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도를 처음 들어보거나 유투브에서 처음 영상을 본 사람들은 아이키도를 신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손목만 잡으면 쓰러지고 가볍게 던지거나 제압하는 것이 믿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술을 이야기 할 때는 검술이 전문인지, 유술이 전문인지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서 정리해 드릴까 합니다.
아이키도의 대표적인 공격유형 중에서 하나가 정면치기 입니다. 수도(손날)로 내려치는 공격법인데 싸움을 할 때 수도로 머리를 내리칠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일반 투기 무술에서 전혀 볼 수 없는 공격법입니다. 그러나, 도구(검,칼,몽둥이,삼단봉)를 손에 쥐고 내려치면 상황은 180도 달라집니다.
아이키도가 검술인지? 유술인지?
질문 한다면 분명 ‘유술’이라고 할 것입니다.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로 가장 무서운 공격법이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이키도가 검을 다루는 사람들이 하는 유술이라는 점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키도가 검술인지? 유술인지? 질문 한다면 분명 ‘유술’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럼 아이키도에서 하는 검술은 사이드 메뉴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이키도는 검술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하는 유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 ‘검술’도 가르쳐 주는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해서는 좀 난해한 부분이 있습니다. 검술은 옛부터 살인 기술입니다. 아무리 활인검을 외쳐도 결국 사람이 죽거나 다칩니다. 만약 돈을 받고 살인기술을 가르친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진정한 활인 검은 검을 내려 놓는 것’
검술은 스포츠화 된 검도 이전에 형태로 현대 검도와는 전혀 다른 기술입니다. 공개적으로 “이것을 배우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살인 검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라고 선전한다면 아마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창시자는 일찌기 ‘진정한 활인 검은 검을 내려 놓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검을 사용하는 무사가 검을 내려 놓음으로서 진정한 활인검을 펼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아이키도를 하는 사람은 검술이 기본적으로 습득이 되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일본에 선생들을 만나보면 여러 검술 유파 중에서 한가지 씩은 면허를 취득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검술 유파를 배우는 것인가? 일본에 있는 세계본부 도장에 가면 검술을 별도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검술의 원리를 유술로 표현하기 때문에 유술만 배워도 검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검술을 원하는 사람도 있기에 별도로 선생이 권유하는 방법으로 검술만 습득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크리스찬 티시에 선생은 메이지신궁에 사범이었던 이나바 선생에게서 ‘가지마신류’ 를 배워 아이키도 연무에서 검술 시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토리신토류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스가와라 테츠타카 선생도 아이키도 사범입니다. 그 외 그동안 내가 만난 사범들은 거의 모두 검술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십니다.
쉽게 배우기 어려운 것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살인 기술을 아무에게나 돈을 받고 가르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오래 전부터 무사(스승)들의 마음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정통한 검술이 아닌 허접한 검술을 만들어 가르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아이키도 신촌본부도장에서는 화요일과 목요일 두번에 걸쳐서 역사가 있는 정통 검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인간성이나 정신적인 문제가 없다면 전문성을 원하는 회원에게는 가토리신토류 검술을 배울 수 있도록 추천하고 있습니다. 아이키도는 검술하는 사람이 하는 유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검술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가 많고 아이키도 기술의 원리를 검술로 설명하곤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아이키도는 일반적인 투기 시합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옛 무사들이 검을 대신해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유술입니다. 아이키도는 신비한 무술이 아닙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매우 합리적인 현대무도라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