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기도(Aikido)는 기본자세를 어떻게 취하고 있는지 이해를 돕기 위한 글입니다.
위에 있는 사진은 1950년대 참당수, 개당수 하던 시절 태수도(현 태권도) 대련자세입니다. 일본에서 구조(Kamae)라고 하는 것은 자세를 뜻합니다. 중국 무협영화가 한창일 때 영향으로 용, 호랑이, 원숭이, 각종 동물을 흉내내는 자세가 유행 했는데 아래 사진은 학창시절 친구와 함께 사마귀 권법을 흉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합기도를 배웠는데 제일 처음 배우는 자세가 '공격자세, 방어자세' 였습니다. 그때는 어렸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 없이 따라했습니다. 그런 형태는 군대에 들어가서도 변하지 않았고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검을 들어도 습관적으로 아무런 생각없이 자세를 잡고 있었습니다.
이후 격투기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자세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격투기 프로필 사진입니다. 자세가 좀 더 실전적인 형태로 변한 것입니다. 이후 무에타이를 전파하면서 이전의 자세들이 사라졌습니다. 앞서 보여준 자세들은 모두가 경기에서 상대가 다가오는 것을 경계하면서 취하는 것입니다. 물론 공격자세, 방어자세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다 일본에서 오리지날 합기도라고 하는 아이키도(合氣道)를 만났습니다. 이전까지 내가 알고 있던 그리고 오랬동안 습관처럼 두손을 올리고 잡았던 자세가 의미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두손을 올리는 모든 무술은 시합으로 그 결과를 증명하려고 합니다. 중단 자세를 잡고 시작하는 검도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통적으로 검술과 유술이 위주였던 일본 무술에서 카마에(構造)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아래는 옛 검술에서 보여주는 카마에 입니다.
옛 검술은 모두 공격과 방어를 위한 카마에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에시바 모리헤이 합기도(Aikido) 창시자의 초창기 제자였던 시오다 고조 선생이 만든 아이키도 요신칸(양신관)의 자세를 살펴보면 기본 자세(Kamae)가 양손을 앞으로 뻗은 모습으로 검을 잡고 있는 자세와 같습니다. 설명하자면 검술의 자세를 유술로 표현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저런 자세는 일본의 고류 검술에서 비롯된 자세입니다. 고류 검술에는 무가마에(無構造)가 있습니다. 자세가 없는 자세를 말합니다. 창시자는 말년까지 발전을 거듭하며 만유애호 즉 평화의 무도로서 싸우지 않는 아이키도를 만들었는데 자세에서 그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창시자 말년에 자세가 없는 자세인 무가마에를 아이키도의 기본 자세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싸우지 않는 자세가 아이키도의 기본 자세가 된 것입니다.
두손이 아래를 향하고 있고 양발의 위치에 양손이 위치합니다. 싸우지 않는 자세 즉 무가마에는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공격을 준비하는 상대를 향해 무가마에 즉 자세가 없는 자세를 취하고 서있는 창시자의 생전 모습입니다. 무가마에의 또 다른 특징은 무방비 상태로 적이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아이키도는 자세가 없는 자세를 기본자세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평상심을 자세 속에 녹아있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