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현 칼럼]프로다움이란?

프로다움이란?

“누가 프로일까요?” 회원들에게 가볍게 질문했다.
“선생님 이요!” 회원들은 서슴없이 나를 지목했다.
“글쎄~?”라고 하자 회원들의 표정이 뭘 의미하는 것이지? 하는 표정들이다.

일반적으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말할 때 프로란 돈을 받고 그 활동을 하는 사람이고, 아마추어란 돈을 내면서 하는 사람이다. 돈을 받고 하는 스포츠 선수나 전문적인 일을 하는 전문가들을 말한다. 에드워드 권은 프로를 “돈을 받는 순간, 그 순간부터는 어떤 직업을 막론하고 프로입니다. 프로이기 때문에 돈을 주는 거예요” 라고 말한다.

그래서 회원들은 나를 프로라고 생각해 주는 것 같다. 그렇게 보면 보수를 받고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도 프로다. 만약 이 일을 안해도 먹고 살만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에 여러 반응을 보이곤 한다. 어느 관장은 이런 말을 한다. “먹고 살만해야 운동도 하는 것 아닌가요?”

코로나로 세계적인 팬더믹 현상이 나타나면서 유독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이제 도장문을 닫아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팬더믹 상황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일상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체육관(실내체육업)은 더이상 살아남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좀 더 안정된 직업을 찾아 도장을 떠나는 사범들도 적지않다.

프로다움을 줄이어스 어빙은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프로가 된다는 것은, 당신이 하고 싶은 모든 일을 당신이 하고 싶지 않은 날에 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희망하는 무언가를 위해 행동하지만 늘 승자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하던 걸 포기하는 패자의 역할에 길들여진다면 당신은 프로가 되기 어렵다.

프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프로는 본인이 의도한 방향이나 결과가 큰 차이가 없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반대로 아마추어는 본인의 의도나 결과가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고 생각을 쉽게 바꿔버린다. 자신이 의도한 결과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노력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잘하겠습니다”라는 말은 아마추어가 하는 말이지 프로가 하는 말이 아니다.

종교,사회,교육 어느 분야든 아마추어가 프로 행세를 하는 사람이 있다. 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이핑계 저핑계로 회피한다. 올 여름 최악의 더위 속에서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운동을 했다. 숨쉬기가 불편한 모습을 보고 그렇게까지 하면서 운동하고 싶은가? 라며 비아냥 거리는 사람이 있다. 프로가 되는 것은 하고 싶지 않은 날에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을 모르는 아마추어들이 하는 말이다.

프로는 전문가다. 동네 무술도장을 살펴보면 여러무술 종목을 가르친다고 선전하는 곳이 있는데, 무엇이 전문일까? 하는 의심스런 생각이 들곤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종목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올바르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을 때 전문가라고 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오차가 없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 프로다.

새로운 변화가 무엇인지 알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프로다

새로운 변화가 무엇인지 알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프로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내 도장에는 프로다움을 갖춘 사람들이 꽤 있다. 고등학교 선생이 어느날 중학교 선생으로 옮겼다. 왜? 옮겼냐고 물었다. 좀 더 자유로운 시간을 얻어 도장에 가기 위해서라고 했다. 중학교보다는 고등학교로, 대학교 교수가 되는 것이 보수도 좋다.

대학입시를 준비해야하는 고등학생 보다는 중학생 담임이 되는 것이 자신이 하고자하는 운동에 시간을 투자하기가 더 수월하다. 도장 근처 원룸으로 옮기는 회원도 있다. 검술을 연습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는 옥탑방을 얻고 연습할 수 있다며 좋아한다. 그것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가 해보고 싶은 것, 또는 하고자 하는 것을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프로다움을 갖춘자다.

명예나 돈을 더 많이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얼마나 잘 해 내는가가 중요하다. 연습을 위해 옥탑방을 얻고 고등학교에서 시간이 여유로운 중학교로 옮겼던 사람은 지금 최고의 실력을 가진 검술 지도자가 되어 있다. 완벽해지기 위해 지금도 변함없이 수련에 정진하고 있다. 그것은 삶에 대한 욕구와 변화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어렸을 때 어떤 분야에서 천재적인 뛰어난 자질을 나타내던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는 그냥 평범해져 버리는 것을 보이는 것은 프로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모르고 시간을 낭비 했기 때문이다. 돈이 있으면 지금하고 있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자는 그 일을 하는데 있어 프로라 할 수 없다. 직업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고, 어렵고 힘들어도 멈추지 않는 것, 하고 싶지 않은 날에도 하는 것이 프로다운 것이다.

하고싶지 않은 날에도 하는 것이 프로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