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키즈아이키도 합동캠프를 마치고

지난 10월29일 키즈아이키도 합동캠프가 대구초심도장에서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고 3년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사단법인 대한합기도회 소속 대구초심도장을 비롯하여 순천대호도장, 부산흑룡도장, 통영금강도장이 참여하였다. 사전 미팅과 조율을 거쳐 도장별 참가인원을 10명 이내로 제한하였고, 인솔 선생님들을 포함하여 약40여명이 참여하였다.

키즈아이키도 캠프는 외부시설에 아이들을 맡기는 단순한 오락성 행사가 아니라 수업과 훈련을 담고 있어 전 과정을 담당 선생님이 직접 챙긴다. 때문에 아이들이 어릴수록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 부분도 있지만 부모를 대신하는 선생님의 세심한 손길과 사랑이 교육에 대한 오랜 신뢰로 이어지기도 한다.

첫 번째 일정은 야외수업. 연못 주위로 데크광장과 트랙이 잘 조성된 인근 공원으로 이동하였다. 서로 다른 환경과 지역에서 한데 모이다 보면 어색하고 서먹하기 마련이다. 움츠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준비운동겸 가벼운 경보달리기를 실시했다.

서로 뒤질세라 힘껏 뛰는 아이들도 있었고 체력에 맞게 걷는 아이들도 있었다. 운동이 필요할 시기에 입시교육의 중심에 서게 될 아이들을 잠시 생각하며 지켜보는 사이 어느새 골인점에 들어오는 아이들. 역시 아이들은 또래들끼리 있을때 에너지가 가장 충만했다.

이어서 시작된 무기수업. 보통 매트를 벗어나면 수업에 제약을 받는 일반적인 운동과 달리 무기술이 있는 아이키도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공원이나 캠프장에서도 얼마든지 교감할 수 있어 좋다. 이번 캠프에서는 레벨에 맞게 검장합1~4번까지의 장술을 익히고 숙달하였다. 숙지가 덜 된 아이들은 선배들이 도움을 주었고, 숙련된 아이들은 각 도장의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검으로 상대를 해주었다.

마치 퍼즐을 맞춰가듯 장으로 검을 상대할 때는 호기심과 집중력이 대단했다. 아직 손이 영글지 않아 서툴뿐 진지함에 있어서는 여느 성인들과 다르지 않았다. 사실 소년부 커리큘럼에서 장술을 비중있게 다루는 이유는 두 손을 모아 잡는 검에 비해 동작과 파지법이 다양해 도구수업의 즐거움이 크며, 자세의 반듯함과 몸가짐의 조심성을 물리적으로 개선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수업을 마치고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 이날 친구들과 먹었던 소풍도시락의 맛은 아마 오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두 번째 일정은 실내수업이었다. 명상과 준비운동으로 시작하여 기본동작과 수신, 급별기술을 중심으로 우케(공격자)와 나게(시술자)를 번갈아가며 연습을 하였다. 물론 캠프의 룰에 따라 같은도장 아이들끼리는 파트너가 될 수 없다. 수업 중 대기시간을 줄여 순환률을 높였으며 밀도에 따른 충돌을 예방하기위해 중간 중간에 선생님들이 호흡을 맞춰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수업말미에 치열하게 겨뤘던 좌기스모(무릎걸음씨름)는 마치 고된훈련을 마치고 벌이는 야자타임처럼 흥미진진 했으며, 잠재된 아이들의 승부근성을 깨우기에도 충분했다.

도장마당에서 진행된 바베큐파티를 끝으로 모든 일정를 마치고, 작별인사를 나누며 각 도장으로 향하는 해맑은 아이들의 표정과 AQ(역경지수)가 한 껏 오른 의젓해진 모습을 보면서 그제서야 흐뭇하게 배웅할 수 있었다.

대구초심도장장 전용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