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Aikido) 보법과 카마에(構え)

검술의 자세

무술에서는 5가지의 기본 보법이 있습니다. 나열하면 궁보(弓步: 공부), 허보(虛步: 쉬부), 마보(馬步: 마부), 행보(行步: 싱부), 휴보(休步: 쉐부)가 그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운족(運足(雲足):うん そく)이라고 하고 스리아시(摺足: すりあし/摺-끌납), 스기아시 (継足:つぎあし/継-이을계), 후미코미 (踏込:ふみこみ/踏込,밟을 답, 담을 입(찬다는 뜻이 있음))으로 구분 됩니다.

뻗정다리는 무술에서 금기시 하고 있는 것 중 하나 입니다. 상체와 하체가 유동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자세로 유술을 할 때 뻗뻗하게 서서 상대를 잡는다거나 기술을 거려는 행위는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입니다. 그런 자세는 무술일 수가 없습니다. 검도에서 뻗정다리를 보는데 그때는 ‘세메(攻め,공세)’라는 기세를 통해서 리듬을 바꾸려는 노력을 합니다.

검술과 유술이 일치되어 있는 아이키도

유술에서 적을 앞에 두고 뻗정다리로 가까이 하는 것은 무서움을 모르는 어린아이가 두손을 들고 다가가는 거와 다르지 않습니다. 무술적인 기본이 없는 것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발을 끌면서 가는 스리아시(摺足)는 행보(行步)에 속합니다. 앞 발을 순간적으로 옮기는 것을 허보(虛步)라고 합니다. 운족(雲足)이라는 것은 발이 구름처럼 보이지 않게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검술에서 내려오는 상대 검을 측면으로 피하며 순간적으로 자세가 바뀌면서 발과 무릎이 꼬이듯 겹쳐지며 기리오토시로 내려 베는 것을 휴보(休步)라고 합니다. 다리가 꼬이며 몸을 돌려 앉는 태극권의 자세와 비슷합니다. 앞에 무릎을 굽히고 뒷 무릎을 쭉펴주는 것을 궁보(弓步)라고 하고 말타는 자세를 마보(馬步)라고 합니다.

고류검술의 원류인 가토리신토류(香取神道流)에서는 번개처럼 움직이는 텐구(天狗:てんぐ)라는 보법이 강조됩니다. 검술에서 표현되는 허실(虛實)의 일체나 기발(起發)의 일체, 공방(攻防)의 일체 그리고 검 아와세 3번에서 펼치는 음양(陰陽)의 일체가 모두 위에서 설명한 보법과 일체되어 나타나는 것이 일본 검술의 특징이며 그런 검술의 움직임이 유술에서도 똑같이 표현되고 있는 것이 합기도(Aikido)입니다.

텐구(출처:ko.photo-ac.com)

스가와라 테츠타카 선생은 아예 보법과 자세로만 검술 수련을 진행 할 정도로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무술은 투로라는 형을 위주로 보법이 이루어 진데 반해 일본무술은 검술에서 나왔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유술도 검술과 똑같은 보법을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움직임이 전환이나 회전에서도 정동(靜動)의 일치로 또 심신(心身)의 일치로 그리고 생과 사(生死)가 하나라는 철학적인 의미로 나타나곤 합니다.

합기도(Aikido) 즉 아이키도는 위와 같은 보법과 함께 일중신(一中身)을 강조합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검술은 일족일도(一足一刀)라는 움직임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서 검술이든 유술이든 움직이는 동작이 간결하고 깔끔하게 나타납니다. 아이키도가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면서도 품격의 깊이가 느껴지는 것은 서있는 자세에서 부터 검술의 움직임과 카마에(構え)를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가와라 테츠타카 선생의 검술 지도 모습

<참고 글>
https://aikidonews.co.kr/archives/6687

 

윤대현
국제합기도연맹(IAF) 한국대표 아시아합기도연맹 한국대표 (사)대한합기도회 회장 국제합기도연맹 공인 6단 신촌 본부도장 도장장 국제합기도연맹(IAF) 공인사범 도장연락처: 02-3275-0727 E-mail:aikido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