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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이키도(合氣道, Aikido)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 편집부 기자
  • 입력 2025.12.0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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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키도(合氣道, Aikido)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저는 한국형 합기도(Hapkido)를 오랜 시간동안 수련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도장 개관을 목표로 하고 합기도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하다가 한국형 합기도가 전통 무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취미로 수련하는 합기도가 아닌, 평생의 업으로 삼아야 할 합기도였기 때문에 합기도에 대해서 정확히 알기를 원했고 그 과정에서 아이키도(合氣道, Aikido)가 정통한 합기도 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합기도에 대해서 정확히 알게 되었다고 해도 새롭게 시작하는 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네,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선 몸으로 부딪혀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부터 15년 전, 2010년 1월 4일에 대한합기도회 본부도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날 일반회원으로 등록을 하고 4년 반정도의 시간동안 오전부 수련에 참가했습니다.


한국형 합기도를 하면서 10년 넘게 매고 있었던 검정띠를 버리고 다시 흰띠부터 시작하는 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 세월에 다시 유단자가 되려나 싶어 마음은 조급하고 시간은 더디게만 갔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4단 승단 심사의 기회가 주어졌다는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한국형 합기도를 오래 수련하셨으니 아이키도와의 차이점을 잘 아실 것 같은데요, 장단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우선, 한국형 합기도를 수련하면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수십개로 분열되어 자신들의 단체만 자랑하기에 급급한 행태나 성인들은 별로 없고 아이들로만 운영되는 모습, 제 각각인 도복에 제 각각인 기술들, 합기도 본래의 기술보다는 그 외의 생활체육들로 채워지는 수련시간 등 무술 자체로의 모습을 잃어가는 듯하여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런 반면 아이키도는 고지식하다고 느껴질만큼 전통을 고수합니다.


세계본부를 중심으로 전 세계 동호인들이 하나된 모습을 보이고, 하나로 통일된 도복을 입고, 70대, 80대의 나이가 되어서도 똑같이 수련을 하며, 모두가 같은 기술을 연마하고 선배들이 지켜온 오랜 수련 문화를 서로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들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물론, 한국형 합기도가 다양한 기술들을 접목해 태권도 다음으로 성장해온 것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형 합기도가 현대사회에서 성인들이 수련할 만큼 가치가 있는 자기단련의 무도로 발전해오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뿐입니다. 이는 태권도 역시 상업화 되면서 퇴색해진 부분과 맞닿는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도수련의 진정한 의미는 전통 그대로의 것을 따르는데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키도의 가장 큰 매력을 꼽으라고 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매력이 여러 개여서 한가지만 꼽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웃음)
우선, 중,장년까지 아우르는 좋은 운동으로써의 장점이 탁월합니다.


30대 후반만 되어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뒷목이 뻣뻣해지는 것처럼,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은 굳어만 가는데 반해 아이키도는 끊임없이 유연성을 강조하는 운동입니다. 유연해질려고 노력을 해야 기술의 성장도 있습니다. 그럼으로 몸의 나이를 거꾸로 되돌릴 수 있는 좋은 운동입니다.


두번째, 인위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부상을 초래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운영하는 분당 오승도장은, 15년을 운영해오면서 수련중에 부상을 입은 회원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평균연령이 40대 수준인데도 말입니다. 이는 정통 무술임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방어위주의 기술과 유연성을 강조하는 특성으로 인해 기존 타격기형태의 무술에 비해 깊이는 있으나 위험하지 않은 무술임을 증명합니다.



세번째, 그 어떤 호신술보다 뛰어난 자기 방어용 호신술입니다.


대개의 호신술이 성별과 체격의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가 어느정도 존재하는데 아이키도는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는 구조의 기술로 인해 100%라고 얘기하긴 어려울지 몰라도 힘의 차이를 상당부분 극복 할 수 있는 좋은 호신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번째, 몸과 힘의 근본을 이해하는데 아주 좋은 운동입니다.


아이키도는 처음에는 마치 무용처럼 보이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호신술처럼 보이지만, 저처럼 15년이 넘어가면 몸을 탐구하는 무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상대방과의 힘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오랜 노력의 결실인듯도 한데, 유술 본래의 매력에 더해 어떤 동작에서 어떻게 힘을 써야 나보다 힘센 상대를 극복할 수 있는지 터득하게 합니다. 이 과정은 때로는 무기로 터득되기도 하고, 도우들과의 교감으로 터득되기도 하며, 선생님들의 가르침안에서 터득되기도 합니다.


힘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무술의 참 재미는 이때부터 느껴지는듯 합니다.




다섯번째, 고유한 철학으로 무도수련의 깊이를 더합니다.


아이키도는 여러 무술 종목 중 유일하게 ‘ 공격해오는 상대마저 배려하라’ 는 창시자의 고매하고 독창적인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함께 수련하는 파트너를 위한 멋진 철학도 갖고 있는데 그것은 ‘Aikido is the way of harmony.’ 입니다.


설령 공격해오는 상대라 할지라도 배려하면서 처리하라고 하는 품격있는 철학이 수련중에도 서로의 조화를 강조하는 문화로 자리잡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이렇듯 아이키도는 운동이면 운동, 기술이면 기술, 철학이면 철학 여러 방면에서 가히 완벽하다고 할 정도로 아름답고 훌륭한 무술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막 수련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다들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키도에 입문했을 걸로 압니다. 아이키도는 수련을 하면 할수록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이있고 탐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무술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부드러운 무술인 것 같기도 하고, 좋은 운동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깊이를 이해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쉽지 않은 무술이기도 합니다.


부정적으로 해석하면 어려운 무술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오랫동안 수련할 수 있는 깊이가 있으며, 하면 할수록 끊임없는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고 탐구하면 할수록 품격을 경험할 수 있는 격조 높은 무술입니다.


철학이 있는 무술 아이키도는, 겉으로 보여지는 기술적인 성장 뿐만이 아니라 몸의 근본을 이해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무술입니다. 부디 중간에 자칫 성장이 더디다 하여 멈추지 말고 적어도 10년 정도는 열심히 수련해보시기 바랍니다.


감히 형언하기 어려운 깊이 있는 몸과 마음의 깨달음과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2025년 11월 25일


(사)대한합기도회
분당 오승도장 도장장 최 태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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