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 종목지정과 향후방향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GAISF 가입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무예올림픽을 주장하며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열게되면서 IOC 산하 조직인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에도 가입하게 되었다. 그동안 유네스코(UNESCO) 상임자문기구로 국제무예센타(ICM)를 만드는 등 위원장인 이시종 도지사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국제조직으로 성장했다.

이시종 도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전통무예진흥법(이하 무진법)을 발의하고 통과시켰다. 이후 충주시장이 되면서 세계무술공원을 조성했고 세계무술연맹을 창설해 매년 해외 무예단체를 초청해서 무예공연을 열어 왔다. 충북 도지사가 되고 나서는 WMC를 만들고 GAISF에서 인정하는 국제대회를 개최했다.

2008년 3월에 통과된 무진법이 법 시행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고민이 깊어졌다. 일반적으로 전통을 논할 때는 10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종목을 말하는데 한국에서 그렇게 오래된 전통무예를 보기가 쉽지 않다. 창시, 전승, 복원 어느것 하나 오래된 것이 없다는 뜻이다.

활쏘기와 마상무예 같은 복원된 무예 외에는 모두 몇십년 안된 창작된 것이 다이며 그것도 스승과 제자로 이어지는 계보를 찾기가 힘들고 한국에 알려진 대다수 무예 종목들이 한국형 합기도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이 많다. 문체부에서는 궁여지책으로 50년도 안된 무예를 전통으로 인정하려하고 종목지정을 앞두고 있다.

WMC는 한국 전통무예만이 아닌 해외에서 발생한 모든 무예까지 총 망라해서 열리는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제행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원금이 필요하고 문체부의 승인이 있어야 하지만 문체부는 전통무예진흥과 WMC의 활동을 구분하려 하고 있어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있다.

한국스포츠정책 과학원 수석연구위원인 성문정 박사

3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무진법 개정 법률안을 위한 공청회에서 문체부의 입장은 WMC는 「국제경기대회지원법」에 의해서 지원하고 「전통무예진흥법」은 한국 전통무예 종목을 지원하는게 법 취지에 맞다는 논리다. 또한 법 시행에 앞서 전통무예 종목지정이 시급하다고 하고 있어 곧 종목지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종목지정에 있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것은 합기도가 외래무예인지 아니면 전통무예인지에 대한 논란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합기도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떠 오를 수 있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십에서 합기도 종목은 GAISF 정회원 종목이고 일본에 본부가 있는 국제합기도연맹(IAF)이 정식종목으로 참가 했다.

한국스포츠 정책과학원 수석연구위원인 성문정 박사는 3월 29일 국회 공청회 발의에서 전통무예의 진흥을 위해서는 지원 대상 무예가 우리나라 전통무예인가 아닌가에 대한 판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합기도는 외래무예라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참조: 「전통무예진흥법 전부개정법률안」에 대한 공청회 자료집(2022.03.29.)>

사진설명: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4월 6일 제20대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육성해 프랑스가 창건한 올림픽과 함께 대한민국이 창건한 무예올림픽이 쌍벽을 이루는 지구촌의 양대 축제의 하나가 되도록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합기도는 일본에서 시작된 현대무도로 한국 전통무술이 될 수는 없다. 외래 무도의 무명(武名)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발음이 다르다는 이유로 구분하는 것은 김치와 기무치를 다른 것으로 인정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합기도와 한국합기도로 구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종목지정이 결정되면 무진법에 따른 법률적 효력이 생겨 결과에 따라 합기도 무명에 대한 논란이 종식될 것으로 보인다.

종목지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무예에 대한 정책이 다시 차기 정부로 넘어가고 있다. 그동안 이시종 도지사의 노력에 힘입어 WMC 탄생과 같은 한국무예에 큰 족적을 남기고 6월 지방선거를 끝으로 퇴임한다. 이지사 퇴임이후 WMC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