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업 합기도-小林保雄 8단

합기도 고바야시 도장은 내년에 창립 55주년을 맞이합니다. 또한, 나도 미수(88세)가 됩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이 나이에 이래저래 지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신체적으로는 일체의 질병이나 부상, 고장이 스스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다이라시의 연 1회 정기검진을 가면 혈액을 채취하고, 엑스레이 사진을 찍습니다. 나중에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면 검사 수치가 거의 정상범위라 의사가 놀랍니다. 그리고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문제없지만 대사증후군이 약간 있으니 운동을 좀 해 주세요라고 말합니다. 건강한 신체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내가 태어난 것은 쇼와 11년(1936년)입니다. 당시의 일본은 군국주의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영토를 넓히고 대미 전쟁을 위해 ‘낳아라 늘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인구를 늘리던 시대입니다. 저는 8남매 중 5남으로 태어났습니다. 학교 친구들도 형제 5, 6명은 보통이었어요.

1941년 12월 8일에 대미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처음 일본군은 우세했지만 물량이 뛰어난 미국에 밀리고 도쿄에도 미국 폭격기 B29가 와서 불에 타 허허벌판이되었습니다. 내가 다니던 도심의 치요다구 후지미초등학교도 후지미 산기슭, 후지요시다시에 뿔뿔이 흩어져 살았습니다. 물자를 배급받아서 살고, 식량난의 시대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쇼와 20년(1945년) 8월 15일에 일본의 패전으로 전쟁이 끝났습니다. 한동안 전후의 혼란한 시대가 이어졌는데요, 1950년에 한국전쟁이 일어나 미국을 주력으로 한 유엔군이 참전했고, 일본은 물자 보급 기지로서 경제가 활기를 띠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저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유도를 계속 배웠어요. 그리고 대학입학과 동시에 합기도 본부도장에 입회하여 수련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유도 경기는 현재처럼 체급별 제도가 없어 체격에 관계없이 상대와 경기를 하였습니다. 저는 키 160센티미터에 체중 60킬로그램이었는데 저보다 큰 상대에게는 이기지 못해 막다른 길에 막혀 있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4월부터 합기도에 입문하여 시합이 없는 합기도의 장점을 알고 연습에 빠져들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대학에도 합기도부를 만들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는 본부도장 아침 수련에 갔다가 취직시험날인 걸 깜빡해서 대학 취업과에서 혼났습니다. 그리고 취직할 곳도 못 정한 채 졸업했어요.

졸업후에 집에서 빈둥대고 있는 저를 본 아버지가 “직장 안 가냐?” 라고 물었습니다. 나는 ”없어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버지께 혼날 줄 알았습니다만 장사로 치요다구 구단 일대에 빌딩을 세운 아버지는 통이 커서 “그럼 놀아”라고 한 마디 하셨을 뿐입니다.
시간이 남아돌아 본부도장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련했습니다. 당시 우에시바 깃쇼마루 도장장은 합기도 보급을 위해 기회 있을 때마다 나가셨습니다. 선생님이 출장 지도하실 때에 동행하여 수발을 들며 여러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자연스럽게 지도법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 체험이 훗날 자택에 도장을 열고 합기도 보급을 시작했을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28살때 결혼하여 도쿄 교외, 고다이라시에 주거를 마련했습니다. 1969년 4월에 주차장에 직접 도장을 지었어요. 2대 도주 우에시바 깃쇼마루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 「한 사람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합기도를」을 모토로 합기도 보급에 나섰습니다. 이것이 합기도 고바야시 도장의 첫걸음으로, 합기도가 평생의 업이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사람이 모이고 3년 후에는 부모 형제의 도움을 받아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에 두번째 도장을 열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새로운 지도자 양성과 해외 지도에도 나섰습니다. 현재는 40개국의 합기도 조직, 도장과 교류가 있을 만큼 연대가 확대됐습니다.
올해 9월에 저도 87세가 됐습니다. 연습할 때 좌기의 무릎걸음과 회전이 하기 어려워졌다고 느끼고, 또 좌측 전방 회전수신이 좀 어려워졌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대답을 잘 하지 않아서 귀가 멀어졌다는 얘기도 합니다.

요즘 저의 지도시간은 일주일에 한 두번이지만, 고다이라 도장 수요일 오전 연습과 주말의 카사하라 지도원이 지도하는 시간에는 매번 참가하고 있습니다. 문하생과 함께 서로 기술을 걸며 수신을 하는 연습은 조금 무리가 있기 때문에 지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도장 구석에서 체조나 수신을 합니다. 이것은 체력저하를 막기 위한 노력입니다.

총사범이 지도하고 있는 고다이라 도장

체력 저하는 서서히 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기에 갑자기 확 오는 것입니다. 체력이 떨어지는 걸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93세까지 상인으로 활약했습니다. 아버지의 나이를 넘길 때까지는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93세까지 하면 고바야시 도장 60주년입니다. 이 원고를 쓰다가 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때까지는 열심히 노력하고자 하며, 앞으로도 합기도 고바야시 도장을 잘 부탁드립니다.  <합기도 고바야시도장신문 73호 2023년 11월호>

합기도(Aikido) 고바야시도장 55주년기념, 고바야시 야스오 총사범 미수(88)축하회(축하회 2024년 9월29일/기념합숙 10월 5일~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