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합기도 제주도 여름캠프 개최

“000 무도관 여름캠프를 개최합니다.”

캠프의 세부 프로그램은 야외수영, 래프팅, 바나나보트 타기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행사 사진을 살펴보아도 도복을 입고 수련하는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무도’를 표방하면서도 정작 무도수련을 위한 시간은 없고 순간적 즐거움, 친목도모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을 뿐이다.

뭔가 주객이 전도된 듯 한 느낌에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수련을 위주로 한 캠프를 개최하는 무도는 합기도(aikido)가 유일해 보인다.

이를 입증이나 하듯 여기 도복을 정갈히 갈아입고 모인 36명의 합기도(aikido)인들이 있다.

8월 5일~6일 이틀간 개최된 ‘2017 제주 합기도 여름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이들이다.

(사)대한합기도회 윤대현 회장은 정통합기도의 저변확대와 지부회원들의 기술적 레벨을 올리기 위해 매월 각 지부를 돌며 강습회를 개최, 직접 지도하고 있으며 이번 제주캠프 역시 이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진정한 무도인이라면 나이를 불문하고 직접 도복을 입고 매트위에 서야한다는 윤대현 선생.

무더운 여름,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런 선생의 뜻을 받들어 도복을 갖춰 입고 선 그들의 얼굴엔 즐거운 듯 희미한 미소가 걸려있다.

이번 캠프에는 타 지방에서 17명의 회원이 참석하여 그 자리를 빛내주었으며 4단 이상의 고단자들도 대거 참석해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1시간 15분씩 총 2부로 구성된 첫날 강습회에서는 상대의 힘을 흡수하여 중심과 연결시키는 기술과 검아와세 응용변화기를 통해 검술이 어떻게 체술로 표현이 되는지를 중점적으로 수련이 진행되었다.

윤대현 선생은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는 검에 불필요한 힘을 주지 않음으로써 상대의 공격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황을 항상 유지해야하며 이 과정에서 조화로운 기술 표현이 가능함을 강조하였다.

강하지만 부드럽게 상대를 제어하는 선생의 기술을 넋 놓고 보던 한 회원은 ‘아름답다’며 기회가 되면 본부강습회도 꼭 참가하겠다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첫날 강습회에 이어 진행된 만찬은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로 진행되었으며, 무중력소년과 오리엔탈쇼커스의 라이브 공연을 즐기는 자리가 마련되어 입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또한 제주지부 여성회원들이 직접 준비한 수제블루베리잼을 선물로 나눠주어 참가자의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하였다.

 

다음날 이어진 강습회에서는 초심자의 경우도 상대의 기술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 수신방법과 검아와세 응용변화기에 대한 종합 정리시간을 가졌다.

 

이틀에 걸친 강습회에서 ‘조화’를 강조하신 윤대현 선생은 사람은 신이 아니기에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며 그런 실수도 너그럽게 수용할 수 있는, 타인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또한 그런 타인과의 조화가 기술에서도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한 번 더 강조하시며 강습회를 마무리 하셨다.

이후 회원들은 숙소에 마련되어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하고 제주도 관광을 하며 자유 시간을 가졌고 저녁에 마련된 만찬을 끝으로 ‘2017 제주 합기도 여름캠프’의 모든 행사가 종료되었다.

 

캠프에 참가한 회원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강습회 시간이 유독 짧게 느껴졌다 말했다.

물 흐르듯 거침없고 자연스러운 선생의 기술.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몰랐던 이틀간의 수련.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이들,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쏟는 과정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서로에게 힐링이 되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참가자들은 매번 강습회를 개최하여 당신의 기술을 아낌없이 퍼주시는 윤대현 선생에게 존경을,

가족 포함 총 50명이 참가하는 이번 캠프를 준비하느라 고생했을 문영찬 제주지부장에게 감사를 표하며 1박 2일간의 추억을 간직한 채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