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힘과 부딪히지 않는 합기도

8월31일과 9월1일 양일간 충주에 위치한 건국대학교 체육관에서 시합이 없는 합기도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크리스찬 티시에 8단과 세계본부 사범의 강습회와 연무회가 실시됐다. GAISF 국제행사로서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합기도 대회이다. 합기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한국인이 많치 않다. 그것은 처음부터 정확한 합기도가 들어오지 않았고 오랫동안 주인없는 명칭으로 이용되어져 왔던 것이 그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합기도 기원은 일본의 검도(Kendo), 유도(Judo) 그리고 공수도(Karate-do)와 맥을 같이 한다. 일본에서는 고대 유술을 부드럽다는 뜻을 가진  ‘야와라’로 불려지고 있었다. 그것이 현대로 오면서 스포츠의 영향을 받으면서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유도와 가라테라고 하는 공수도이다. 합기도는 가라테와 쥬도에서 채용하지 않은 야와라 기술들을 취해서 무도적인 것만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이다.

유도와 합기도를 유사하게 보는 것은 던지기 기술 중에 유사한 것이 있어서 이다. 하지만 현재의 유도와 합기도가 전혀 다르게 구분 될 수 있었던 것은 시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야와라에서 시작된 유도는 그 기술 하나 하나가 매우 강력하고 훌륭하지만 경쟁적인 시합을 하기 때문에 힘을 쓰는 것이 형태만 다를 뿐 격투기로서 시합을 하는 가라테나 주짓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합기도는 시합을 하지 않는 이유는 앞서 여러 글에서 밝힌바와 같이 오직 수양적인 관점에서 무도에 전념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힘과 완력을 쓰지 않고도 부드럽고 안전하게 수련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게 되었다. 실전성은 옛 칼싸움 하던 시절의 야와라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래서 합기도는 칼을 상대하는 무술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

합기도 창시자는 2차 세계대전이후 평화에 대한 집착과 철학으로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합기도를 만들었다. 창시자가 길러낸 제자들 중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여러 형태의 합기도가 생기게 되었지만 창시자는 합기도 정신과 철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세세한 부분까지 콘트롤하지 않았다.

그것은 여러형태의 무술을 익힌 제자들이 창시자의 합기도를 배우고 각자가 체득한 익숙한 기술이나 버릇에 따라 기술적 취향이 달라지곤 했다. 유도를 배웠던 사람은 유도적인 관점에서 합기도를 바라보았고, 검도를 익혔던 사람은 검도의 관점에서 합기도를 접목시켰으며, 중국 기공에 심취한 제자는 기와 연결된 합기도를 했다.

합기도 세계본부는 처음 창시자가 야와라에서 현대무도로 발전시켜 놓은 합기도 기술과 정신의 철학적 기본 틀이 변질되지 않도록 대를 이어가며 도통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격투기 시합으로 발전한 유도나 공수도 또는 그 유사한 기술을 접목시켜 합기도라고 하는 것은 큰 틀에서 오류를 범한 것이기에 합기도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그러한 오류를 바로 잡는 역할이 국제합기도연맹의 일이기도 하다.

합기도는 유도나 공수도에서 취하지 않은 옛 야와라 기술의 또다른 표현 방법이다. 시합에 심취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 때문에 타격기에 집중하며 타인이 생각하는 유행이나 인기에 편승해서 타무술을 섞는 행위는 합기도를 너무 모르는 처사라 할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기술이 쉬워보이고 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해보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된다.

합기도는 고대 유술인 야와라에서 시작된 현대무도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안전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