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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으려고 시작한 운동" - 최찬

  • 성주환 기자
  • 입력 2019.10.30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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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0. 29.자로 1백회 수업 참여를 달성한 회원께서 수련기를 써주셨습니다. 건강의 호전은 운동뿐만 아니라 의사의 지시에도 잘 따라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합기도를 통하여 건강과 즐거움을 찾았다니 고마울 뿐입니다. 내용 중 볼드체 처리한 부분은 도장장의 말을 잘 기억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어서 더욱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삼성당 도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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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키 175㎝, 체중 98㎏, 당화혈색소 8.3%. (6.5% 이상부터 당뇨병으로 판단. 출처 : 대한진단검사의학회) 2018-08-22 기준, 제 신체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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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에 받은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병 판정을 받은지 약 2년이 되도록 체중과 혈당을 줄이고자 나름 노력했지만 불균형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약해진 제 몸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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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지 않았지만 언젠가 제게 반드시 찾아올 것만 같은 합병증, 그에 따를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저는 이를 극복할 방법을 필사적으로 찾았습니다. 식습관도 바꿔보고 운동을 해보려 헬스도 해 봤지만, 꾸준히 하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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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재미를 붙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차에 대학생 시절 재미를 붙이고 동아리 활동을 하며 꾸준히 했던 태권도를 떠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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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에 와서 다시 하기에는 제 신체적 상황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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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운동을 찾아보기 위해 탐색의 범위를 태권도에서 무도로 확장하던 중 아이키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인천에도 마침 도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수련 시간이나 장소 등이 저로서 부담 없이 참여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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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18년 10월 입회하여 수련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기는 그렇게 시작한 어느 30대 남성의 아이키도 수련에 대한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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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을 하며 느낀 점


















지속 가능한 운동










우선 재미있습니다. 그렇다고 체력적으로 아무런 부담이 없는 운동은 결코 아닙니다. 쉴 새 없이 수신을 하며 숨이 차는 와중에 저도 이유를 모르겠습니다만 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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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이 따로 있는 사회인들의 도장이다 보니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회원님들은 물론이고 도장장님께서도 부단히 신경을 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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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오래 운동을 하려면 다치지 않아야 합니다. 수련자 개인의 역량에 맞추어 안전과 재미가 함께 하니 자연스레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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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 보니 건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키도를 처음 시작했던 목표가 건강을 되찾기 위함이었던 제게 각종 지표들이 서서히 희망적인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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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로 아래에 붙인 사진에 적힌 시기가 제가 입회한 2018년 10월과 기간상 차이는 있겠지만 그동안 신체상의 변화는 대동소이했기에 전, 후 모습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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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시작 전, 후의 체성분 변화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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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시작 전, 입회 후 1년 뒤


2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약을 처방받고 혈당을 확인하러 방문하는 병원에서 2019-09-24에 당화혈색소를 체크했더니 의사선생님께서 놀라셨습니다. 체중이 줄은 데다가 당화혈색소가 6.8로 많이 호전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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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꾸준히 관리하면 된다고 하는 격려를 들으며 병원 문을 나서면서 일말의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체력만이 아닌 마음도 단련하는 운동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걸 평소보다 더 구체적으로 체감하게 됩니다. 부족하단 걸 인정해야 이전보다 좋아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발전이 있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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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나아지기 위해 통제된 위험에 수반되는 두려움을 마주합니다. 이에 적응해 스스로 극복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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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연속된 경쟁 속에 사람들의 마음이 피폐해져 갑니다. 반면 저는 그런 경쟁 속에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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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상대적 우위를 점하려 애쓰고 인간관계를 수직적으로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성향이 결과적으로 의도와 관계없이 자기 스스로 적을 만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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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간의 대립은 자기가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 때문에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제게 아이키도는 특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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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극명할 것 같은 무도의 세계에서 아이키도는 시합이 없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함께 수련할 수 있는 세련된 운동입니다. 일상의 고통을 잠시 내려놓고 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일상을 위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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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시합이 없다 해도 연무의 구성상 승자(잡기)와 패자(받기)의 시나리오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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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키도에서 받기의 역할은 그저 당하고만 있는 것이 아닌, 넘어져도 바로 일어서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다음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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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소모가 많은 동작이니 자연스레 체력이 좋아지고 인내심도 향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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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자신이 이틀 전에 한 일, 어제 한 일이 쌓여 현재의 자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숨에 거창한 무언가를 이루겠다고 무리하지 않고 소소한 것 하나하나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면서 같이 수련하는 회원님들과 함께 발전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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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그저 초심자로서 느낀 대로 늘어놓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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