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열리는 62회 전일본합기도연무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윤대현 회장님을 비롯해 타스쿠 사무국장님과 그 외 여러 선배님들과 이번 일정을 함께 하셨습니다.
24일, 전일본합기도연무대회 참가
전일본합기도연무대회는 무도관에서 진행됐기에 아침부터 커피숍 앞에 모여 함께 무도관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보니 엄청난 인파와 함께 웅장한 무대가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내부엔 아이키도 관련 다양한 제품들을 파는 업체 부스들이 즐비했습니다. 특히 여긴 행사 특가로 하카마나 검 가방, 쪼리 등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지갑이 가벼워진 만큼 양손은 무거워져만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직접 연무를 보이는 경험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그렇게나 많은 인파가 아이키도를 보기 위해 모였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고, 일본 내에서 아이키도가 단순한 운동/무술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깊게 자리 잡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언젠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이키도에 관심을 갖고 진지한 자세로 수련하며 그 성과를 하나의 큰 행사로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절로 들었습니다.
25일, 세계본부도장 오전 수련 참가
아직 연무대회와 뒷풀이의 열기가 식기도 전, 일부 멤버와 함께 세계본부도장에 다녀왔습니다. 전일본합기도연무대회를 참가한 사람은 무료로 오전 수련이 가능했고 숙소와 가까웠기 때문에 접근은 편했습니다.
시작 10분 전, 수십 명이 넘는 수련생들이 아무 말 없이 정렬하여 도장에 앉아 있는 모습에서부터 무엇인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잠깐 돌아봐도 모두가 부동자세로 다가올 수련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면을 향해 예를 표하며 도장 전체가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벅참이 있었습니다. 무게감, 위엄, 집중력… 그런 기운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수련은 조금도 쉬지않고 1시간 내내 이어졌습니다. 파트너를 계속 바꿔가며 다양한 기술들을 수련했는데,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고 정신적으로도 무척 집중을 요했습니다. 사람도 엄청 많았고 동작이 워낙 빠르게 전개되다 보니 한순간 삐끗하면 사고 나기 십상이라 자연스레 더 집중하고 더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련 도중 굉장히 힘들어하는 유급자가 있었는데 정말 눈이 풀리고 쓰러지기 직전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수련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든 버티고 일어나서 우케를 받는 그 모습에 참 많이 감명받았습니다. 심지어 마침 제 옆에 계셨거든요. 지도부 교육 때 빨리 일어나고 힘든 모습 보이지 말며 어떻게든 버티라고 하셨던 바로 그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니 되려 제 수련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1시간이 금방…은 아니고 꽤 길게 느껴진 채로 수련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제대로 수련했다”는 감각이 이런 것이구나 하며 한국에서의 수련 태도에 대해 반성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무리도 물론 모두 정렬한 상태에서 예를 표하고 선생님께서 나가시기 전까지 모두 가만히 기다리는 모습에 정말 좋은 문화고 예절이며 본받아야 할 정도로 잘 지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빠지지 않는 뒷풀이
수련과 연무대회 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들과의 교류였습니다. 첫날 저녁, 연무대회 일정 공유를 위해 한국팀이 함께한 이자카야 회식에서는 다들 기대 반 긴장 반(아마 저만 긴장한 것 같은데)의 분위기 속에서 다음날 차례와 주의사항을 점검하였습니다. 아, 그 자리에서 회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노래를 들을 수 있었는데, 가토리신토류 나기나타술의 동작을 가사로 녹여낸 참신한 노래였습니다. 아직도 그 마무리 부분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둘때 날에는 연무대회를 마친 뒤 고바야시 도장 분들과 함께한 1, 2차 회식이 이어졌습니다. 연무대회 고생 많았다는 소감과 함께 하나둘 추억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고, 연무로 쌓인 긴장감, 피로를 술잔을 비워가며 조금씩 함께 풀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 식사로 한국팀과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습니다. 며칠간 이어진 강행군 속에서 특히 이 날은 오전부터 세계본부에서 힘들게 수련했음에도 다들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교류의 시간이 사이사이에서 감초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짧은 이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새에 본 일본에서의 분위기, 수련에 임하는 사람들의 태도, 그 사람들이 가진 의식 수준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같은 무도를 수련하면서도 이렇게나 다를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매순간 들었습니다. 전하고 싶은 감정, 감상, 감각이 너무나도 많아서 이렇게 적으면서도 어떻게 이걸 정리해야 할지 막막할 정도입니다. 이 귀한 경험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일본에서 느낀 아이키도에 대한 굳은 열정과 의지를 안고 한국에서의 수련에 임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정말 좋은 분들과 좋은 기회로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의 제 아이키도 인생에 있어 큰 자극이 된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번에도 꼭 참여하고 싶고 함께 수련하고 있는 중앙도장 회원분들도 함께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5월 28일
중앙도장 김민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