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지금부터, 고바야시 야스오(小林保雄) 총사범

<사진> 우에시바 깃쇼마루 2대 도주 연무에서 기술을 받는 고바야시 야스오 사범(가운데, 1956년)

고바야시 야스오(小林保雄) 총사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만연한 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합기도계도 재앙을 피하지 못하고 전세계에서 수련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일본과 아시아에서는 비교적 해제가 빨라 3개월 정도 지나 수련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이나 남미, 북미, 아프리카에서는 계속 수련이 금지된 나라들도 많이 있습니다. 고바야시 도장 지도부에는 100% 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매년 지도차 가던 단체로부터 지도요청 메일이 오기도 합니다. 그 마음만으로도 지도부에서는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가 진정되어 국내, 해외의 도장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열망합니다.

합기도 고바야시 도장은 공익재단법인 합기회의 합기도 세계본부도장 지부 도장으로써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말이면 다음 해의 연간계획을 세우는데 본부도장의 행사를 먼저 챙깁니다. 1월은 본부도장의 신년축하 모임, 4월 29일에 이바라기현 가사마시에서 치르는 합기신사 대제, 5월 세 번째 주말에 일본 무도관에서 매년 개최되는 전일본합기도연무대회입니다. 저는 올해로 합기도 경력 66년이 됩니다. 시작하던 때의 일 중에 떠오르는 것은 1955년 가을에 니혼바시 다카시마야 옥상에서 거행된 전후 최초의 합기도 공개연무에 참가한 일입니다. 당시 참가자 중에 아직 남아 있는 사람은 본부도장의 타다 히로시 사범과 저 뿐입니다.

합기도 창시자의 공개연무 모습

연무회가 끝난 뒤에는 옛 본부도장 내에서 합기도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 큰선생님의 강습회가 열렸고 전쟁 전에 큰선생님에게 지도를 받았던 국내 각지의 사범들이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해마다 연무회에 참가자가 많아져서 회장을 신주쿠의 야마노홀, 히비야 공회당으로 바꾸며 발전해 갔습니다.

1964년 4월 안타깝게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 큰선생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다음해에 우에시바 모리헤이 큰선생님 추모기념 연무회를 열면서 처음으로 치요다구 구단에 있는 일본 무도관에서 연무회가 열렸습니다. 그 후 매년 5월 셋째 주 토요일에 일본 무도관에서 전일본 합기도 연무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합기도 고바야시 도장도 전일본 합기도 연무대회에는 적극적으로 회원을 참가시켜 협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5면 깔린 다다미 중에 한 면만 써서 연무를 펼쳤지만 사람이 많아지자 3면을 쓰게 되고 마침내는 개인도장으로써는 유일하게 5면 전체를 다 써서 연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일본 연무대회도 작년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중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만 올해는 5월 15일에 관객 없이 개인연무만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저도 고바야시 히로아키 도장장과 손녀인 고바야시 카호 3단과 함께 참가합니다.

고바야시 히로아키(7단) 아들과 고바야시 카호 손녀(3단)

저는 올해 9월에 85세(한국 나이로는 86세)가 됩니다. 저는 기술을 지도, 지시할 때에 적극적으로 수신을 하게끔 지도방침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힘든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격주로 도코로자와 도장 목요일 오전 수업과 매주 고다이라 도장 토요일 아침 6시반 수업만 제가 직접 지도하고 나머지 수련시간은 수련에 참가는 하지만 수련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혼자서 체조나 수신 연습을 하며 체력유지를 꾀하고 있습니다.

고다이라 도장 근처에 살며 107세까지 현역으로 창작활동을 한 유명한 조각가 히라쿠시 덴츄 씨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오늘도 열심히 일하니 밥이 맛있네. 가난해도 극락이라 오래오래 살리오. 예순, 일흔은 코찔찔이 꼬맹이. 사나이 한창 때는 백세 부터지. 나도 이제부터 한창 때라네. 인간사 쓸데없이 다사다난, 인생 쓸데없이 나이만 먹네. 지금 안 하면 언제 하리오.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리오>

전쟁 후 첫 합기도 공개 연무회부터 전일본 합기도 연무대회 연속출장은 저 혼자만 남았습니다. 인생 쓸데없이 나이만 먹지 않고 전할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제 아버지의 93세를 넘고, 조각가 히라쿠시 덴츄 씨의 107세까지 현역을 넘어설 마음으로 건강하게 수련에 정진해 가고자 합니다. 여러분 모두 코로나에 지지 말고 건강에 조심하면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小林保雄 總師範

<小林道場 新聞 第68号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