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호연무대회 참가 후기 – 신촌본부도장 권오원

신촌본부도장에서 수련 중인 권오원입니다. 이번 2월 4일 일본 마치다시에서 열린 일중무술 국제우호연무대회에 참가한 것은 제 인생에 너무나 훌륭한 선택이었고 감동과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10년 전 개인적으로 일본에 관광여행을 갔을 때는 관객석에서 구경하고 즐기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여행은 무대에 직접 올라 그 충격과 여운이 제 영혼까지 깊이 적셔오는 것 같습니다.

우선 출발하기 전부터 감사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가토리신토류에 입문한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을 때 연무대회 참가 신청이 있었고, 윤대현선생님께서 참가하여 볼 것을 말씀주셔서 무조건 가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월1일 수요일 일본에 입국하여 하네다 공항에서 마치다시까지 부지런히 가서 호텔에 체크인한 즉시 먼저 와 계시던 타스쿠, 정종혁선배님과 일본라멘집에 갔습니다. 일본에 와보니 박소희선배님은 이미 발과 손에 물집이 여러개 잡힐 정도로 고된 훈련 중이었고, 타스쿠선배님은 격렬한 훈련 중에 종아리 부상을 입어 걷는 것조차 어렵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라멘을 먹은 후에 바로 박소희, 양승렬선배님을 만나 저녁수련을 하러 갔습니다. 그날은 사가미하라 도장에서 수련이 있는 날이었고, 쿠미조를 수련하며 스가와라 선생님을 직접 뵙는 첫날이 되었습니다. 선배님들과 함께 여러가지 감동을 서로 나누며 밤늦게 호텔로 돌아왔고 간단히 회포를 푼 후 다음날 오전 수련을 위해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2월2일 목요일이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드디어 처음으로 스가와라 선생님 도장을 방문하는 날입니다. 선배님들이 부지런하여 함께 따라가서 먼저 도복을 갈아입고 준비하고 있으니, 핀란드, 스웨덴, 러시아, 타이완, 미국, 필리핀, 스페인, 터키, 일본 등 전세계에서 가토리신토류 선배님들이 오십니다. 그리고는 도복을 갈아입자마자 바로 수련을 시작하는데 와, 정말 놀랍습니다.

저야 오모테노타치를 겨우 외운 것을 또박또박 해보려는 수준이지만, 다른 선배님들을 보니 날랜 호랑이들이 서로 엉켜서 전투를 치르고 있습니다. 넋을 놓고 보면서 저절로 미토리(눈으로 보는) 수련이 되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잠시 눈을 붙이고는 저녁에 또한번 같은 수련을 반복하였습니다.
수련을 하면서 제가 느낀 점은, 뭔가 닫힌 마음이 아니라 열린 마음, 상대를 경계하는 마음이 아니라 상대를 포용하고 환영하는 마음, 찡그리고 굳은 얼굴이 아니라 미소지으며 행복해하고 상대를 깊이 존중하는 얼굴이었습니다.

2월3일 금요일 제주팀이 합류하였고, 그날 저녁 리허설과 다음날 2월4일 연무대회를 무사히 치루었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서로 사진 찍느라 정신 없습니다. 이어서 연회장에서 즐겁게 저녁을 먹은 후, 서로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스가와라 선생님 도장으로 몰려가 2차 술자리를 가지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저는 평소 마시지도 않는 술을 어찌나 많이 마셨던지 필름이 끊기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선배님들이 택시로 호텔까지 데리고 와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마운 선배님들이십니다.

행사를 마치고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윤대현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깊이 전하고 싶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아이키도에 입문하게 되었고, 아이키도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는 검술 수련이 중요함을 설명하시며, 가토리신토류에 입문하여 정진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셔서 부족한 제가 이렇게 소중한 문화와 전세계의 훌륭한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권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