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합기도 단체의 무리수 – 『삼일신고』는 그런 게 아니란 말입니다! (5)

– 합기(合氣)의 원리를 『삼일신고』에서 찾으려는

사이비 합기도 단체의 시도는 왜 잘못된 것인가 –

 

 

우리는 앞의 글에서 『삼일신고』에 <통성(通性), 지명(知命), 보정(保精)>, <기화(氣化), 지명(知命), 합혜(合慧)>라던가 체술(태기), 뒤돌려차기, 농사(기장과 찰벼)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 이야기를 좀 더 쉽게 풀어가기 위해 『삼일신고』 각 장의 내용을 되짚어 가면서 내용 몇 가지를 보충하려고 한다.

 

  1. 천훈(天訓)은 시공간의 개념을 초월한 참 하늘을 정의한다. “내 안에 하늘(우주) 있다. 너 안에 하늘(우주) 있다. 우리 안에 하늘(우주) 있다. 세상 만물 안에 하늘(우주) 있다”는 것이다.

 

  1. 신훈(神訓)은 하느님의 존재와 권능, 그리고 하느님과 하나되기 위한 신인합일(神人合一)의 도를 알려준다.

“신훈은 인간이 깨달으려면 우주를 창조하고 주관하는 법칙으로서의 하느님을 만나야 하는데, 그것은 말이나 생각으로 되는 일이 아니고, 오로지 자신의 뇌를 통해 가능하니 뇌(腦) 속의 창조주 하느님을 만나라는 가르침이다.”

  • 이승헌, 『뇌철학』,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2012, p.101.

 

뇌철학 표지

 

  1. 천궁훈(天宮訓)은 하느님이 계시는 곳을 묘사한다. 그리고 천궁에 가기 위해서는 본성을 찾고 세상에 온 공적을 완수(성통공완)해야 한다고 말한다. 천궁은 종교의 관점에서는 사후세계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수행의 관점에서는 깊은 명상 단계로 들어가거나 깨달음의 의식 수준에 이르렀을 때 뇌(腦)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1. 세계훈(世界訓)은 우주와 지구, 생명에 대해 말한다. 과학기술을 초월하는 통찰의 힘이 놀라울 따름이다.

 

  1. 진리훈(眞理訓)은 신훈(神訓)에 나온 깨달음의 이치, 신인합일(神人合一)의 도를 좀 더 상세히 설명한다.

 

“진리훈은 삼진(三眞), 삼망(三妄), 삼도(三途)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삼진은 성명정(性命精), 삼망은 심기신(心氣身), 삼도는 감식촉(感息觸)이다. 여기서 다시 성-심-감, 명-기-식, 정-신-촉의 구조를 읽을 수 있다.

 

성명정 스캔(뇌철학)

< 구조도 >

 

따라서 감식촉을 잘 조절하여 심기신을 조화롭게 관리하면 성명정의 참된 상태에 이를 수 있으니, 이것이 망령됨에 빠지지 않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고 『삼일신고』는 알려준다. 이는 곧 ‘자성구자 강재이뇌(自性求子 降在而腦, 신훈의 마지막 구절)’에 대한 상세한 풀이이자 신인합일의 방법론이다.

 

이 모든 과정에 개입하는 주역이 ‘뇌’다. 그러나 뇌가 저 혼자 다 하는 것이 아니다. 뇌와 하나의 신경계를 이루는 ‘몸’의 역할이 있다. 『삼일신고』의 삼진, 삼망, 삼도를 바탕으로 하는 우리 고유의 선도 수행에서는 몸과 뇌의 신경계를 단계별로 활성화하는 과정을 ‘정충(精充), 기장(氣壯), 신명(神明)’의 원리로 설명한다.

 

정충은 정이 충만한 상태, 즉 육체적인 생명력이 왕성한 상태이다. 기장은 기가 장한 상태, 즉 마음의 에너지가 큰 상태이고, 신명은 의식이 밝은 상태이다. 몸을 단련함으로써 정충하고, 기를 터득함으로써 기장하고, 본성을 깨우침으로써 신명할 수 있다. 한국 선도는 그 과정별 수련법을 세세하게 갖추고 있다.”

  • 이승헌, 같은 책, pp.106~107.

 

‘성-심-감, 명-기-식, 정-신-촉의 구조’, 그리고 “감식촉을 잘 조절하여 심기신을 조화롭게 관리하면 성명정의 참된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구절을 잘 기억해 두자.(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