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신던지기

나도 할 수 있어 입신던지기 얏!
나도 할 수 있어 입신던지기 얏!

 

합기도를 대표하는 기술로 입신던지기가 있다. 상대를 자르듯 베어내리면서 안전하게 던지는 기술이다.

초심자 때 별 어려움 없이 배워서 던지는 기술인데 변화를 더해 가면서 입신던지기 기술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약간의 변화에 큰 저항이 걸리면서 자신의 실력을 인지하게 된다.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다!”고 말을 한다.
똑같은 기술을 가지고도 아직 멀었다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다.

오늘은 유술이 어떻게 검술에 영향을 받았는지 알려드릴까 한다.
검을 들고 적과 대치해 보면 허튼 동작 하나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동작을 크게 하는 것은 적에게 빈틈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최대한 작은 동작으로 가장 큰 효과를 주기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죽도(竹刀)가 없었던 고대에는 안전한 훈련을 위해 카타라고 하는 형을 만들어서 연습했는데 구미타치라고 하는 것이다.

검술에서 적을 공격할 때는 가장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는데 앞에 나와 있는 손목과 발이 그 첫 타격부위가 된다.

검술에서 손목은 심장과 같은 치명상이 된다. 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대다수 고대검술 류파들은 하단공격을 효과적인 공격으로 여겼다.
뒤꿈치를 들고 무릎을 뻣정다리처럼 하고 싸우는 현대검도에서는 하단 공격을 하지 않는다.
뻣정다리는 하단공격에 대해 대처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따라서 세메이라고 하는 견제 동작을 통해서 한 번의 공격을 실수하지 않기 위한 신중함을 보인다.

동작이 크면 그만큼 빈틈이 많아지고 너무 작으면 발끝에서 손끝까지 전달되는 호흡력이 약해서 자를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움직임과 동작으로 순식간에 베어들어 가야 한다.

모든 유파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보이는 것이 손목을 향해 공격해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게 베어 들어오는 검을 피하듯 살짝 겉어내고 손목을 치듯 베어나간다.

유술에서는 이것을 바탕으로 제2교를 만들었고 뒤집으면 고때가에시라는 손목뒤집기가 나타난다.
정면베기로 머리를 공격해오면 앞에서 했던 작은 동작이 크게 바뀐다.

몸을 일중신이라고 하는 반신자세로 상대의 중앙을 향해 검을 내려베는데 이때 베어 들어오는 적의 검이 나의 중심선을 벗어나면서 상대가 잘리게 된다.

일도류의 극의라고 하는 것으로 합기도에서는 제1교라고 하는 기술에서 표현되는 것이다.
볏집이나 대나무를 베면서 느끼는 진검의 감각이 손으로 표현하는 일교로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일교는 처음 배우는 기술로 가장 쉬우면서도 제일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베어 들어오는 칼을 반신으로 피하며 게사기리 혹은 기리오토시라는 횡면베기로 상대의 어께에서부터 허리까지 베어 내린다. 이것이 유술로 바꾸면 입신던지기가 되는 것이다.

검술을 살인기(技)라고 하면 유술은 사람을 살리는 활인술(術)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평소 검의 움직임과 이치를 이용하지 않는 맨손 류파 무술이 검을 상대해서 싸우는 것은 영화가 아니라면 죽음과 같은 것이다.

나는 일본에서 합기도(Aikido)를 익히고 나서야 검(劍) 상대하는 법을 이해하게 되었다.

무기를 들고 있는 상대 앞에서도 여유가 생겼다.

옛날 격투기 참피온이었을 당시에도 검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수치스럽지만 도망가는 36계가 최고의 기술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검의 이치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검은 두려움 그 자체다.

합기도에서는 켄노리(劍の理)와 타이노리(體の理)라는 수련과정이 있다.

검술과 그 검술을 유술로 대처하고 숙달하는 과정인데 합기도는 무기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는 운동으로 현대무도 중에서 유일하게 검(劍)을 잘 이해하고 무기에 대항해서 체술로 대처할 수 있는 방대한 수련체계를 가진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 무사들은 검술과 함께 유술을 함께 수련했다.
검술과 유술이 똑같은 원리로 작동되기 때문에 그 두 개가 별개라고 보지 않는다.

합기도는 검술의 원리를 이용한 유술이다. 그러나 한국에 처음 합기도가 전달될 때 검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발차기를 도입하는 등 종합무술의 성격을 갖게 되므로 해서 유술 본연의 합기도 형태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이제 정통 합기도(Aikido)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사단법인 대한합기도회 윤대현 회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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