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에서의 승단의 조건

합기도 도주가 주는 단증

합기도 세계본부 승단자 발표에 대한 이전 기사 글이다.
https://aikidonews.co.kr/archives/7634

합기도 승단 심사는 2가지 형태가 있다. ‘공개심사’와 ‘추천심사’이다. 공개된 장소에 응시자들이 모여 심사장인 지도선생 앞에서 실기를 확인하고 결정되는 것 그리고 실기를 보지 않고 일정 조건을 갖추어 추천을 받는 것으로 구분된다. 대한합기도회는 4단까지 실기 심사로 승단이 이루어지고 5단부터는 추천에 의해 승단이 이루어진다.

합기도 도주(道主)로부터 허가받는 승단을 위해서는 위 두 가지 방법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5단부터는 추천을 위해 심사에 응시할 수 있는 다음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2022년 응시 작성서류 2번째를 보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후보자 성명과 회원번호, 추천자와의 관계, 추천자로부터 수업을 받은 빈도(횟수)와 추천 이유, 후보자의 합기도 경력, 추천자 도장이나 조직에서의 위치, 이전 승단과 같은 도장(조직)인가? 아니라면 도장을 바꾼 이유를 설명하시오. 그리고 수련한 횟수는? 일주일 평균 수련일 수, 일년 평균 수련일 수, 코로나로 수련을 하지 않은 기간(2021년).

상기 서류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이, 심사장이자 추천자인 지도사범이 지도를 하지 않았거나 수련 빈도가 형편 없이 낮은 자를 추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수련하지 않은 자를 금전을 비롯한 다른 목적으로 승단시키는 것은 지도선생으로서의 책임이나 자격을 저버린 것이다. 또한 조직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이고 합기도라는 무도를 형편없이 만드는 행위다. 지도사범의 신뢰도는 그 조직의 신뢰도라 할 수 있다.

또한, 이유 없이 도장을 바꾸어 승단하는 것은 이전에 가르친 선생을 배반하거나 저버리는 일이 되므로 함부로 추천해서는 안된다. 흔히 유사한 사이비 합기도 단체에서 초단을 받고 도장을 옮기면 바로 2단을 받는다거나 3, 4단을 받고 조직을 옮겨서 5단, 6단을 받는 것은 허가해 주는 자와 받는 자 모두 사제지간에 형성되는 신뢰관계를 무너뜨리는 일이므로 문제가 있다.

고단자가 된다는 것은 오랜 세월 형성되는 스승과의 관계 속에서 선생으로부터 터득되는 자질과 기술적 기량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뚜렷하고 신뢰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은 지도자 개개인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일이며, 각자도생이 아닌 조직의 어른인 장(長)이 먼저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승단 기한이 지나도 승단을 추천하지 않는 것은 그 선생 수련에 참여하지 않거나 선생을 알 만큼 수련 횟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합기도 도주로 부터 8단증을 받고 있는 프랑스 크리스티안 티시에 사범(2016년도)

상기 사진은 프랑스 합기도 사범으로 유럽에서 가장 신뢰 받고 있는 크리스티안 티시에 선생이다. 2016년에 합기도 도주로부터 8단을 받았을 때의 모습이다. 국제조직에서 인정하는 한국의 최고단은 6단이다. 6단부터 사범으로 인정된다.

자격증 장사를 하고 있는 곳에서 단기간 교육으로 사범자격증을 주고 있는 곳이 있다. 그러나 사범의 자질은 단기간 교육으로 생길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젊은 시절 한때 했던 운동으로 협회를 옮겨가며 8단, 9단까지 올라가는 원로라는 사람들을 보면, 지도력이나 경력 만큼 기량이나 자질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타인을 기망하고 있는 것이다. 추천으로 승단을 허락 받는 것도 평소에 수련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위 추천 서류에서 일주일 수련 횟수, 일년 수련 횟수, 전체 수련횟수, 선생의 수업에 참여한 수련 빈도를 거짓으로 기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많은 기부금을 내고 이사나 회장이 되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명예단을 준다면 초단 이상을 주지 않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윤대현
국제합기도연맹(IAF) 한국대표 아시아합기도연맹 한국대표 (사)대한합기도회 회장 국제합기도연맹 공인 6단 신촌 본부도장 도장장 국제합기도연맹(IAF) 공인사범 도장연락처: 02-3275-0727 E-mail:aikido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