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합기도,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나 – 부록(3)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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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대학합기도 지도법이론편(대표저자 최종균, Rainbow BOOKS)

* 필자 주 : 내용이 방대해서 본문 중 어느 한 부분만 옮기기가 어렵다. 본문은 생략한다.

대표저자 최종균 교수는 책에서 그간 Hapkido계가 벌인 잘못(예 : Hapkido를 한국의 전통무술로 만들기 위해 Hapkido와 무관한 역사 자료를 아전인수로 해석)을 꼬집었다. 그리고 2010년경부터는 “Hapkido의 정체성 문제를 근본부터 해결하려면 이름을 바꿔야 한다.”며 한국형 합기무예의 새 이름으로 ‘아사흔’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만 가지고 평가하면, 合氣道를 ‘한국 합기도’와 ‘일본 합기도’로 나누어서 보는 오류를 범했다. ‘제1장 합기도의 역사적 배경’에서는 ‘한국 합기도’, ‘일본 합기도’를 각각 상세히 설명하면서 “한국 합기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그리고 ‘제2장 합기도의 정신’부터 마지막까지는 기존에 알려진 Hapkido 교재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다른 교재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저자가 공들여 연구한 내용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그러나, ‘Hapkido도 合氣道’로 놓고 설명한 것이어서 여느 Hapkido 교재와 다른 점이 없다고 한 것이다.).

 


2012한국종합무술 합기도(HAPKIDO Korean Mixed Martial Art(김도성<Dennis Kim), 퍼플)

Hapkido의 확실한 역사는 최용술 선생부터 시작된 것으로 봄 / 다른 Hapkido 단체에서 이야기하는 최용술 선생 이전의 역사는 그저 참고로만 읽기 바란다면서 타 단체의 역사 서술과 거리를 두었음

 

합기도의 역사 History of Hapkido

 

합기도의 역사에 대해선, 이를 뒷받침해 줄 확실한 증빙이 희박하기에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합기도의 확실한 역사는 최용술 선생이 2차 세계대전 후 한국에 돌아온 이후부터라 할 수 있으며, 그 이전의 역사에 대해서는 너무 비중을 두지 말고 참고로 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 바람이다. 아래에 기술한 합기도 역사는 대부분의 합기도단체에서 주장하는 역사임을 참고 바란다.

(이하 내용 요약 : 황하 문명에서 시작된 중국 문물이 우리나라와 일본으로 전해짐 → 신라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무사의 자손 ‘신라삼랑 원의광(1045~1127)’이 전공을 세워 ‘다케다’라는 일본 성을 하사 받음 → 그의 35대손 ‘다케다 소오가꾸(1859~1943)’가 대동류합기유술 창시 → 다케다 소오가꾸의 특출한 제자 두 명 중 한국인 최용술은 합기도를, 일본인 우에시바 모리헤이는 아이기도 창시 → 최용술은 합기유술 지도 → 최용술의 제자 지한재가 합기유술에 발차기를 가미해 합기도라는 이름으로 한국형 종합무술 보급)

 


2013합기도 역사·철학·수행(황종대·김동규 지음, 영남대학교 출판부)

* 필자 주 : 나는 이 책을 Hapkido 역사왜곡의 종합판이라고 평가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Hapkido 역사왜곡 자료(서적, 논문 등)를 한곳에 모아 잘 다듬었다. 내용을 풀어가는 방법도 훌륭하다.

 

제1장은 개관.

제2장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근대까지 한국 무도사를 정리해 Hapkido의 기원을 삼국시대로 연결했다.

제3장에서는 한국 합기도(Hapkido)의 모태가 대동류합기유술이라고 한 뒤, 한국 합기도의 발전사를 ‘태동기’, ‘보급기’, ‘성장기’, ‘전환기’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리고 별도로 ‘일본 아이기도’ 항목을 빼서 ‘합기회(合氣會), 양신관(養神館), 일본합기도협회(日本合氣道協會), 기 합기도(氣 合氣道)를 소개했다. Hapkido Aikido와 다른 또 하나의 合氣道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다.

제4장~제7장에는 Hapkido의 ‘철학적 구성원리’, ‘사상적 맥락’, ‘준비운동과 정리 운동’, ‘수행의 실제’를 배치했다.

 

구성 방법만 놓고 보면 완성도가 정말 높다. 이 점은 인정하지만 내용이 한참 잘못됐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두 저자가 기울인 노력에 한없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본문은 생략한다.

 

 


2014실전 합기도(김병기·이상빈, 삼영사), 2015 합기도 백과사전 입문편(박동윤 저, 동문출판기획)

우리나라 무도가 중국에서 불교와 함께 들어왔다는 기존 Hapkido계의 견해(: 1962 合氣術, 1969 합기도)를 부정함 / 우리 무도가 오히려 중국과 일본에 영향을 주었다고 주장

* 필자 주 : 두 책에 적힌 ‘Hapkido의 역사’는 몇 글자만 빼고 문장 자체가 똑같다.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도 그대로인 것으로 보아 2015년에 나온 『합기도 백과사전 입문편』이 『실전 합기도』를 옮겼다고 짐작할 수 있다. 표절인지, 아니면 저자들끼리 양해가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다. 여기서는 2014년 책을 인용하겠다.

 

1장 합기도의 의의

2. 합기도의 역사

(앞부분 생략)

 

우리나라의 무예는 중국과 일본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깊은 관계가 있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무예가 불교의 전래와 함께 중국으로부터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역사를 모르는 무지의 소치이며 민족의 자존심을 망각한 사대주의적 망상이라는 비판을 받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372년), 백제 침류왕(384년), 신라 법흥왕(527년)이다. 소림무술의 원조 달마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것이 520년경이고 면벽 9년의 수도 후 수도승들의 건강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체조형태에 가까운 ‘역근경(易筋經)’을 창안하였다. 즉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시기에 소림권과 달마는 중국에 없었다. 이상의 연대를 통하여 보더라도 화랑과 소림권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명백하다.

(중략)

한국에 처음 <대동류합기유술>을 전래시킨 사람은 최용술과 장인목에 의해서이다. 전래 당시 합기술은 일본의 헤이안시대(平安時代)로부터 이어온 일본 무전가의 가전무술로 다께다소우가꾸에 이어오다가 우에시바모리헤이에 의해 현대 무도로 정립되기 이전 대동류합기유술이 보급되는 과정에서 변형된 유파가 바로 한국의 합기도라고 보고 있다.

* 필자 주 : 마지막 문단의 두 문장 모두 비문(非文)이다. 특히 두 번째 문장은 상태가 더 심각하다. 이것을 의식해서인지 2015년 『합기도 백과사전 입문편』은 끝부분만 ‘~가 바로 한국의 합기도라고 일본의 역사와 합기도(AIKIDO)측에서는 주장하고 있다.’로 바꿔 썼다(그래도 비문인 것은 변함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