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도장에서 수련 중인 방재석입니다.
10월 22일~26일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된 월드컴뱃게임2023(이하 WCG)에 합기도 종목에 참가했습니다. 5일간의 귀중한 경험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글을 적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여 약 15시간이 걸려서 리야드에 도착했습니다. 처음 가는 곳이라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입국했습니다. 중동 국가 자체가 너무나도 생소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IAF(국제합기도연맹)에서 사전연락을 준 대로 공항 한쪽에 WCG부스가 있었고, 저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안내에 따라 호텔에 무사히 도착했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WCG일정>
10월22일(일): 참가 인원 리야드 도착
10월23일(월): 강습회 (우에시바 미츠테루 도장장님과 크리스찬 티시에 선생님)
: WCG 연무 사전 연습
10월24일(화): WCG 연무 1일 차
10월25일(수): WCG 연무 2일 차
10월26일(목): 참가 인원 귀국
1. 강습회
도착한 다음 날 참가 인원이 Alshabab Club에서 사전 모임을 했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우에시바 미츠테루 도장장님과 크리스찬 티시에 선생님께서 각각 1시간씩 강습회 지도를 해 주셨습니다. 이 두 분의 강습회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참가하게 되다니! 이런 기회는 좀처럼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아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우에시바 미츠테루 도장장님께서는 기본기술 중심으로 지도를 해 주셨습니다. 항상 기본기를 갈고 닦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기에, 조금이라도 도장장님의 설명과 보여주시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 또 집중했습니다. 또한 전혀 모르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연습하면서 새로운 느낌의 나게와 우케를 한다는 것이 생소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도장장님의 사방던지기를 우케로 받아봤는데, 저항 없이 물결이 오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마지막에 오모미(重み)로 매트에 닿았을 때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장장님의 짧은 1시간의 강습회가 끝나고 바로 티시에 선생님의 강습회가 이어졌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제가 영어를 잘 못해서 하시는 말씀을 다 알아듣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몸으로 보여주시는 것에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기술을 천천히(슬로우 모션처럼) 거시는데 상대의 중심이 뜨고, 제어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모자란 실력으로 느끼기에는 몸의 구조가 어떠한 동작에 다다르면 밸런스를 잃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게 되었습니다. 1교를 지도하실 때의 우케가 엄청 거구였는데, 부드럽게 제어가 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2. 연무 사전 연습
강습회 후, 약간의 휴식 뒤에 바로 연무대회의 사전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참가자 연무 순서>
그룹 | 연무시간 | 인원 | 내용 |
사우디아라비아 팀 | 10분 | 15명 | 단체 연무 |
일본 팀 | 5분 | 4명 | 자유 연무 |
Aikido Fundamental | 4분
(그룹당) |
70명 | -그룹1~5로 구성(그룹인원=14명) -각 공격에 대한 자유연무 -나게와 우케를 동시에 -Group1: 맞서 한손 잡기, 뒤 양손 잡기 -Group2: 정면 치기, 한손 양손 잡기 -Group3: 엇서 한손 잡기, 횡면 치기 -Group4: 양손 잡기, 찌르기 -Group5: 좌기, 반신 반립기, 어깨 잡고 정면타 |
Advanced Aikido | 1분30초 | 12명 | -자유연무 -나게와 우케를 동시에 |
Para Aikido | 4분 | 1명 | 자유연무 |
Aikido Experts | 3분 | 8명 | 사범(6단, 여성은 5단)의 자유연무 |
크리스찬 티시에 | 5분 | – | 자유연무 |
우에시바 미츠테루 도장장 | 5분 | – | 자유연무 |
*연무 순서는 1일,2일차 모두 동일함
저는 Aikido Fundamental에서 정면 치기와 한 손 양손 잡기(Group2)를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연무처럼 1회를 실시한 후 2시간 동안 각자의 파트너와 연습했습니다. 모두가 상대방과 처음이었었지만 다들 유단자라서 서로의 나게와 우케의 스타일을 알아가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티시에 선생님께서 다니시면서 연무에 대해 지도해 주셨습니다.
3. 연무대회
1일 차와 2일 차는 모두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서 그중에 몇 가지 인상적인 점에 대해서 느낀 점을 적어 보겠습니다.
①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연무
방송으로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평상시의 예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련 혹은 연무 시에는 정좌의 자세로 정면과 상대방에게 예를 취합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종교와 문화적인 이유로 정좌는 하되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대는(국기에 대한 예와 같습니다.) 것으로 예를 취했습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분들의 스포츠용 히잡이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천으로 된 히잡은 운동하기 불편하니 스포츠를 위해서는 당연히 있겠다고 생각하는 한편, 히잡을 쓴 여성들은 보수적이라는 저의 고정관념을 깨 버렸습니다.
② Para Aikido
올림픽 후 개최되는 패럴림픽이 있듯이, 연무 프로그램에 일반적인 움직임이 힘든 분의 연무가 있었습니다. 바로 Para Aikido 연무가 그것인데, 저는 이와 같이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연무는 한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몸의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그 몸에 맞게 연무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굉장한 연무를 보여주시는 선생님들의 연무를 보면서 감탄하지만, 몸이 조금 불편해도 합기도를 할 수가 있구나 대단하시다고 다른 의미의 감탄을 했습니다.
③연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