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기]다시 해보자는 의욕이 생기는 느낌.

안녕하세요. 안양 오승도장의 조 한상 수련생입니다.

거의 만 4년 전인 2018년 9월 2단 심사를 본 후 부족하지만 결국 2단 승단을 허락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다시 꾸준히 수련을 하였고 이제 3단 승단을 도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유현상 지도원님께 우선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기술과 실력이 많이 부족하여 늘 더욱 배우고자 노력했던 지난 4년이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열심히 운동 하시고 계신 다른 유단자  분들에 비해 저의 절대적인 수련 일수는, 기업을 경영하며 너무나 바쁜 일상을 꾸려 나가다 보니 제가 스스로 약속한 수준을 맞추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카마를 처음 입고 유단자로서 새롭게 마음을 다지며 수련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한 초단 승단 이후부터 지금까지 아이키도를 수련하는 아이키도 수련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나름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6년 동안 참으로 제게 커다란 인생의 변화가 생겼었습니다. 17년간 창업멤버 경영진으로서 몸 담았던 편안했지만 정체되었던 직장을 드디어 그만 두고 오랫동안 마음 속에서 준비만 하다가 드디어 2017년 초 제 회사를 새로 설립했었습니다.

회사를 설립하고 해외 출장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사업 초반 새로이 직원들도 채용하고, 또 사업계획서를 만들며 수많은 협력 관계의 회사들과 도움 주시는 분들을 만나며 한걸음씩 차곡차곡 성과를 내는 초반 시절은 어쩌면 잠깐이지만 제일 행복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이때에는 수련도 참 열심히 했었습니다. 일부러 제 회사 위치를 인덕원에 정했던 것도, 매일 퇴근 후 걸어서 안양 오승도장을 가서 수련을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었습니다. 낮에 직원들을 데리고 도장 구경을 잠시 시켜주며 아이키도가 얼마나 좋은 운동인지 설명도 해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6년이 지난 지금 제 회사는 큰 투자기관 들로부터 성공적인 자금들을 받았고, 진단 의료기기 제품들을 여러 개 개발하여 성공시킨 후, 드디어 작년부터 전세계를 상대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코로나 팬데믹 때에는 코로나 진단키트로도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었습니다. 이제는 회사 규모도 제법 커져서 지금은 50명이 넘는 인력과 연구소 및 생산 공장을 완전히 안정화 하여 본격적인 성장의 궤도에 진입하였습니다. 해외 선진국의 거대한 기업들로부터 계속 협력 제안을 받으며 현재 많은 협상들이 진행되고 있는 무척이나 바쁜 상황입니다.

그런데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점차 성과의 가시화가 나타나면서 대표 이사로서의 업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었고 매일 발생되는 결정 사항들 하나 하나가 모두 회사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중요한 것들이다 보니, 한 회사와 여기에 몸 담고 있는 많은 임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겁고 막중한 무게를 감당하기 버거워서 한동안은 도장에 수련하러 오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때도 많았었습니다. 거의 매달 있는 전세계 해외 출장 때문에 피치 못하게 도장을 못 갈 수밖에 없는 때도 계속 있었고요.

윤대현 사범 강습회에서 머리밴드를 두르고 집중하는 모습

그러나 늘 그럴 때마다 다시 생각하기를, 제 몸이 건강하고 특히 아이키도 수련을 통해 몸을 단련한다면 정신도 단련되어 기업 경영도 더 잘될 것이라는 각오를 되새겨 보았었습니다. 특히 너무나 지치고 힘들어서 당장 쓰러져 쉬고 싶다는 몸을 억지로 끌고 도장에 나갈 때마다 언제나 굳건히 도장을 지키고 계신 유 현상 지도원님들과 여러 도우 분들이 열심히 수련을 하고 있었고, 특히 매일 꾸준히 나와 열심히 하루 하루 실력이 늘어가는 흰띠의 도우 분들과 초단 유단자 분들을 보니 도장의 선임 유단자로서 참 부끄럽다는 느낌에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그리고 일단 수련을 시작하고 나서 열심히 땀 흘려 보니, 어느새 제 머릿속에 한시도 사라지지 않고 꽉 채웠던 회사 걱정과 불안 등 나쁜 생각들이 모두 깨끗하게 정리되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수련이 끝난 직후의 그 상쾌함과 뿌듯함. 다시 해보자는 의욕이 생기는 느낌. 이것이 바로 아이키도 수련의 또 다른 의미였다는 걸 매번 느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 결과를 이제 다가올 10월 1일 승단 심사에서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어쩌면 3단 승단을 허락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모든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시 더욱 부족한 것을 채워서 열심히 수련하여 내년에 다시 도전할 것입니다. 만약 승단을 허락 받는다 해도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 아이키도 실력의 발전을 위해 변함없이 앞으로도 더욱 꾸준히 수련에 매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제게 이렇게 3단 승단 심사 기회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단 승단심사를 준비하면서
2022,09,18
안양 오승도장, 조 한상 올림.

한림대학교 CEO특강을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