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복 착용에 정해진 룰이 있는가?

도장에 가면 도복을 착용합니다. 산에 오를 때 등산복을 입는 거와 같습니다. 가볍게 뒷동산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면, 등산 장비와 함께 등산복을 입는 것이 움직임을 편안하게 하고 산속에서 고립 또는 조난시 체온을 보호해 주는 안전함을 갖추는 것입니다.
스키를 타는 것도 그렇고 몸매가 드러나는 수영이나 육상선수들이 입는 복장도 모두 다 그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가노지고로(嘉納治五郎)

그렇다면 합기도(Aikido)에서 입는 도복은 어떻게 생겼고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고, 착용에 따른 특별한 규정이 있는가?

역사적으로 설명하면 합기도(Aikido) 도복은 처음 유도(Judo) 도복에서 시작하여 발전된 것입니다.
유도 도복은 일본 메이지 시대(明治時代) 유도 창시자인 가노지고로(嘉納治五郎, 1860~1938)에 의해 만들어져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공수도(Karate-do)에도 영향을 주었고 합기도에서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두꺼운 상반신 도복은 사무라이가 입는 복장 안에 입고 있던 얇은 반소매 속옷을 굵은 실로 누벼서 두껍게 강도를 높여 자켓처럼 입게 된 것입니다.
하반신 바지(Momohiki, 끈으로 묽어 편하게 입는 바지)는 원래 무사 복장에는 없던 것을 수련중 무릎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서양식 바지처럼 길게 만들어 입게 된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도복 안에 속옷을 입어야 하는지, 입으면 안되는지, 질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합기도 도복 안에 속옷에 대해서 정해진 기준이나 룰은 없습니다. 합기도 창시자 선생도 도복 안에 속옷을 입고 있는 사진이 남아 있는 것을 볼 때 속옷 착용이 절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속옷을 입고 수련하는 합기도 창시자 모습

여성은 당연히 상반신 도복 안에 티셔츠 등 속옷을 입습니다. 남성의 경우는 속옷을 입거나, 혹은 입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겨울과 같은 추운 날씨에는 체온의 변화가 심해서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도복 안에 두꺼운 속옷을 입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원래 도복이 처음 사용하게 된 것은 티셔츠나 팬츠 등 서양 스타일의 속옷이 일반적으로 사용 되어지기 이전이었으므로 초기에는 도복 안에 티셔츠 등은 입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속옷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도복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복 안에는 입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아이키도는 유단자가 되면 처음부터 입었던 유도복 바지 위에 검도복과 똑같이 생긴 하카마라고 하는 통이 큰 바지를 착용합니다. 위 사진처럼 아이키도 도복은 유도복에서 시작되어 검술 복장으로도 잘 어울리는 가장 멋스러운 도복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팬츠를 착용하지만 오래 전 초기에는 바지 안에 속옷을 입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도쿄에 있는 본부와 여러 도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도복 상의 안쪽에 티샤츠나 속옷을 입고 있는 남성 회원이 없습니다. 일본 극진공수도 경기장에서 경기전 선수를 소개할 때 무대에 오르는 선수들이 도복 안에 츄리닝 같은 두꺼운 속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곤 하는데 실제 시합에서는 도복만 입고 나옵니다.

남성들의 도복 착용에 대해서 다시 정리해 본다면, 아이키도 도복 착용시 속옷에 대한 특별한 규정은 없습니다. 도장이 추운 곳이라면 티셔츠 등 속옷을 입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다만 연무회나 심사와 같은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선배들과 일치 된 통일성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몸에 문신이 있으면 혐오감을 줄 수 있으므로 그때는 속옷을 입어야 합니다.

통일된 복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합기도(Aikido) 국제대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