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에서 나와 보복살인… 19세 남학생 숨져

사진 A체널뉴스

세기말을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또다시 어처구니 없는 살인으로 졸업을 앞 둔 남학생이 피살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합기도(AIKIDO)를 지도하는 무도인으로서 이 사건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설 당일 졸업을 앞둔 고 3학생이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두 사람은 인근 술집 화장실에서 어깨가 서로 부딪히면서 시비가 붙었고 폭행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자는 본인이 피해자라고 주장하였고, 경찰서에서 나온 가해자가 자신의 집에 들러 흉기를 가지고 전동 킥보드를 타고 피해자를 찾아 2시간 가량을 돌아다니다 피해자를 발견하고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이다. 흔히 술을 마시고 일어날 수 있는 가벼운 신체적인 접촉임에도 불구하고 사과 한마디면 끝날 일이 폭행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고, 이로 인해 분을 참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해를 가하는 사건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충고와 관심을 싫어하는 경향을 보인다. 모든 것이 자신이 중심이고 자신이 하는 행동에 제재가 가해지면 이를 참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 사건 또한 자신이 가해자가 되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 않고 상대방을 탓하고 상대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에 흥분하여 자신이 당한 수치심을 상대방에게 그대로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보복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배려와 포용의 자세가 부족하여 생겨난 사건인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서는 살 수 없으며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에게 해를 가하고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하고 배려하지 않는다면 앞에서 언급한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포용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키도는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를 정신을 잃지 않는 한 보호하고 배려하며 실전을 기반으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무기(칼, 단도)를 든 상대가 자신에게 해를 가하고자 하는 확실한 의도를 가지고 공격하더라도 공격하는 상대의 팔을 부러뜨리거나 무기를 뺏어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하는 상대가 다치지 않게 무기만 취할 뿐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않고 상대와 자신을 보호하는 무도이다.

아이키도가 국내에 보급된 지 30여년이 지난 지금 아이키도를 지도하는 무도인으로서 배려와 포용의 자세를 가질 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키도의 정신이 널리 보급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대한합기도회 울산지부
아이키도성지관 김성일 도장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