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고(稽古 Keiko)’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

계고(稽古 Keiko)

무도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로 ‘계고(稽古 Keiko)’가 있다. 생소한 단어라고 생각 할 수 있는데 합기도신문 기사 글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계고’라는 단어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 보았다.

계고라는 단어는 한자로 서로 견주어 깊이 생각하고 연구한다는 뜻인 「상고할 계(稽)」와 「옛 고(古)」를 쓰고 뜻은 옛 것을 익힌다는 의미이다. 반복해서 익히는 것이기 때문에 연습과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계고를 영어로 번역하면 ‘practice’가 된다.

연습이나 훈련은 영어 단어로 practice, training, exercise, drill이 있으나 모두 유의어로 학문이나 기예 따위를 익숙하도록 되풀이하여 익힌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에서는 실제 상황에 대비하는 연습이라는 단어로 ‘practice’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사제관계(師弟関係)

하지만, 계고는 일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연습(practice)과는 의미가 많이 다르다. 계고라는 단어에는 스승과 제자의 사제관계(師弟関係)를 통해서 기예를 전승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연습이라는 단어에는 그러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장은 스승에게서 지도를 받는 장소「계고장 稽古場」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계고란 이른바 배워서 익히는 것으로 예로부터 널리 기예를 익히고 닦는 의미로 쓰여 왔다. 널리 배우고 익힌다는 의미에서 옛날부터 학문을 익히는 일에도 쓰여 왔지만 후세에는 거의 여러 기예에 힘쓰는 것을 의미하게 됐다.

스승으로부터 지도를 받는 기예(검술剣術, 검도剣道, 합기도合気道, 가부키歌舞伎 등)를 연습하는 것을 계고라고 하기 때문에 사제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축구, 야구 등의 스포츠에서는 계고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스승으로부터 계고를 받는 날을 「계고일 稽古日」이라고 한다. 따라서 도장에 가는 날은 스승과 스승의 계보를 이어가는 지도자로부터 배움을 이어가는 날이다. 만약 계고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 도장은 사제관계가 없는 그야말로 동네 축구나 야구 동아리와 다를 바가 없게 된다.

「계고일 稽古日」 멀리 있는 스승을 찾아뵙고 계고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