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으로 만난 아이키도 -유현상 승단 후기

합기도주로 부터 허가 받은 6단증 수여
합기도주로 부터 허가 받은 6단증 수여

<운명적으로 만난 아이키도>

아이키도를 만나기 전, 저는 국내 합기도를 하면서 이 기술로는 힘과 체격, 체력의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는 회의를 느끼며 진정한 기술이 무엇일까 찾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막 시작되던 시기라 무술 동영상도 검색해서 보면서 아이키도를 접했으나 처음에는 국내 합기도의 한 종류인 줄 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던 중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무술 교본과 아이키도 책을 입수하게 되었고, 이 책을 전해주신 분께서 국내에 아이키도 도장이 있다는 정보를 주셔서 서울대입구역 도장을 방문하여 윤대현 선생님께 입회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1997년 초단을 시작으로, 2024년에 6단 승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고바야시 선생과 아라이 선생이 지켜보는 심사를 보고 있는 모습(2007년)
고바야시 선생과 아라이 선생이 지켜보는 심사를 보고 있는 모습(2007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28년간 이어진 아이키도 수련>

지난 시간 동안, 수련을 이어오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항상 다른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넘어 수련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키도를 매일 수련하기 위해 수입이 적더라도 야근이 없는 회사를 다녀야 하다 보니, 생활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데도 이해해준 아내가 있었습니다. 윤선생님께서 서울대입구 도장을 이전하신 후 선생님께서 안 계시는 도장을 지키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만, 윤선생님께서 계시는 도장을 찾으며 배운 내용으로 수련 지도에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평촌에서 아이키도 클럽을 계속할 때, 주 1회 지도해주신 루퍼트 아킨손 선생님과 장소를 마련해준 윤준민 태권도 관장님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대구 지사로 발령을 받았을 때, 주말에만 평촌 도장에서 지도할 수 있었지만 1년 6개월동안 근면성실하게 주중 수련을 지켜준 전상진 2단이 있어 아이키도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수련 장소가 갑자기 없어졌을 때에도 한겨울에 두 달 간 야외 수련을 하며 손등이 갈라져도 함께 해준 전상진, 최재우, 오장백, 신호섭 회원이 있었습니다.

검장 수련을 할 수 있는 층고 높은 공간을 찾지 못해 포기 직전, 마지막으로 가본 곳이 지금의 안양 오승도장으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을 때 코로나 사태가 터졌습니다. 어려웠던 코로나 3년간, 수련에 나오지 못하는데도 수련비를 입금해준 회원들이 함께 했기에, 안양 도장이 이 자리에 계속 있을 수 있었습니다. 6단 승단에 이르는 데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이어갈 아이키도>

금번 6단 승단을 맞이하여,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아이키도를 처음 배울 때, 윤대현 선생님께서 ‘기술을 알려주는데 감사할 줄 모른다. 당연하게 생각한다.’ 고 혼내신 일이 있었습니다. 이 말씀은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가 5장 18절)’는 성경 말씀과도 같은데, 그 당시 저는 ‘기술’에 대한 욕심에 마음이 급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한 마음보다, 기술을 알고 싶고 빨리 잘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선생님께 보였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초단을 받고, 2단을 받고, 더 많은 세미나에 참석하며 일교 하나 조차도 너무나 다양하고, 선생님마다 핵심이 다르신 것을 보면서 조금씩 겸손해지게 되었습니다. 한 번에 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으니 급하게 갈 것이 아니라 즐기고, 나를 변화시켜가자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알기 어려운 선생님의 기술이라도, 범사에 감사하며 수련하다 보면 언젠가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계속 정진해보려고 합니다. 많은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내’가 생각하는 아이키도는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수련해가고 있습니다. 6단 승단으로 한없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기반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 동안 아이키도를 해 오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만, 제가 겪은 어려움은 저의 스승이신 윤대현 선생님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선생님께서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앞서 가셨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닦아 놓으신 길을 선생님보다 쉽게 걸어온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베풀어주신 선생님처럼, 6단 지도자로서 함께 수련하는 후배들이 아이키도를 계속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고자 합니다. 아울러 보다 많은 사람이 아이키도를 알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아이키도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쏟겠습니다.

1996년에 평생을 함께 하고 있는 아내를 만났고, 같은 해 아이키도를 만났습니다. 저의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40년은 더 같이 했으면 합니다. 앞으로 이어갈 아이키도 수련 여정에, 같이 수련해왔고 수련하고 있는 선후배님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윤준환 편집장
대한합기도회 사무국장 및 대한합기도회 중앙도장 도장장 2013년 러시아 월드컴벳게임즈 한국대표로 참가 세계본부도장에서 내제자 생활을 했음 ※ 중앙도장 위치 ※ - 서울시 동작구 사당로 28길 6 (3층) - 4.7호선 총신대입구(이수)역 9번출구 도보 3분거리 - 수련문의 : 02 - 3444 - 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