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 Coast Aikikai 마이애미 합기도수련기
2024년 9월 4일
Part 00 - First Step to Miami
미국 동부 해안에서도 손 꼽히는 관광휴양 지역 중 하나로 이름을 거론치 않을 수 없을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반도. 일개 주에 해당하는 미합중국의 한 지방이라지만 그 크기는 구글 지도에서 대략 보기만해도 남북으로 거의 한반도에 준하는 느낌이다. 그 플로리다에서도 한반도 부산에 해당하는 남동부 끝자락에 이르면 미국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종종 들어봤을 수도 있는, 바로 그 마이애미 지역을 만날 수 있다.
순 인구 40여만… 광역 인구 400만이 넘는 미국에서 손 꼽히는 광역 대도시권. 하지만 천만의 도시 서울, 그리고 심지어는 유사한 광역 인구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과 단순 비교하면 훨씬 한가한 느낌. 다운타운이라 불리는 핵심 도심지구를 제외하면 한국과는 다르게 차고와 마당, 정원이 집을 앞뒤로 넓게 두르고 있는 개인주택 중심으로 주거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비슷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오밀조밀 밀도 있는 삶을 보여주는 부산이나 서울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에 걸쳐 광역생활권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곳에서 5주 가량의 시간을 보내게 된 나로서는 하루하루가 그만큼 귀한 시간이었고 그 광활한 마이애미 남부 지역에서도 밀도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훨씬 치열하게 삶을 계획해야 했다.
한두달 전만 하더라도 생각치도 않았던, 단순 휴가 수준을 넘어서는 중장기 해외 체류. 비록 그 목적은 합기도, 즉 아이키도를 위한 순수한 수련의 여정은 아니었지만, 지난 길지 않은 수련의 시간만으로도 아이키도는 이미 나의 삶에서 비행이란 영역과 대등하게 동행하고 있는 또 하나의 삶의 가치였기에 지구 반바퀴를 돌아야 간신히 도착할 수 있는 정 반대편의 타지에서 비행교육을 받고 필요한 면허를 획득함이 그 시발점이었을지언정, 찰나에 불과할지라도 그 생활을 영위함에 있어 아이키도의 수련을 생각치 않을 수 없었다.
아니, 그러한 생각을 멈추기에는 어쩌면 미국, 더 나아가 마이애미의 환경은 (심지어 출국 전부터)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멋진 곳으로 다가왔음을 부인 할 수가 없었다. 인터넷에서 마이애미의 아이키도 도장을 검색하자 마이애미 남부 지역에서만도 수 개의 수련 도장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는 타지에서의 아이키도 여정을 위한 첫 발걸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Part 01 - Prep
우선 신경 쓴 것은, 내가 가려고 하는 마이애미 지역의 아이키도 도장이 내가 배우고 있는 바와 같은 방향을 보여주고 있는 곳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점에서 우선은, Aikikai 계열의 도장에 속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하나의 도시에서도 어느 아이키도 도장을 찾아가야 할지를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사람을 즐겁게 만들 수 있다니!
그렇게 여러 아이키도 도장을 살피면서 개인적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은 여러 도장 중에서도 분명하게 Aikikai로서 그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곳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내가 아직 온전히 Aikikai로서 서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서 나 자신의 정체성을 Aikikai로서 보다 완전하게 세울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이었기에 Aikikai 도장으로 이름을 내세운 곳들을 우선 살펴보았고 그러한 곳들 중 내가 지내고 있는 곳에서 비교적 가까운 편에 속하는 두 곳을 후보로서 점지할 수 있었다.
두 곳 모두 사실상 만점에 달하는 평을 듣고 있었기에 어느 곳을 고를 것인가에 대해 고민치 않을 수가 없던 차, 윤대현 선생님께서 미국에 세미나도 가시고 예전에 미군이나 미국인들을 가르치신 적도 있다 이야기 들었던 바가 기억 나 미국 쪽 아이키도 수련 사정에 대해 좀 더 이해가 있으실 듯 하여 조언을 구하였다.
우선 받은 첫 유의사항은 서유럽의 경우 아이키도를 수련함에도 불구, 그 방향을 기술의 강함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는 이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부상의 위험성을 초래할 수 있기에 확실히 우려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었다. 특히나 이번 여행의 주목적은 아이키도 외의 교육과정을 무사히 수료하여 자격을 성공적으로 획득하는 것이었기에 부상으로 인한 교육수료 실패는 감당키 어려운 리스크임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러한 접근으로부터 나 자신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을 것인가?
