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合氣道, Aikido) 기법교실(8)

: 도헤이 코이치

합기도의 기술은 모두 심신이 일치하는 움직임에 의해 발생하고, 또한 심신이 일치하는 순간에 처음으로 기의 강한 효과가 발생한다. 합기도를 연습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 중요한 점을 염두에 두면서 기의 연마, 호흡력의 양성을 해야 한다.

사람들은 합기도의 연습 중에 기의 사용법에 대해서 자주 지도 받는데, 배운 순간에는 잘 알게 된 것 같아도 집에 돌아오면 다시 모르게 되는 일이 많다. 또한, 머리로는 알아도 몸이 따라주지 않거나, 집중하려고 노력해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해이해지는 일이 많다. 그렇게 되면 결국, 상대가 매우 무겁게 느껴지거나, 기술이 잘 걸리지 않게 된다. 이는 즉,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사용할 수 없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훈련하기 위해 단독 동작의 훈련 또한 필요하게 된다.

왜냐하면, 상대와 대치하면, 아무래도 상대를 의식하고, 상대에게 저항을 받게 되어 자신이 생각대로는 못 움직인다. 반면 자기 혼자서 움직이는 경우에는, 방해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일단은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

단독 동작의 의미는 몸과 마음의 법칙을 배우고, 이 법칙에 따라 홀로 확실하게 몸과 마음을 올바르게 사용한 동작을 반복하여, 이를 몸과 마음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에 있다. 그 다음에 상대와 대치하면, 상대의 저항에 구애 받지 않고 상대를 자신의 기의 움직임과 신체동작에 삼켜서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그럼 단독동작으로 어떤 것을 훈련하면 되는가에 대해서 적어보겠다.

먼저 자세부터 시작하겠다.  ‘사진해설합기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어떠한 것이든 그 중심은 그것의 맨 바닥에 있다. 인간도 물체인 이상, 중심은 아래에 있게 된다. 자연스럽게 서 있으면, 상채의 중심은 아랫배로, 머리의 중심은 턱으로, 손의 중심은 손의 가장 아래에 있게 된다. 굳이 각 부분에 힘을 넣지 않아도 그냥 놔두고 자연에 맞기면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 이것이 진정한 자연체이다. 하지만 이 당연한 것이 실천하기는 꽤나 힘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중심을 위로 올려버린다. 예를 들면, 한 명과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천명의 사람이 눈 앞에 있어도 같은 식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평소에는 풀 수 있는 문제를 입학시험때는 풀 수 없는 경우, 풀지 못하게 된 경우가 오히려 이상하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언제든지 이 당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즉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마음이 몸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붕 떠있으면, 신체의 중심도 붕 떠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마음이 동요하면, 몸 또한 동요한다.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 선생이 합기도의 오의로서 진혼귀신(鎭魂歸神)의 법(특수의 정좌법)을 제창하신 것도, 이것이 (신체를 움직이는 근원인)마음을 확실히 바라보고 혼을 진정시켜 이를 자유롭게 구사하게 만드는 법이며, 동시에 단독동작의 의의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고요하게 움직이지 않을 때는 마음 또한 고요하게 하는 것이 가능하나, 격렬하게 신체를 움직일 때는, 큰 파도가 치는 대해(의 아래)가 아주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이, 동중지정(動中之靜) 또는 부동심(不動心)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신체의 흔들림에 따라 마음도 흔들릴 때, 우에시바 모리헤이 옹의 진혼의 법(振魂)이 유효하다.

본 기사에서는 단독행동으로 하기 쉽도록 부차적으로 설명함으로, 독자의 양해를 바란다.

눈을 감고서 두 손을 자연스럽게 내리고 서고 왼손을 위, 오른손을 아래로 마주잡아서 복부에 대고(그림A) 상하로 두 손을 작게 진동 시키면서, 이를 전신에 전달한다. 전신을 세밀하게 진동 시키면서도 정신이 동요하지 않도록 하면, 몸 속의 악기(惡氣)를 씻기고, 형용할 수 없는 통일체(統一體)의 심경에 몰입하게 된다. 이 와중에 통일의 심경에 빠짐과 동시에 정중지동(靜中之動), 동중지정(動中之靜)의 감각을 조금씩 신체에 익힌다.

그림<A>


 글은 1960310 세계본부에서 발행하는 합기도신문 12호에 실린 내용임

注1) 진혼귀신(鎭魂歸神)의 법 : 고신도(古神道)에서 전해지는 강령술의 일종으로, 비전으로 내려오던 것을 근대(막부 말~메이지 초기)에 혼다 치카아츠(本田親徳)가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데구치 오니사부로(出口王仁三郎) 또한 이를 전수 받아, 후에 오모토(大本) 내부에도 이 법이 전파되었다. 신을 강림시키기 전에 정신을 안정시키는 진혼(鎭魂)과 신령을 강림시키는 귀신(歸神)으로 나뉘어 있다. 귀신의 법은 부작용이 많은 관계로 그 가르침이 단절되고 현재로는 진혼의 법만이 일본의 일부 종교 단체로 전해져 오고 있다.

注2) 진혼의 법(振魂行) – 타마후리(魂振)라고도 부름 : 고신도(古神道)에서 전해지는 의식의 일종으로, 진동을 통해서 빠져나간 혼을 다시 되돌리고, 약해진 혼에 활력을 넣어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진혼의 법(振魂行)을 하는 창시자(9초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