기도 무기술은 체술의 이치를 초보자들이 더 쉽게 이해하고 체술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한 보조적인 개념으로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검을 들었을 때나, 장을 들었을 때나 그 움직임은 맨손을 사용할 때와 동일하며, 수련자들은 무기를 들었을 때의 움직임을 수련함으로인해 맨손인 경우에도 그 이치를 몸으로 잘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이 합기도와 다른 유사 격투기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라 하겠다. 즉, 합기도에 있어 무기술은 체술이 통하지 않을 때 주먹 대신 상대를 때려눕히는 병기로서의 의미보다는 체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그 근본 이치를 이해시키기 위한 도구로서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합기도는 상대를 파괴 한다기 보다 통제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기본자세는 몸의 중심을 낮추고 단단하게 딛은 자연스럽고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는데 일반적인 격투기의 경우 스피드를 도모하기 위해 가볍게 뛰는 구조를 갖는데 비해 합기도는 몸의 균형과 안정을 기술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뽑고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창시자의 던지기

기술상의 특징은 상대 공격에 대해서 저항하지 않고, 상대의 강한 힘을 흡수하고 되돌려주며 거친 공격을 자연스럽게 콘트롤하는 것이 그 주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합기도를 다른 무술과 구별짓는 또 다른 가장 큰 요소로 입신과 회전, 전환을 들 수 있다. 입신(入身)이란 상대가 쳐올 때 상대 공격선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그 힘을 차단하는 것을 말하며, 회전(回轉)과 전환(轉換)이란 상대의 공격에 맞서지 않고 상대의 사각 쪽으로 들어가며 상대의 힘을 자연스럽게 흘리는 것을 말한다.

합기도 기술은 힘과 힘이 충돌하는 일이 없고, 움직임에 무리가 없다. 내 쪽으로 밀고 들어오는 강한 힘은 그냥 흘러가도록 피하던가, 아니면 그 힘이 강해지기 전에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을 중시하는 점이 합기도 기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