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일회용 백신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로 상향되었다.

지난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각종 주점과 노래연습장, PC방 등의 고위험 시설의 운영이 중단된 데 이어, 8월 30일부터는 더욱 강화된 조치로 모든 실내체육시설과 학원, 독서실 등의 운영이 중단되고, 모든 음식점과 프렌차이즈 카페의 운영이 제한되었다.

매일 수백 명의 확진자가 확인되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비율도 계속 높은 현재 상황은 사회적 셧다운이라 할 수 있는 3단계 조치가 당장 시행된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마스크 쓰기와 같은 기본적인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안일한 행동과 비이성적인 사고로 방역을 의심하고, 거부하고, 방해하는 행위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위험에 빠뜨리는지를 우리는 지금 생생히 목도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성격은 아직 이성적이고, 언제나 그랬듯이 방역 당국의 노력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실천을 통해 이번 2차 대유행의 위기도 이른 시일 내에 극복할 것이다.

다만 이 시점에서 걱정이 되는 부분은 팬더믹의 장기화에 따른 개인의 심리적 방역이다.

팬더믹의 장기화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한 2차 대유행의 위기가 이어지면서, 자신도 언제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과 이로 인한 심리적 위축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주변에 눈에 띄게 많아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팬더믹이라는 현실에서 방심과 안일함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되지만, 그렇다고 불필요한 공포나 불안에 휩싸일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뛰어난 예방 효과를 가진 일회용 백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잔소리처럼 너무 많이 들은 탓에 괜한 반감도 들고,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없어 미심쩍을 수도 있지만,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는 그 어떤 백신보다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감염 가능성이 매우 큰 의료 환경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이 85%까지 낮아진다고 한다.

의료환경보다 감염 위험이 덜한 우리의 일상적인 환경에서 서로가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한다면 감염 위험은 그보다 더 낮아질 것이다.

손 씻기 역시 마찬가지다. 단백질 막으로 덮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가 늘 사용하는 비누만으로 쉽게 분해되고 제거된다. 감염자와 그 접촉자를 찾는 역학조사에서도 마스크와 손 씻기는 중요한 분류 기준이 된다.

감염자와 접촉자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면, 접촉자는 자가격리대상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감염자와 접촉자 모두가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했고, 마스크를 잠시라도 벗은 적이 없으며, 접촉자가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 관리를 잘했다면, 접촉자는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의 감염 예방 효과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방증이라 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백신이 나오면 팬더믹 상황도 단숨에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지만, 바이러스라는 것의 특성상 100% 예방 효과를 가진 백신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60%의 예방 효과만 있어도 엄청난 성과가 될 것이고, 실제로 FDA의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 기준도 50%에 불과하다.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된다고 해도 생산과 공급, 투여, 집단 면역 형성까지는 적어도 수개월, 길게는 1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다. 이에 비해 마스크와 손 씻기는 지금 당장 예방 효과를 갖는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다.

앞서 말했듯이 마스크의 감염 예방 효과는 85%에 이르고, 상호 마스크를 쓴다면 그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거기에 더해 수시로 손을 잘 씻고, 외출 후 귀가하면 제일 먼저 몸을 씻는 등 일상적 위생이 잘 지켜진다면, 그 어떤 백신보다 나은 감염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내년 하반기가 되어서야 코로나19 팬더믹의 출구가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때까지 우리가 할 일은 아주 간단하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오직 그것뿐이고,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우리 모두가 이것을 평범한 일상처럼 잘 지킬 수 있다면, 우리는 효과적인 방역과 함께 건강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서두의 했던 얘기를 다시 반복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바이러스 팬더믹이라는 현실에서 방심과 안일함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되지만, 그렇다고 불필요한 공포나 불안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는 이미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라는 효과적인 일회용 백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