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썰은 이가라시 카즈오 선생이 올린 글로 '기인열전'과 같은 글입니다. 전해 들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이므로 말 그대로 썰전이라 할 수 있지만 일부분에서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보아야 할 글입니다. -윤대현-
※ 도장장 내키는대로 썰(2020년 8월 이가라시 카즈오) :
2019년 말에, 필요 없는 물건을 싹 다 정리하고자 책장을 정리하다가, 도쿄 타임스(1963년경)에 “기인열전 [우에시바 모리헤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되고 있던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 선생님”의 인터뷰 기사 사본을 발견했습니다.
분명히 예전에, 고바야시 야스오 선생님에게 받았던 것으로 압니다. 빠진 부분도 있습니다만, 재미있는 내용이었기에 소개합니다. 덧붙여 복사본이긴 하지만 옛날방식인 청사진 복사본인 관계로 선명하지 못해서 읽을 수 없는 부분, 또 기술내용과 사용된 언어가 현시대에 맞지 않는 곳은 마음대로 수정 및 삭제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인터뷰어 이케다 가즈히코)
기인열전 「우에시바 모리헤이」 - 제1편
타류의 거한을 불구로 만들고
시합을 그만두다
합기의 형을 몇 가지 보이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온 대선생은, 「나는 50세부터 시합이라는 걸 일체 하지 않습니다. 타류 시합은 물론이고, 합기를 하는 사람끼리 하는 시합에서도, 반드시 상대를 다치게 하니까요.」 나중에 알게 된 것은 이런 이야기다.
대선생이 50세를 넘긴 어느 날, 도장에 키가 6척, 체중 30관, 팔은 무쇠와 같고, 허리는 절구통 같은 거한이 나타나서는 「나는 가시마신도류 면허개전을 가진 자다」라며 시합을 청했다. 그 남자는 그야말로 강해 보였다. 가시마신도류라고 하면, 3척의 장검을 정면에서 치고 들어가는 칼이 눈에도 보이지 않을 만큼 빨라서 이미 인간의 기술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신도(神刀)’라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한 마검(魔劍)의 정면에 선 우에시바 옹은 「좋다」라며, 시합 개시를 알리는 목소리와 함께 앞으로 쭉쭉 나아갔다. 상대가 대상단으로 들어올린 목도 앞으로 들어갔는데, 그렇게 하면 간격이 좁아져서 상대가 치고 들어오는 힘이 오히려 둔해진다. 간격이 벌어질수록 상대의 타격력은 강해진다. 즉 가속도의 원리다.
"에잇!!" 굉장한 기합소리와 함께 적은 두 팔 있는 힘껏 목도로 치고 들어왔다. 큰 덩치로 돌진해와서, 동시에 몸으로 부딪히는 전법이었다. 이러다간 몸이 작은 우에시바는 정수리가 박살나고, 도장 구석에 걸레처럼 날아가 횡사할지도 모른다! 도저히 도장 시합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살인검이었다.
"으음!"하며 모든 것을 파악한 우에시바는, 피하지도 않고 그 자리에 선 채 스윽 비스듬히 몸을 열었다. 우에시바에겐 상대가 치고 내려오는 목도의 끝이 그리는 궤도가 보이고 있었다. 그 「궤도」의 7, 8치 바깥으로 자신의 몸을 피한 것이다. 「피하는 기법은, 3척 또는 5척이나 멀리 피하는 것은 하수이고, 아주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것이 중수, 그 자리에 있으면서, 상대가 이겼다고 생각할 만큼 겨우 다섯 치만 검이 떨어지는 바깥쪽으로 몸을 열어서, 그 칼이 허공을 치게 하는 것이 고수」라는 말은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이때가 바로 그러했다.
그 남자는 우에시바가 피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이겼다」고 생각해 온몸의 힘으로 우에시바의 몸에 부딪쳤다. 만약 그 남자가 예상했던 대로라면, 우에시바 모리헤이는 가시마신도류로 인해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부딪칠 줄 알았던 우에시바의 몸 옆으로 빠져나가서, 남자의 큰 몸뚱이는 무서운 기세로 도장의 널빤지 벽에 부딪쳤다. 그리고 그대로 기절했다.
치료를 했지만 오른쪽 어깨가 부서져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았고, 무도를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람도 자기 힘 때문에 큰 부상을 당했지만, 내가 조금 손을 써서 도중에 멈추고 쓰러뜨려 주었다면 벽까지 날아가지는 않아도 되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 합기도에서는 시합을 그만두었습니다. 」
<제1편 끝>
제2편으로 이어보기: https://aikidonews.co.kr/archives/14788
※ 역자 주 :
도쿄 타임스의 원래 기사 제목은 「変わりダネ日本人」입니다만 ‘가와리다네’에서 ‘가와리’는 ‘가와리모노(変わり者)’를 ‘다네’는 ‘~이구나, ~이네’라는 어미이면서 ‘종자(種子)’를 의미하는 ‘타네(種)’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 참 별종이구나’라는 뜻이 되겠습니다만 원래 ‘가와리모노(変わり者)’가 ‘기인, 괴짜’라는 뜻이므로 친숙한 제목인 ‘기인열전’으로 바꿨습니다. 참고로 ‘도장장 내키는대로 썰’ 시리즈는 이가라시 가즈오 선생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로, 이가라시 선생은 1편부터 13편까지 해서 전편이 갖추어 졌다고 하셨는데, 역자가 조사한 바로는 1966년 12월 15일부터 동년 12월 31일까지 총17편이 연재된 시리즈 기사입니다. 이 시리즈 기사에 우에시바 선생 바로 앞에 실린 인물로는 ‘사사메 츠네오(笹目恒雄)’라는 인물이 있는데 이 분은 1924년에 모르는 도사를 따라가 백두산에 올라 200살 되신 신선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는 분이므로 그야말로 ‘기인열전’이라는 제목이 딱 어울리지 않나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