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키즈아이키도 합동캠프

지난 주말(7/22) 키즈아이키도 합동캠프가 부산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사단법인 대한합기도회소속 대구초심도장을 비롯하여 순천대호도장, 부산흑룡도장, 통영금강도장의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부산흑룡도장 이정민 도장장의 주최로 이뤄진 이번 행사는 1년 전부터 계획되어 화상회의와 미팅을 통해 꾸준히 준비해 왔었다.
해양도시라는 지역특성과 여름이라는 계절적 상황에 맞게 해변에서의 프로그램을 비중있게 다뤘다.
그러나 문제는 기상여건. 장마기간과 맞물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날씨와 해변이라는 변수에 마냥 안심할 수는 없었다. 급기야 수업이 없는 평일 오전을 틈타 이정민도장장과 함께 현장답사를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캠프의 시작은 물로켓. 안전이 확보된 뻥뚫린 해변에서 시원하게 물줄기를 내뿜으며 오르는 장관(壯觀)에, 상기된 모습으로 궤적을 쫒던 아이들의 표정이 지금도 역력하다. 서프라이즈로 준비한 깜짝 선물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해변에서의 첫 수업은 장술이었다. 장은 약127cm 길이의 짧은 봉을 말하는데, 검에 비해 파지법과 동작이 다양해 배우는 즐거움과 무기에 대한 자신감을 동시에 심어주는 효자과목. 특히 장을 검으로 상대할 때 타 도장의 선생님인데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 좋았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비치게임에서는 물을 나르는 친구와 다음 주자간의 손발이 맞아야 이길수 있는 게임이었다. 너머지고-엎어지고-뒤집어쓰고, 독일병정같던 근처 안전요원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흥미로운 점은 물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었지만, 젖는 과정은 다르다는 것이다. 선듯 나서지 않으려는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각 도장의 선생님들이 퍼스트펭귄이 되고서야 드디어 물에 젖기 시작했다. 역시 정답은 리더의 모범이었다.

꿀맛 같은 점심에 이은 실내수업. 급별연무와 스모경합을 벌였다. 토너먼트로 진행된 경합에서는 각 도장에서 준비해온 푸짐한 선물을 두고 아이들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으며, 초심도장 이상민군의 우승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진통 끝에 피는 꽃처럼 소년부행사의 성패는 어른들의 희생과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부모의 희생으로 자식이 성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코로나는 극복되었지만, 이루지 못하고 도장을 떠난 아이들의 빈자리가 여전히 느껴지는 근래의 분위기에 이번 캠프가 조금이나마 위로와 활력이 되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내년 합동캠프는 통영금강도장에서 열린다.

<기사 글: 전형준 saikid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