감사하게도 이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찾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구글의 각 도장 정보 내용 중 등재된 활동사진 자료를 살펴보던 도중 번뜩거림을 주는 모습이 있었으니 바로 아동의 수련 아이키도 수련 활동 모습들이었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추정이었지만, 여러 아동이 아이키도 수련에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해당 도장이 기술적 완성도가 충분치 않은 초보에 대해서 보다 조심스레 난이도 조절, 접근에 신경을 써 줄 가능성을 더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이에 아동의 수련활동 사진을 게재한 도장의 정보를 좀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했다. 어떤 여성 분의 기술 시연 모습이 지속적으로 눈에 띄었다. 이 도장의 가장 높은 선생에 해당하는 분은 아마도 여성 분인 것 같다. 그럼에도 해당 도장은 다른 도장과 달리 구글시스템 상 추가적인 설명 문구가 붙어있었다; ‘25년 이상 활동한 도장’. 그런데 평점은 무려 정말로 5.0 만점을 유지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지역, 그리고 도장에서 함께한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기에 가능한 평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어지면서 더욱 더 해당 도장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또한 유튜브에 기욤 에라드 선생께서 올리신 오카모토 요코 6단 시한 선생님의 수련 모습과 그 인터뷰 내용을 보며 멋진 여성 아이키도 지도자로서의 모습에 감탄함과 동시에 언젠가 찾아뵙고 배울 수 있다면 정말 멋진 일일 것이란 막연한 동경적 기대감을 가진 적이 있었기에 아이키도에 깊은 조예를 가진 여성 지도자를, 그것도 일본이나 동아시아와는 정반대인 곳에서 찾아뵐 수 있다면 그 역시 기쁜 일이란 작은 흥분과 기대감까지 나타나 마음을 즐겁게 뒤흔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 혹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있을까 싶어 윤대현 회장님께 해당 도장의 홈페이지 및 구글 정보를 공유드렸다. 마침내 윤대현 회장님께서 살펴보시고 주신 답:
“영상 보니까 여성 지도자가 안전하게 가르치고 있는 것 같네요. 괜찮은 곳 같아요.”
나는 미처 찾지도 못한 영상까지도 벌써 살펴보셨나보다. 몸 조심하라며 선생님조차 정확한 연고를 확인키 어려운 타지에서의 수련을 적극 권장해주시고 허락해주신 본부도장장이자 나의 아이키도 스승이신 윤대현 선생님께 이 순간을 빌어 다시금 감사한 마음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지난 7~8월 5주간에 걸친 아이키도 수련의 경험이 나에게 전해준, 말로 다하기 어려운 수 많은 기쁨과 즐거움의 순간들, 그리고 그로 인한 감사함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귀중하고 소중한 순간들이 나에게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의 감사함만으로도 나의 삶은 이미 충분히 행복한 순간들로 가득했고, 그 행복이 비단 과거의 기억만으로 남지 않을 수 있는, 앞으로의 또 다른 삶의 원동력으로까지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존재로 이어졌다는 생각이 나를 아직도 사로잡기에 나는 오늘도 아이키도인으로서 하루를 감사할 수 있는 것이다. 고로 지금 이 자리까지 나의 아이키도 여정을 잡아주신, 윤대현 선생님 및 여러 선배님들, 특히 주말 및 여러 심사에 앞서 아낌없이 지도해주신 야마노우치 타스쿠 사무국장 선배님, 최규현 지도원 선배님께 다시금 깊은 감사를 올리는 바다.
Part 02 - Visit
1평은 커녕 1제곱미터 남짓한 공간. 백만원 정도는 기꺼이 내야 겨우 그 공간에 12시간 몸을 싣고 가려는 권리를 얻을 수 있다. 아무리 해외여행이 일상적인 시대라지만, 역시 대양을 건너 다른 대륙으로 가는 길이 결코 편할리가 없다. 아니 이것도 일등석의 사치조차 감당치 못하는 미생의 편견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그렇게 도착한 뉴욕 JFK 공항에서, 9.11. 테러 이후 삼엄해지고 코로나로 처참해진 미국 공항의 입국 심사 절차를 간신히 통과하고 다시 미 국내선으로 갈아타 3~4시간을 남쪽으로 날아간다. 한국에서 3~4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야할 정도면 이미 한반도는 애저녁에 지나쳐 동남아 각국을 지나치고도 남았을 시간인데 여긴 아직도 미합중국의 국내선 일정에 불과하니, 벌써부터 시간과 거리의 개념이 차원이 다른 세계에 왔음을 체감하며 마침내 마이애미에 다다른다.
