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고-세계본부도장장

세계본부 도장장 우에시바 미츠테루(植芝充央)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본 국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초기에는 감염이 이 정도로 만연하여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될 줄은 몰랐습니다. 출입국이 가능했던 2월 초 인도에 처음 방문하고, 이후 3월 되어 초중고가 전국 일제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 합기회(Aikikai)가 치러야 할 행사, 강습회 등의 대응을 검토할 필요가 생겼고, 이에 악전고투하면서 1년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해야 할까를 모색하는 1년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생활에서는 철저하게 자숙 생활을 계속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합기도의 연습·지도에 있어서도 행동의 폭을 크게 좁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일상에 행해지고 있던 본부 도장 밖에서의 지도의 경우, 저는 대학의 합기도부에서 지도를 많이 합니다만, 이 1년간 본부도장 이외에서 연습을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많은 대학의 합기도부가 대학으로부터 활동을 자숙하라는 지시를 받고, 동아리 활동이 제한된 상태로 지금까지 왔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4월의 신입생 권유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합기도(Aikido)는 국내 등록 도장이 2400여 개까지 되어 있는데, 이 국내 보급 요인 중 하나로 대학 합기도부를 들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합기도를 만나 졸업 후에도 합기도를 그만두지 않고, 각 지역에서 현지에 뿌리내린 형태로 연습을 계속해 주신 것이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작년은 전국학생합기도연맹이 60주년을 맞이해, 그 기념으로 제60회 전국 학생 합기도 연무대회를 일본 무도관에서 실시할 예정이었습니다. 연맹 위원장을 비롯한, 학생 여러분이 그것을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연무대회는 연기되고 말았습니다만 60주년의 기념으로 훌륭한 책자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4년간이면 졸업하는 학생 합기도부이지만, 60년간 바통을 넘겨 온 역사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합기도에 있어서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학 합기도부의 대부분이 궁지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입의 권유, 여름 합숙, 축제, 봄 합숙 등 많은 행사가 중지되어, 학생들은 향후에 불안을 안고 있습니다. 많은 선배들이 이 현실을 마음에 새겨주시고 합기도 화합의 정신으로 그들의 마음에 다가가 주셨으면 합니다.

백신 접종이 거의 매일같이 보도되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그만큼 접종이 진행되어 원래와 같은 생활로 돌아갈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백신에 대해서 여러가지 정보가 난무하여 불안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만, 문제없이 순조롭게 백신과 접종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백신 접종뿐만 아니라 모든 일은 행동을 일으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습니다. 냉정하게 상황을 지켜보며 밸런스를 잃지 않고,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생각은 멀리 크게하되 실행은 한걸음씩.)에 따라 상황에 대응하고, 유언비어에 현혹되는 일 없이 확실하게 나아가고 싶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미래를 위해 가능한 것을 숙고하고 행동합시다.

2021년 2월 세계본부 합기도신문
세계본부 도장장
우에시바 미츠테루(植芝充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