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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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에 성인 수련생이 많은 것은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실력도 있어야 하고 가르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실력과 가르치는 것은 별개일 수 있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실력을 전달하는 능력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지도자도 있다. 운동 종목에 따라 지도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연령대에 따라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다. 결국 어떻게 가르칠 것이냐는 지도자의 숙제이기도 한다.

 

최근 새로 시작한 이민호 선생의 화목한 화목반(화요일, 목요일 오전 11시반)이 다른 지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초심자에게 눈높이에 맞춘 수련 진행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이들에게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넣고 있어서다. 1월 2일부터 새로 시작한 사람 중에는 이전에 수련하다가 그만 뒀던 사람도 있었다. 그 사람은 이번 이민호 선생 지도 시간에 수련이 끝나고 나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전에도 아이키도가 깊이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함께 운동하고 있던 사람들은 잘하고 있는것 같은데 나만 못하는 것 같아 자괴감이 생기면서 의욕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최근 이민호 선생님이 가르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는데 눈높이 수준에 맞춘 수련 진행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계속 배워볼 생각입니다.”

 

처음 시작한 여성회원은 시간대가 다른 반에서도 배울 수 있냐며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민호 선생은 “제이라이프스쿨” 대표강사로 스피치와 영어 학습과 관련한 방송 출연 등 매우 바쁜 활동을 하고 있다. 바쁜 일정에도 꾸준히 배움의 끈을 놓치 않고 신촌본부도장에서 아이키도 수련을 해오던 이민호 선생은 지난해 승단을 하면서 지도방법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단순하거나 똑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타무술에 비해 자연의 원리로 표현되는 기술을 그것도 매번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아이키도가 처음 수련을 시작하는 초심자에게는 매우 어렵고 복잡하게 보일 수 있다. 특히 머리로 외우는 것에 길들여진 학생에게 머리가 아닌 몸으로 외워야 하는 기술이 너무 어렵고 생소하기까지 하다.

 

아이키도를 시작하고 얼마 안되 자괴감을 느끼는 초심자들이 많은 것이 그 예다. 아이키도 기술은 체력적이기 보다는 매우 기술적이기 때문에 어려운점이 많다. 그래서 초심자에게는 몸으로 이해가 될 때까지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민호 선생이 가르치는 시간을 잘 살펴보면 회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것은 기술을 설명할 때 가슴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가슴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기술 하나 하나가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다. 수련시간 내내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은 지도자의 능력이다. 수련이 끝나면서 그날 배운 것을 서로 평가하면서 생각을 나눈다. 선생은 다음주에 가르칠 것을 미리 예고해 준다.

 

“다음주는 회전에 대해서 배우겠습니다. 만약 참여하지 않게되면 영원히 못 배울 것입니다!”

 

다음에는 무엇을 배울 건지 기대감을 준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다음주에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미리 준비하였다는 뜻이다. 준비하지 않는 것은 가르치는 성의가 없다. 지도자가 미리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되면 에너지가 활력을 갖게되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을 활력있게 이끌어가는 것은 준비된 지도자의 에너지다.

이전에도 도장 운영과 지도에 대해서 적었던 글이 있다. 지도 그 운영의 묘미 에서 처럼 지도하는 사람의 지도하는 방법에 대한 실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꼭 필요하다. 눈높이 수련은 초심자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다. 기초 과정이 충실해야 더 높은 단계로 들어설수 있다.    <글;윤대현 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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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신설된 이민호 선생의 화목한 화목반에 신입회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