그렇지만 도착 첫주라고 늘어져 있을 틈따위 있을소냐. 5주 밖에 남지 않은 나의 이번 여정 카운트다운은 마이애미에 도착한 그 순간부터 이미 무상하고 무서우리만치 또 사라져가고 있었으니.
무사히 도착 하루만에 첫 시험을 통과한 후, 바로 렌트카를 몰아 아이키도 도장을 찾아뵙기로 한다. Gold Coast Aikikai. 마이애미에 대한 느낌까지 담고 있는 그 이름에서 그만큼 이 지역에 어울리는 멋진 곳이길 기대하며 구글 네비게이션을 가동시킨다. 지도에서는 가까운 것처럼 느껴졌던 곳이 무려 숙소에서 20킬로미터 가까이 떨어져 있었다. 이 정도면 서울 시내는 족히 반대편까지 다다르고 남았을 거리일텐데 아직도 마이애미 시가지는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역시 스케일이 남다름을 다시금 곱씹지만 한국에서도 네다섯시간은 늘상 기본이라 생각하며 아이키도의 삶을 이어온 인생이기에 30분 정도로 달려올 수 있는 20킬로미터 정도 ‘따위’ 별로 멀게 느껴 지지도 않는다.
사실, Gold Coast Aikikai를 찾아오기에 앞서 미국에서만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 다른 운동도 시도해보고자, 바로 직전 앞서 방문했던 곳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그 장소에 가니 3~4년 전, 코로나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단다. 네비게이션에 표시된 Gold Coast Aikikai에 도착했을 때 가라데 도장이 있었다.
가라데 도장 OGKI - 오키나와 고주류 가라데 도장, Okinawa Gojuryu Karate-do International의 준말이다. 머리는 사라진지 오래에 히끗한 수염을 가진, 하지만 오랜 세월 속 수련을 통해 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음을 느끼게 하는 훌륭한 풍채를 지닌 어르신 한 분께서 인자하고 친절한 웃음으로 검은머리의 왜소한, 일면식도 없는 어느 이방인을 선뜻 맞이해주셨다. 보기만 해도, 이분이 이곳의 도장장이구나 알 수 있는,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 존재에서 느껴지는 도장장으로서의 진중한 아우라에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혹시 저 앞에 있던 아이키도 도장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조심히 여쭈니. 만세! Gold Coast Aikikai가 기존 도장을 정리하면서 OGKI 도장장께 이해와 도움을 구했고, OGKI의 수업이 없는 시간에 해당 도장에서 아이키도 수련을 이어가고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가라데 도장장님의 말씀은 나에게 멋진 놀라움을 선사했다. 바로, Gold Coast Aikikai의 도장장 센세이는 그 인품과 기술 모두에서 훌륭하고 멋진 분이시기에 꼭 Gold Coast Aikikai의 수업에 참여해 운동하기를 바란다고 기꺼이 추천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자신의 도장에서 다른 종목의 운동이 이뤄지고 있고 그 운동을 찾아 다른 사람이 찾아왔을 때에도 그러한 자에게 거리낌 없이 친절한 조언과 안내를 아끼지 않으면서 멋진 선생님과 이어지기를 응원하는 모습.
윤대현 회장님께 수련을 받아온 이래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조화다. 그러한 조화는 아이키도 도장에서 수련을 하는 순간, 우케와 나게로서의 조화를 당연히 기본으로서 요하는 기본 예의이자 가르침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바도 분명히 있겠지만, 더 나아가 인간 존재 그 자체로서 맞닥뜨리는 모든 관계에 대한 조화로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선생님이 조화를 강조하실 때 종종 이어서 생각하곤 한다. 더욱이 아이키도를 수련하는 사람으로서 삶의 변화를 고려하고자 한다면, 비단 도장에서의 수련 순간만이 아닌 삶 전체에서 아이키도를 하지 않는 사람들과 생활, 관계를 이어감에 있어 그러한 조화를 추구함이 맹목적이고 표면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고민하고 작게라도 그러한 추구를 지향, 실행함으로서 그러한 조화의 방향에 이르기 위한 노력을 끊임 없이 이어가고자 기꺼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싸움을 계속해 나가고자 하지 않을까?; 삶의 마지막 순간, 숨이 다하는 그 날 까지도.
