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과 과장된 행위를 하지 않는 합기도(Aikido)

유도 낙법은 안전하게 떨어지는 법이다. (사진출처: 나무위키)

유도를 대표하는 기술중에 하나가 낙법입니다. 허리를 이용해서 메치는 기술이 허리던지기 입니다. 던져지는 자는 안전하게 떨어지기 위해 낙법을 합니다. 낙법은 들어 올려진 자가 바닥으로 떨어질 때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하지만 아이키도(사이비 合氣道와 구분하기 위해 아이키도로 표시)에서는 낙법을 필요로 하는 기술이 많지 않습니다.

허리던지기를 제외하면 매트에서 발이 공중으로 분리되는 기술보다는 중심이 무너지며 쓰러지는 것이 다수입니다. 흔히 호신술이라고 알고 있는 기술들이 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이키도는 떨어지는 낙법이 아닌 안전하게 일어나는 ‘우케미’라고 하는 수신(受身)을 사용합니다. 아이키도는 두사람이 나게(기술을 거는 사람)와 우케(기술을 받는 사람)로 구분되어 기술을 펼치는 운동입니다.

우케가 하는 수신은 안전하고 온전하게 상대(나게)의 힘이나 공격을 받아내면서 빠른 반격 상태를 갖추는데 목적을 두는 기술입니다. 유도의 낙법은 그 낙법과 함께 한판 승부가 결정지어지는 것이지만 아이키도에서 수신은 이기고 지는 그런 승부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넘어지면 빨리 일어나서 다음을 준비합니다.

넘어지면 빨리 일어나서 다음을 준비합니다.

기술 거는 사람이 돋보이게 하기 위해 기술을 받는 사람이
일부러
점프를 하며 나가떨어지고 마지막에는 비참하게
당하는 것을 합기도라고 생각하는 것은
진짜 합기도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상대를 던져놓고 넘어진 상대의 얼굴을 주먹이나 수도로 가격하며 이겼다는 듯이 끝내기를 하는 것은 아이키도에서 하지 않는 행위들입니다. 주인공이 악당을 처치하는 영화처럼 악당이 멋지게 낙법하고 비참하게 죽는 엑스트라 역할을 자처하는 것이 아이키도라고 오해하면 안됩니다.

아이키도는 한쪽을 비참하게 만드는 운동이 아닙니다. 나게는 기술을 펼치는 역할을 하고 우케는 그 기술을 받는 역할을 하며 조화롭게 서로의 기술을 표현하는 것이 아이키도입니다. 기술을 펼치는 사람은 펼치면서, 기술을 받는 사람은 받으면서 멋있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장남이 세계본부도장에서 내제자 수련을 했을 때 체격이 크고 힘이 넘치는 서양인과 수련하면서 정신을 잃은 적이 있었습니다. 체력적인 한계와 수신 부족이 문제였습니다. 이후 수신에 매진하고 완전해 지면서 이제는 누구와 수련해도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말합니다. 장남이 우케를 받고 있는 아래 영상을 참조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이키도 세계본부 수련모습에서 지도자의 수신을 받고 있는 회원 모습

멋지게 보이기 위해 허리우드 액션처럼 점프를 하며
과장되게 꾸미는 사람들

아이키도는 낙법을 못해도 재미있게 수련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수신이 익숙하면 수련이 더욱 즐거워집니다. 허리우드 액션처럼 점프를 하며 유도처럼 낙법하고 과장되게 꾸미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는 자기 생각에 취해서 미리 넘어지거나 피해버리는 사람도 있고, 초심자 경우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반항하거나 저항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조화롭지 못한 행동입니다.

일본에서 장남이 우케 역할로 기술을 받는 아래 영상을 살펴보면 과장되거나 또는 기술을 회피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합하는 것이 아니므로 일부러 저항하거나 반항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기술을 받다보면 기술을 펼치는 사람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유투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인데 관장이 제자를 던지고, 치는 액션을 합니다. 어설프게 치고 꺽어도 제자가 관장을 돋보이게 높이 점프하며 낙법하고 멋지게 꾸미듯 나가 떨어지며 괴로워하는 거짓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일부러 날아가고 마지막에는 과장된 액션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은 거짓된 행위들로 보는 사람들을 속이는 것입니다.

던지는 흉내만 내도 일부러 날아가고 마지막에는 과장된
액션으로 끝장내 버리듯 마무리하는 모습은 거짓된 행위들로
보는 사람들을 속이는 것입니다.

액션영화 연기자를 만드는 광대같은 이런 모습은 진솔함이 없는 기망하는 행위로 자연스러움이 없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그것을 가르쳐준 선생으로 부터 DNA처럼 물려 받은 것들 입니다. 기술을 받는 우케를 비참하게 만들면서 나게를 돋보이려 하는 것은 아이키도가 아닙니다.

실제로는 될수 없는 기술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우케가 그것을 기꺼이 받아 점프하며 광대가 곡예를 부리듯 멋지게 나가 떨어지는 것은 거짓입니다. 그런 행위가 오랫동안 쌓여 습관이 되면 인성 그 자체가 과장되며 자연스럽지 못하게 됩니다. 존경심으로 선생과 오랫동안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진솔함 속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아이키도는 중심이 무너지고, 쓰러지거나 던져지더라도 수신으로 안전하고, 정승같이 반듯하고 멋진 모습으로 신속히 되돌아가며 절차탁마하는 운동입니다. 기술이 완벽하면 당하는 입장에서도 매우 흡족하고 즐거움마저 생깁니다. 나게는 우케의 실력에 따라 강도있는 던지기를 하고, 우케는 수신을 받으면서 나게의 실력이 거짓인지 아닌지를 알게 됩니다.

※절차탁마: 학문이나 기예, 인격을 갈고 닦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