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기]나의 행복과 소중함에 대해 되돌아 보고

안녕하세요?
초심도장 오준희 입니다.

최근 (코로나 사유로) 참석하지 못한 수련을 대신하여 뒤늦은 아이키도 수련기를 남깁니다.

[1] 과거.
저는 선천적으로 운동신경이 부족하고, 허약한 체질로 잔병치례가 많은 아이였습니다. 학창시절 체육시간에도 축구는 힘에겨워 하지 못했고, 하고나면 며칠간 앓아 눕기 바빴습니다. 때문에 어릴적 친구들이 운동 배우러 다니는걸 내심 부러워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시절 관장님과의 인연으로 아이키도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운동 이라는걸 접한 순간이었습니다. (태어나 처음 배운 운동이 아이키도 입니다.) 욕심은 없었습니다. 어렵지만 즐거웠고, 함께하는 선배들이 좋았습니다. 그저 한 시간 수련을 견디어 내는 스스로가 대견했습니다.(물론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찌나 즐거웠던지, 다니던 대학에 아이키도 동아리도 만들고 더 많은 도우들과 만났습니다. 덕분에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좋은 추억도 많이 쌓았습니다. 이 모든 게 관장님, 원장님의 도움과 열정 덕분이었음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크게 느낍니다.(대학 동아리는 현재까지 이어지지 않아 아쉽지만, 지난 추억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회원들 마음 한켠엔 아이키도가 늘~ 자리잡고 있을꺼에요.)

하지만, 이 즐거움을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취업을 시작으로 점점 더 멀어져만 갔습니다. 긴장과 걱정이 앞선 성격 때문인지 사회생활은 더할나위 없이 견디기 급급했고, 연애의 달콤함에 빠져 순간을 허비하며 지냈습니다. 운동은 뒤로 밀려날 대로 밀려났습니다. 결혼과 출산 후에도 우울함에 허우적대었고, 삶은 찌들대로 찌들렸다는 표현이 맞겠습니다. 그렇게 또 수년이 흘렀습니다.

어른이 되어 간다는게, 삶을 살아 낸다는게 녹록치 않다는 걸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지금에서야 나의 행복과 소중함에 대해 되돌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용기내서 관장님께 연락을 드렸지요. “관장님, 아이키도가 하고 싶어요.” 라구요.

아이키도를 만난지는 수년이 흘렀습니다만, 꾸준히 즐기지 못했습니다. 부끄러움과 아쉬움으로 똘똘뭉친 과거를 반성합니다.

[2] 연결.

“관장님, 아이키도는 어떤 사람이 잘 해요?” 라는 철없던 질문에 “좋아하면 할수록 잘한다.” 라고 답변해 주셨던게 기억납니다. 그 시절의 말씀을 지금 돌이켜 보아도, 참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키도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열심히도 안했고, 삶에 지칠땐 먼저 놓아버렸으니까요.(기술과 수신이 무서워 수련이 빨리 마치기를 바란적도 많습니다.) 늘 마음 한켠엔 도장에 가고픈 그리움이 있었고, 가끔씩 적어내리던 버킷리스트엔 아이키도가 빠진적이 없었습니다만 이는 운동이 진정 좋았다기보다, 그저 선망의 대상으로 좋아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초단 심사 후 “아이키도를 왜 하니?” 라는 질문에 “선생님이 좋아서요.” 라고 얼버무리듯 부끄럽게 대답했던 기억도 납니다. ‘공백과 방황으로 진작에 아이키도를 그만두고도 남았을 것 같은 저인데, 오롯이 스승의 이해와 이끌어 줌 덕분에 아이키도를 하고 있습니다.’ 라는 존경의 의미로 답변했던 기억입니다.

그나마 아이키도를 지속할 수 있었던 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오로지 아이키도만을 위해 살아오신 관장님의 열정과 이끌어줌 덕분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게으른 제자는 좋은 스승을 만난 덕분에 아이키도의 연을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3] 초심.
이제서야 아이키도를 좋아하는게 어떤건지, 어떻게 좋아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최근 다시 시작한 수련은 더할나위 없이 즐겁습니다. 모르면 몰라서 재밋고, 못하면 못해서 즐겁습니다.(수련 후 집에 가는길에 1.5리터 생수 한병을 다 마신건 비밀입니다.) 구미 행사땐 또 얼마나 행복했는지,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 순간을 함께함에 감사했습니다. 이러한 편안함과 초심을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그리고 늘 기다려주고 반겨준 도장 선후배님들께도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남기고 싶습니다.

초심도장 회원 오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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