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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승단에 즈음하여 -박성원 수련후기

  • 편집부 기자
  • 입력 2025.09.0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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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키도 수련을 시작하고 초단 승단까지의 여정은 질풍노도와 같은 몰입과 탐구의 시간이었다. 매일 기술의 형태를 외우고 그 원리를 빨리 이해하기 위해 고민해 보고 또 고민해 보았다. 유튜브에 올라온 아이키도나 대동류와 같은 고류 무술 동영상을 이 잡듯이 뒤져보기도 하였다. 솔직히 무언가 머리로 이해하면 금방 어떤 경지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물론 그리고 다행히 생각뿐 아니라 하루도 빼지 않고, 수련을 이어 나갔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까지 무언가에 스스로 몰입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아이키도는 내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했다. 초단 승단 후에는 조금은 느긋해졌다고 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줄었고 그저 매일 이어가는 수련이 오랜 습관처럼 익숙해졌다.


그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아이키도 실력을 떠나 내 삶의 자세나 생각의 방향성은 놀랍도록 변화되었다. 우선 생각과 몸의 균형에서 볼 때 나는 절대적으로 사고형 인간이었다. 아이키도를 처음 접한 순간도 그 원리나 이유가 더 궁금했고 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실제 수련 시간 대비 더 웃돌았다. 하지만 지금 내가 내린 결론은 이해도 물론 중요하지만, 꾸준히 반복해서 수련하는 행동이 주는 결과의 중요성이다. 사실 원리나 이론만으로 아이키도를 이해하기는 불가능하지만, 특별한 생각 없이 반복 수련으로 아이키도가 요구하는 느낌이 들 수 있다는 사실은 반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개인의 자아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사유로 이루어져 있고 생각은 무한하고 자유로우므로 자신을 과대평가하기 쉽다. 자기 신체 능력이나 기본적인 운동 수행 능력도 보통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내가 이해하는 아이키도의 원리가 몸으로 표현되지 않는 괴리는 이러한 불균형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세상에서 잔소리 듣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내가 적어도 아이키도에서 지적당하는 부분은 거슬리더라도 귀를 기울여 본다. 도장장님이나 선배뿐 아니라 후배의 일침도 우선 무조건 들어보려고 노력한다. 물론 감정적으로 반감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이를 눌러내고 귀를 기울여 보는 내 모습이 신선하다.


이는 평소에도 습관처럼 하는 행동들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해준다. 예를 들어 그저 앉고 눕고 걸어 다니는 자세도 한 번 더 돌아보게 한다. 나는 제대로 걷고 있는가? 앉아 있는가? 나의 몸은 바른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 쉬지 않고, 원리를 탐구하던 그 습관은 어느덧 당연한 것이 되었고, 실제로도 내 몸을 통해 생각해 본 원리와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지만 몸을 가지고 있기에 몸으로 적나라하게 전해지는 느낌의 세계 역시 생각의 영역 못지않은 깊이를 가진다. 아이키도는 이 영역을 경험하게 해주는데 탁월하다. 이단 시험을 문턱에 두고 아이키도를 통한 앞으로의 나의 변화가 더 기대되고 이 길을 먼저 걸어 나간 선배님들과 선생님의 경지를 떠올려보며 나는 저절로 그리고 진심으로 겸손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이단을 즈음하여 수련에 더 정진하여 아이키도를 널리 알리고자 다짐해 본다.


사당중앙도장 박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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