그러한 측면에서 이곳 아이키도 도장, 그리고 선생님은 이미 커뮤니티로서 조화를 이루고 있구나 하는 느낌, 그리고 생각을 가지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기에 OGKI 가라데 도장장님께서 건네주신, Gold Coast Aikikai 연락처 번호는 그만큼 귀한 것이었고, OGKI에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나온 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연락을 취했던 것이었다. 다행히 누군가 이 알지못하는 발신처의 연락을 받아주었고, 그렇게 Gold Coast Aikikai 수업 시간 방문을 허락받아, 참석키로 한 것이다.
Part 03 - Senhor Fernando (세뇨르 페르난도)
Gold Coast Aikikai의 첫 수업 방문 및 참가를 허락해주신 분은 OGKI를 통해 처음으로 연락이 닿은 Fernando 지도자였다. Fernando 씨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관광청 및 관련 업계의 풍부한 경력 속에서 한국에서의 다년간 경험 및 이해까지도 갖추고 계신 분이셨고 그러한 연유에서인지 첫 인사를 드림에도 불구하고 호의와 친절함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리고 그러한 감사한 순간을 더욱 빛 나게 한 것은, Fernando 외에 함께 자리해 Aikido 수련을 준비하고 계셨던, 머리 희끗하신 장년층 회원분들의 정중한 맞이였다. 한참 어린 나이의 초급자일 뿐만 아니라, 도장에 갓 인사 올린 새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Senhor Lazarus와 Senhor Jose Aguilar, 두 노신사께서는 Senpai이자 연장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자’, ‘초심자’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나를 반겨주셨다. 참으로 진중하고 진솔한 모습으로서 초심자이자 첫 방문객인 나를 맞아주신, 나 자신에 대한한 깊은 반성과 돌아봄을 생각치 않을 수 없게 만든 그 모습은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인상 깊게 내 뇌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
지금 되새겨 볼 때 그러한 환대와 열린 마음의 실행은은 곧 감사함으로 이어졌고, 그 감사함은 Gold Coast Aikido의 수업과 여러 회원들에 대한 친밀한 교감으로 보다 빠르게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Gold Coast Aikido의 장년 회원분들이 보여주신 예의와 품격, 그리고 신사다운 모습에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리는 바다.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이니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리라. GCA에서의 첫 수업으로서 받은 Fernando 선배님의 강습에서 눈에 띈 것은
첫째로, 수업의 첫 시작으로서 몸을 푸는데 있어서 일단 그 프로그램의 구성이 독특한 부분들 이었고 둘째로는 각 단계별 인원의 현재 기술적 단계에 대한 배려였다.
당시 첫 날에는 바로 정확히 Catch 하지 못했지만, Gold Coast Aikikai의 매 수업 Warm Up 단계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해 이뤄지는 몇 가지 패턴이 존재했다. 그 중 하나는 손목을 푸는 단계 자체는 한국에서 경험한 바와 전반적으로 대동소이 하였으나, 늘 반신을 정확히 취한 상태에서 손목을 움직이는 것이 아닌, 손목을 일정한 위치에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팔이 아닌 몸 자체가 움직여 이교, 삼교 등의 각종 기술을 연마케 하는 부분이었다. 또한 삼교에 있어서는 몸 전체를 움직여 횡적 움직임으로 가져가는 부분도 추가적으로 연마하고 있는 부분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아울러 총 4단계에 걸쳐 진행하는 이 운동은 첫 단계에서는 노젓기 운동 그 자체를 통해 올바른 몸의 사용에 대해 연습을 도모하였으며, 2단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검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손의 사용법을 익히도록 일교운동으로 연계, 3, 4단계에서는 이를 회전과 전신으로 이어 익힐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였는데, 단계적이면서도 유기적인 기술의 발전에 초점을 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수신을 함에 있어서는 각 회원이 수련함에 있어 신경쓰고 체득해야 할 원칙에 대해, 지속적으로, 친절하면서도 분명한 지도가 이뤄졌다. 위협, 후방과 주변에 대한 지속적인 상황인식 강조가 이뤄짐과 동시에 그러한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한 일어나는 방향에 대한 선정 등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등의 의미를 명확히 인식한 가운데에서 기술의 수련이 이뤄질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말씀도 함께 이어지곤 하였다. 안전한 수신을 위한 올바른 자세에 대한 지도는 늘 이뤄지는, 당연한 것이었다.
