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도 기술체계와 정신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진 아이키도에 대한 기술체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키도 기술은 크게 유술(ju jutsu)과 검술(ken jutsu)로 구분됩니다. 유술을 좀 더 세분화하면 다양한 체술(tai jutsu)로 나뉘어지는데 몸놀림(tai no hanko) 즉 몸의 전환과 기의 흐름 그리고 던지기, 고착기, 후면기, 반신반립, 좌기, 변화기, 반격기, 호흡법, 2인 및 다수 상대로 세분화 됩니다.

검술은 다시 검(劍 ken)과 장(杖 jo)으로 구분되어 아이키 검(aiki ken)과 아이키 장(aiki jo)가 되며 맨손으로 무기를 상대해서 잡아내는 태도(太刀) 잡기(tachi dori) 장 잡기(jo dori)와 장 던지기(jo nage)로 나뉘어지고 검과 장이 서로 대결하는 검대장(ken tai jo)으로 나뉘어 집니다.

검술은 옛 고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옛 무사의 실전 형태를 이해하게 해 줍니다. 스포츠로 재 정립된 현대 검도의 이전 형태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아이키도는 검술과 체술의 완벽한 조화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체술의 이치가 검술과 하나도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아이키도는 체술을 할 때나 검술을 할 때나 똑같은 움직임과 자세를 취합니다. 간혹 유도와 검도로 착각하고 유도 자세를 잡다가 검도 자세를 취하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잘못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이키도 기술은 검술과 유술이 하나(awase)로 통합되어 조화롭게 표현되는 기술입니다. 

위에 그림에서 보듯 원 안에 있는 기술들은 각자의 훈련 범위가 있어서 배움과 연습을 통해서 완벽해 집니다. 수련 방법은 처음부터 검술과 체술을 함께 배우게 되며 기본(kihon)이 어느 정도 갖춰지면 위에 표에서 나타나 있는 모든 기술들이 빠르게 적응이 될 수 있도록 합니다.  

아이키도를 수련하다 보면 외형적인 기술의 아름다움과 화려함과 놀랄만한 유연함과 강한 에너지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정승과 같은 허리 중심의 안정감에서 나타나는 반듯하고 힘 있는 자세는 서있는 그 자체 만으로도 멋스러움이 있습니다.

아이키도는 기술적 측면을 초월하는 더 높은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행동과 행위를 지배하는 윤리적 규범입니다. 아이키도는 시합을 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희생시켜 이기적인 성취감을 갖는 것은 아이키도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이키도는 외형적인 발전과 함께 내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운동입니다. 

아이키도는 싸움의 문제를 해결하는 양자택일의 방법으로서 방어하면서 파괴하기 보다는 방어하되 구원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따라서 위에 표에서 보여주는 기술적 체계는 단순히 공격하는 자를 죽이지 않으면 중상을 입히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공격 행위를 중화시키면서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어야 합니다.

화합과 평화는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한다면 불가능해 집니다. 공격 행위를 중화 시킴으로서 상호 회복이 가능하게 됩니다. 수련을 통해서 몸과 마음의 조화로움이 확장되어가는 것을 발전으로 여깁니다. 아이키도가 추구하는 윤리성을 얼만큼 이해하고 외형적인 테크닉과 내면적인 심성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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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기도(Aikido)의 실전성과 윤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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