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합기도(Aikido) 승단심사를 마치면서

지난 10월 1일(토) 신촌본부도장에서 합기도(Aikido) 4단 국제승단 심사가 있었습니다. 초단과 2단은 각 지부 지도원의 책임 아래 비대면 영상 심사로 실시됐고 3단과 4단은 3년만에 실기 심사로 실시됐습니다. 합기도에서는 4단까지만 실기 심사를 봅니다. 5단부터는 실기가 없고 추천으로만 합니다.

실기 심사가 없이 승단을 하니까 일정 기한만 지나면 받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정반대 입니다. 오히려 실기를 통해 받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을 응시자들 대부분 경험하고 있습니다. 추천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송은석 4단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때가 4단이기 때문에 4단에 합격하면, 더 이상의 실기 심사는 큰 의미가 없게 됩니다. 4단이 되고 이후부터는 위로는 가르친 선생을 명예롭게 하고 지도자로서 합기도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주로 평가 받게 됩니다. 물론 평생 무도로서 수련장에서 또 연무장에서 도복을 입고 나서야 하는 것은 기본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초단과 2단은 실력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3단과 4단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초단과 3단의 차이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3단과 5단의 차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심사에서 그 차이를 확연하게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4단 응시자 중에서 실력 확인이 더 필요하다 판단 되면 불합격 시키고 더 준비하도록 시간을 줍니다.

고형훈 4단

이때 반응도 살핍니다. 응시자 중에는 자신이 떨어진 것에 대해 기분 나빠하며 불만을 얘기하는 자도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잘못된 행동으로 심사를 통해서 자신을 가르쳐준 선생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죄송한 마음을 가져야 옳은 것입니다. 그런 행위가 잘못 선생의 다음 승단에 대한 추천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승단심사는 함부로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이상 심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될 때까지 죽기 살기로 계고(稽古,Keiko)하는 단이 4단입니다. 지부에서 가끔 수련날자가 부족한 회원에게 승급을 너무 빠르게 주어서 충분한 기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초단 심사에 응시하는 것을 보곤 합니다. 승단을 가볍게 여기는 지도자를 다음 승단에 추천하는 것은 몹시 괴로운 일입니다.

송경창 4단

또한 회원들과 인연을 맺다 보면 인정에 이끌려 선심을 베풀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지켜보지 않으면 그가 어떤 성품을 지닌 인물인지 모르고, 쉽게 고단자를 허락하고 나면 선생에게 대적하는 행위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합니다. 잘못 무위(武威)가 없는 모략꾼과 같은 인물을 만들게 됩니다.

국내 합기도가 처음 시작 되고 나서 수많은 단체로 나뉘어진 원인이 그런 것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4단을 받았다는 것은 실력을 인정 받았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의 실기 심사가 필요치 않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 받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지난 토요일 4단 심사에 6명이 응시하여 4명이 합격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에 고개 숙여 찬사를 보냅니다.

전찬규 4단

*국제합기도연맹에서 인정하고 합기도 세계본부에서 발행하는 도주(道主) 명의의 합기도 단증, 세계가 인정하는 증명서다.

합기도 도주 명의의 합기도 단증,

*무위(武威) 관련글; https://aikidonews.co.kr/archives/10143
*참고 글: 단증은 단계별 졸업장과 같다. https://aikidonews.co.kr/archives/9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