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도언-합기도주 우에시바 모리테루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합기도주 우에시바 모리테루

올해가 활기차고 밝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인사 드립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고 벌써 2년이 지나려 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넘이 수련도 많은 분들이 모이지 못하고 합기도 본부도장 지도원과 본부도장 회원들 중에 사전에 참가등록한 분들 만으로 조촐하게 치뤄졌습니다.

그래도 신형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는 상황 아래, 감염방지대책을 생각하며 치를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이해하고 도와주셔서 가능했다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긴급사태 선언 기간이 길어져 제한 사항이 많은 중에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한다”는 정신으로 주요 행사를 규모를 줄이면서라도 치룰 수 있었던 것은 새해를 맞이할 때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당연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을 할 수 없게 되고 예정했던 것을 실행할 수 없게 된 것은 실행하는 것 만큼이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실행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규모라도 모습을 갖추어 실행하면 앞으로 나아갈 뿐 아니라 다음으로 바톤을 넘기는 큰 역할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합기도 본부도장 개경식, 전국도장 단체연락회의, 합기신사 대제, 전일본합기도연무대회, 국제합기도연맹 총회, 전국지도자 연수회, 전국학생합기도연무대회를 규모 축소 또는 온라인으로 치룰 수 있었던 것은 용기와 모두의 연대 덕분이었다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씨의 명언 중에 “낙관도 좋고 비관도 좋다. 비관 속에도 길이 있고, 낙관 속에도 길이 있다.”가 있습니다. 지금 이 상황 아래에서, “지금 어떻게든 뚫고 나갈 수 있다는 마음”과 “도대체 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하는 불안한 기분” 이 두 가지가 혼재하고 있습니다만 어느 쪽이든 길이 있다는 말에 크게 위안을 받습니다.

올해도 그때그때의 상황을 지켜보며 서로의 단단한 연대로 전진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경우에 온라인이 활용되어 올해도 그럴 것이라 여깁니다. 합기회의 주요 행사가 전세계에 온라인으로 전해져 지금까지 참가하지 못했던 분들도 참가할 수 있게 되고 화면을 통해 그 자리에서 회의를 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많아서 정말 편리한 세상이 됐다는 걸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런 반면 솔직한 마음으로는 역시 같은 공간에서 서로 숨결을 느끼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합기도라는 길을 걸으며 도통을 잇는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것을 대단히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역시 서로 얼굴을 보고 미음을 통해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2년 가까이 합기도 본부도장 이외의 분들과는 거의 만날 수 없다는 것이 대단히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입니다. 올해는 호랑이 해입니다. 임인년은 “혹독한 겨울을 버티고 넘어 새로 싹이 트기 시작하고 새로운 성장의 초석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라는 혹독한 겨울도 반드시 끝나고 합기도라는 길의 나무들과 풀들과 꽃들도 혹독한 겨울을 버틴 만큼 기세를 더하여 무성하고 아름답게 꽃피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서로를 신뢰하고 서로 지탱해 주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가지고 그 밖의 모든 이에게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 그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