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렌드 강습회 참가 후기 – 유오희 LA 지부장

다른 대한합기도회 소속 회원이 참가 못하신 관계로 없는 글솜씨지만 후기를 남기기로 했습니다.

저는 대한합기도회 로스엔젤레스 지부 유오희 입니다.

지난 2024년 6월 14일(금) 부터 16일(일) 까지 윤대현 선생님 과 다케구치 선생님(8단) 강습회가 있었습니다. 장소는 Capital Aikikai (https://www.capitalaikikai.org/, 미국 메릴랜드 주)였습니다.

1.일정

공식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4일 (금) : 7PM – 9PM
15일(토) : 10AM – 12PM
2PM-4PM
16일(일): 10AM – 12PM
그 이외 비공식 일정으로 일요일 오후 1시간 정도 무기술(가토리) 강습회가 있었습니다.

2.강습회 시간구성

강습회는 총 4회, 각각 2시간씩 총 8시간 이었습니다. 전반부 1시간은 윤대현 선생님, 후반부 1시간은 다케구치 선생님 께서 진행 하셨습니다.

3.도장 그리고 강습생 스케치

도장은 2층으로 구성 되어 있었고, 1층은 탈의실 및 샤워실 2층은 도장으로 구성 되어있었습니다.
매우 크고 넓었으며, 창고형 건물이며 중간에 기둥도 없어서 정말로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다케구치 선생님의 제자중 한명이 도장장 이었으며 지도원은 3단부터 6단까지, 10명 내외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4회의 강습회동안 약 30-40명 정도의 수강생이 있었으며, 60-70%는 유단자 였습니다. 4회 강습회중 하루만 참가 한 사람도 있었고, 4회 모두 참가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강습회에는 주최측 도장회원들 뿐만 아니라, 다른 클럽(협회)의 회원들도 다양 했습니다.

특히 윤대현 선생님을 뵙기 위해 장시간 운전을 하고 온가족이 오신 임윤섭(이사님)을 포함해서 미8군에서 근무하던 제자분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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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강습회 단체사진

4.강습내용

다케구치 선생님 강습

다케구치 선생님은 80대 초반이라고 말씀하셨고, 아이키도는 1958년에 시작했다고 합니다. 총 4시간 동안 맞서 한손으로 시작하는 여러 기술을 보여 주셨는데, 특징은 자신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고 상대를 내 공간으로 들어오게하는데, 동시에 상대와 나를 연결 시키는 기술 이었습니다.

요점은 이러한대, 결코 쉽지않았습니다.

특히 다케구치 선생님은 우케를 2명을 써서 시범을 보여주셨고, 두명의 우케는 한줄로 서는 형태(앞사람은 나게를 잡고, 뒤의 사람은 앞에 있는 우케의 어깨를 잡는형태)로 시범이 이루어 졌습니다. 다케구치 선생님은 나와 연결되어 있는 우케를 넘기기 보다는 뒤에있는 우케를 넘기는 생각으로 던져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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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구치 선생님과 한컷

윤대현 선생님 강습

윤선생님 강습은 좀 더 다이나믹 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다케구치 선생님의 강습이 조금 정적이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무기술을 병행한 강습은 주최측 수강생들에게 약간은 생소한 느낌 이었으나, 매우 흥미롭게 수련하였습니다.

윤선생님의 우케는 저와 선생님을 초청한 Joe 가 번갈아 가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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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현 선생님과 한컷

5.두 선생님의 아이키도 철학

운이 좋게도 강습회 후 이어지는 파티에서 두 선생님 간의 통역을 통해 선생님들 간의 무도 철학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다케구치 선생님은 윤선생님의 강습회가 너무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윤선생님의 기술이 우케를 배려하는 형태여서 자신이 추구하는 아이키도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매우 만족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윤선생님께서도 우케를 던지기 보다는 구를수 있도록 도와 준다는 생각으로 수련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강습중에 윤선생님은 우케의 역할을 강조 하셨습니다. 우케가 집중을 해줘야 나게가 수련을 잘 할수 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다케구치 선생님은 지도원의 역할이 중요한데 특히 지도원이 우케로서의 역할을 충실해야만 수련생들이 즐겁게 수련 할수 있다 라고 하셨습니다.

두분의 기술의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원리와 철학은 같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6.두 선생님의 아이키도 (입문) 이야기

파티가 끝나가 무렵 두 선생님의 아이키도 입문 사연(?)과 수련생들에게 당부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윤선생님의 아이키도 입문 스토리는 모두 아시겠지만 파티때 하신 말씀을 다시 요약 해 드리겠습니다.

윤선생님은 무도 교류차 대만에 가셨고, 그때 진짜 아이키도를 만나 다른 무도는 버리고 아이키도만 수련을 하셨고 상대를 해치지 않고 제압하느 매력으로 현재까지 수련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좋은 친구를 만드는데 가장 좋은 무도는 아이키도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다케구치 선생은 하와이에서 처음 수련을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아이키도 수련전 검도(?)를 수련 하셨는데 선배한테 공격을 당해서 수비하는 무도가 있다고 해서 시작했고 그때는 그 무도가 아이키도인지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후 메릴랜드로 건너와 아이키도를 지도하는데 수련생들이 크고 강해 보여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그것을 이길수 있었던 방법은 미소(웃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상대와 관계를 쉽게 하려면 웃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윤선생님께서도 우케를 웃게 하는게 최고의 기술이라 말씀하신바 있습니다.

역시 일맥상통 합니다.

7.개인적인 이야기들….

제가 있는 로스엔젤레스에서  강습장 까지 비행기로 5시간 거리였습니다. 이번 강습회는 저와 제 딸아이가 같이 참가했습니다. 제가 요즘 운동량이 얼마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강습회 도중 정말 힘에 부쳐 지치고 있는데, 옆에서 같이 수련하던 딸아이가 “아빠 너무 행복해 보인다. 그렇게 좋아?’ 라고 묻더군요.

나는 힘들어서 인상쓰고 있다고 생각 했는데 딸아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도복을 입고 매트위에서 뭔가를 배우는게 정말 행복한 일이구나’ 라고 다시 느꼈습니다.

저는 40세가 되서야 윤선생님을 만나서 아이키도를 시작 했습니다. 체육을 전공했고 뛰어난 실력은 아니지만 한국형 합기도 그리고 태권도 경력도 있습니다. 아이키도를 하기엔 많이 늦은 나이….

이동중인 차안에서, 윤선생님께서 너무 늦게 시작한것이 좀 아쉽지 않았냐, 처음부터 아이키도를 시작했으면 좋았지 않았겠냐 물으셨습니다.
저는 다른 운동을 먼저 해서 아이키도의 가치가 더 높은것을 알수 있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수련을 거듭하면서, 강습회를 거듭하면서 배우는 것이 참 많습니다.
그중 가장 큰 배움은 “ 내가 많이 부족하다” 입니다.

역시 이번 강습회를 통해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수련을 해야겠습니다.

윤선생님 초청 호스트 Joe Bowen 과 함께
윤선생님 초청 호스트 Joe Bowen 과 함께

마지막으로 먼길 와주신 다케구치 선생님, 윤대현 선생님 그리고 사모님, 초정강습회를 열어준 Joe(저한테는 선배), 먼길 달려와 주신 임윤섭님, 그리고 윤선생님의 제자분들, 강습회에 참여해준 여러 도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