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열전 「우에시바 모리헤이」 - 제13편 합기도는 “대화(大和)의 정신”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의 연마
합기도와 우에시바 모리헤이의 모든 것을 말하려 하면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
필자는 그의 전기를 집필 중인데, 우에시바 옹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기적의 사람'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필자가 알고 지냈던 전후 암흑기 시절, 대선생은 합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우주는 투쟁의 세계가 아니라 화합의 세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서로 다투고 피를 흘리는 것은 아직 화합의 대정신이 발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 우에시바는 그 대화(大和)의 이상을 지상에 발현시키는 사명을 띠고, 합기도라는 무술을 그 도구로 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이다. 나는 신의 사명에 따라 이 도를 행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도 말했다. “합기도는 이 대화(大和)의 정신을 기르는 방편이며, 기술에만 얽매이는 것은 사도(邪道)이다. 또한 대화(大和)의 정신을 견지하면 기술은 저절로 발전한다.”
그리고 대선생이 말하는 화(和)의 정신이란 '다른 이와 다투지 않는 혼', '다른 이를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근성'이며, 부질없이 남에게 이기고자 하는 투쟁심에 사로잡힌 상대에게는 그 상대의 힘을 이용해서 '너의 그 비참한 패배의 모습은 너 자신의 힘이 만들어낸 결과다'라고 가르쳐 주는 것이다.
따라서 온갖 유파의 무예가의 기술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을 합기도에서는 고안해냈고, 그것이 3천가지를 넘어섰지만, 실제로 사용되는 것은 3백가지 정도, 일상적으로는 3,40가지면 충분하다. 그 기술들은 모두 먼저 공격받았을 때 쓰는 기술이며, 합기도에서는 내쪽에서 먼저 공격하는 기술은 없다.
“그래서야 시합이고 결전이고 쓸 수가 없지 않습니까?”
무심코 그렇게 물었을 때, 대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만약 다음에 인류가 시합(전쟁)을 하고 결전을 벌인다면 지상의 인류는 멸망할 겁니다. 지금은 원자폭탄 시대이니까요. 결전이 되지 않도록 합기도는 적을 먼저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의 모든 기술은 지금 말한 적 자신의 힘을 되돌려주는 기술로 쓰러뜨립니다. 그래서 적은 혼자 씨름을 하다가 혼자 쓰러지는 것과 같습니다. 합기도에는 적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상대가 덤벼들지 않으면 그걸로 된 것이지, 그것이 바로 화(和)의 세계입니다. 세상이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세계평화 7인위원인 시모나카 야사부로가 우에시바 옹의 이 사상을 매우 소중히 여겨, 매월 오타구에 있는 자택에서 대선생의 이야기를 듣는 모임을 열었던 것은 이야깃거리다.
대선생은 이와마에서 3년을 은둔하며 이런 합기도를 열었다. 처음에는 작은 사당을 세우고 스사노오 신을 모시며 '합기신사'라고 이름 붙인 것도 2대, 3대까지 대선생이 설파한 대화(大和)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함이었다. (최근 합기신사는 훌륭하게 재건되었다.)
이 합기신사가 있는 이와마를 합기도 오쿠노인(奥の院)이라 부르며, 본부를 도쿄 신주쿠 와카마쓰초에 두고, 많은 유지의 도움을 얻어 도장을 새로 짓기 시작했다. 원래 투쟁의 도구였던 무술을 이러한 평화세계 실현의 이상으로 바꾸고, 그것이 단순히 말뿐 아니라 형태가 있는 무술로 표현되는 것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화혼(大和魂)이라고 하면 ‘야마토 다마시이’라고 읽고 야마토(大和)가 고대 일본 최초의 국가 이름이기 때문에 ‘대일본정신’으로 많이 번역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일본 군국주의 정부에서 내세웠던 프로파간다였기에 부정적인 느낌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대선생의 경우엔 대화(大和)를 ‘다이와’라고 읽어서, 말 그대로 크게 화합하는 것을 뜻했습니다. 물론 그것이 본래 일본의 정신이라는 뜻도 있습니다만, 대화(大和)라고 하는 것은 크게 봐서 눈에 보이는 지상 세계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신 또는 혼의 세계까지 포함해서 화합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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