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케 리스케大竹利典 선생 타계

오타케 리스케 미나모토노 타케유키大竹利典源健之(1926, 3,10 ~ 2021, 6, 6) 선생이 6월 6일 96세 나이로 타계했다. 오타케 리츠케 선생은 오랫동안 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天真正伝香取神道流 검술의 사범으로 진정한 무도가로 알려진 분이다.

카토리 신토류는 무로마치室町 시대에 ‘일본 병법 중흥中興의 시조始祖’라 불리는 이이자사 이에나오飯篠家直에 의해 창시되어 일본 무도계의 넨류念流, 카게류陰流와 함께 3대 병법의 원류로서, 타병법과는 달리 오랜 세월을 원형을 온전히 유지하며 오늘날까지 계승된 가장 오래된 유파다.

무로마치 시대 이후에 면면히 계승되어 에도江戸시대 초기에 널리 보급되면서 가토리 신토류가 자리를 잡았다. 가토리 신토류는 검술劍術, 거합居合, 유술柔術, 봉술棒術, 창술槍術, 나기나타薙刀, 수리검手裏劍을 비롯한 축성술築城術, 풍수風水, 인술忍術을 아우르는 종합무술체계를 갖추고 있다.

갑주甲胄(갑옷과 투구)를 착용한 전투상황을 상정한 형形을 시전施展하며, 투구의 좌측으로 검을 당겼다가 베어 들어가는 ‘마키우치巻打’가 특징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전국시대의 병법으로서, 참격斬擊에 대한 갑주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투구와 흉갑胸鉀의 연결부위에 드러나는 경동맥, 흉갑과 견갑肩鉀 사이의 겨드랑이, 안쪽 손목 등을 주로 노리는 공격 자세가 많다는 점이 타검술 유파와 현저한 차이가 있다. 베어 들어가면서 연속으로 이어지는 기술의 반복 동작이 많은 형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타케 선생은 1942년 16세의 나이로 입문하여 하야시 야자에몬林弥左衛門 선생의 수하에서 수련을 시작하고, 1967년 42세가 되던 해에 무도인의 최고의 영예인 오쿠니카이덴御国皆伝을 수여받고 가토리 신토류의 최고사범이 되었다. 선생은 일본 치바千葉현 나리타成田 시의 교외에 위치한 수련장에서 가르침을 이어왔다.

1960년, 텐신쇼덴 가토리 신토류가 치바현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오타케 선생은 전통문화의 전승자로 임명되었다. 오타케 선생은 사범으로 임명된 후 책무 이행을 위해 1964년(쇼와昭和 39년) 신부칸神武館 도장을 개관하고 630년 역사의 가토리 신토류를 전승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

1975년 9월 오타케 리스케 선생의 문하생으로 입문한 스가와라 테츠타카菅原鉄孝 선생이 1986년 교사면허를 취득하고 스가와라 무도연구소菅原武道研究所를 설립했다. 또한 스가와라 선생이 출판사를 만들고 오타케 선생의 가토리 신토류 교본을 최초로 제작 발매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가토리 신토류는 대한합기도회의 지정검술로, 2006년 스가와라 테츠타카 선생을 초청하여 가토리 신토류 문하생을 받기 시작하면서 한국에서도 시작됐다.

각종 매스미디어에 널리 알리기 시작하면서 문외불출門外不出의 고무도古武道인 가토리 신토류에 대한 이해와 보급이 열리기 시작했다. 또한 오타케 선생은 30년에 걸친 공적을 인정받아, 일본 문화와 전통 보호의 행정을 담당하는 문부성文部省의 외청인 문화청文化庁으로부터 치바현 총포도검류등록심사위원직과 문부성 지역공적 표창과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선생의 주요 저서로는 ‘가토리 신토류香取神道流: 전사戰士의 전통傳統’, ‘신神과 검劍’, ‘평법平法’ 등이 있다.

2020년 8월에 방영한 TvN의 ‘신비한 무술사전’의 인터뷰 영상에서 오타케 선생은 검술은 본디 ‘살생 기술’이지만 ‘강인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아니하며’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하며, 싸우지 않고 목적을 달성함이 진정한 승리임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