한편, 수업 중 연습하려는 각 기술을 해당 수업의 선생님께서 처음 보여주실 때, 유급자를 통해 보이시는 경우가 생각 외로 종종 있었는데, 그러한 단계에서 유급자가 미흡한 부분을 보일 경우 그 자체로 자연스럽게 지도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다. 선생님께서 수업 중 시연의 우케로서 유급자들을 부를 때, 유급자들은 상기 언급한 수신 연습 덕분인지 우케에 임함에 있어 거리낌이 없는 듯 보였다. 당해 수업의 중간, 또는 후반부에서는 각 단계별 심사를 위해 준비해야 할 기술 기준에 따른 기술연마의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는데, 그에 따라 각자 현재 단계에서 필요한 기술적 완성도를 올리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필요한 경우 선생님께서 직접 기술을 살피고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배운 기술을 감사하게 기억해야 하건만, 부족한 능력은 그 귀한 가르침들을 너무나도 쉽게 잃어버리곤 한다. Fernando 선배가 진행한 미국, 마이애미에서의 첫 수업이 끝나자 한 없이 즐거운 그 순간 배우고고 맞이했던 것들을 또 다시 너무나 쉽게 잊진 않을까 겁이 덜컥 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역만리 땅에서 아이키도를 이렇게 수련할 수 있는 것만도 감사한데, 심지어는 내가 사는 곳에서 30여분 거리에 있는 아이키도 도장을 만날 수 있는 것은 그 자체로 일반은총과도 같은 축복이자 기쁨의 일상적 존재 그 자체와도 같은 것이었기에, 5주 남짓 남은 기간, Gold Coast Aikikai에서 이어갈 아이키도 수련에 대한 기대감은 다음 수업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갈망으로 바로 이어진 것이었다.
Part 04 - Maite Sensei (마이테 선생)
두번째 수업에 갔을 때 Senhor Fernando를 다시 뵙고 “Hola, Fernando Sensei!” 하고 인사를 드리자, Senhor Fernando가 너털 웃음을 짓고는 이르기를, 자신은 ‘Sensei(선생)’가 아니며, 진짜 Sensei는 이따 나중에 오실 것이라 이야기하는 것 아닌가. Fernando의 첫수업 조차 깊은 인상 속 즐거움과 행복을 느꼈는데, 선생이 따로 계신다고? 오늘 오시는 선생은 이 도장에서도 두번째 가는 높은 선생님이라 하신다. 선생께서 오셔서 본격적으로 수업을 진행해주시길 바라면서 차분히 몸풀기를 시작한다.
노젓기-일교 연계 패턴이 거의 끝나갈 무렵, 마침 들어오시는 여성 분. 여성분은 이곳에서 처음으로 뵙는다. 여성 회원 분이신가? 하지만 잠시 후 도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녀에게 도장의 모든 회원들이 다시 정렬해 예를 표한다. 그렇구나! 이분이 Fernando가 말하던 진짜 Sensei구나!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거운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닌, 그러면서도 가벼운 미소 속 진중한 어조로 수업을 열어가기 시작한 선생은 Gold Coast Aikikai의 도장장 직계 제자이신 Maite 선생이셨다.
Maite 선생은 5단 지도원으로, 현재 세미나 및 승단 심사 등으로 부재 중이신 도장장 선생님을 대신해 수업을 Lead하고 계신 듯 하셨다. Maite 선생님은 기품과 진중함 속에서도 상냥함을 동시에 가지신 분이셨는데, 가르침을 위해 그 기술을 시연하심에 있어서도 그러한 멋진 품격이 느껴지는 분이셨다.
특히, 연습에 임함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지도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올바르게 수정하고 기술을 수행하면 아름다운 미소로 바로바로 칭찬을 아끼지 않아주셔서,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수련에 임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즉각 알 수 있게 해주셨다.
Fernando의 수업에 이어 Maite 선생의 수업에 참가함으로서 추가적으로 느낀 것이 있었으니 바로 Gold Coast Aikikai의 Kokyu(호흡)와 Tenkan(전환)에 대한 집중이었다. 다양한 기술을 연마했지만 매 수업은 호흡과 기본적인 전환에 대한 연습에서 출발하였다. 매 수업마다 연습하는 기술은 다를지언정, 그 연습의 출발선상에는 늘 올바른 호흡과 전환에 대한 강조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Irimi(입신)와 Kaiten(회전), Tenshin(전신)이 조합을 이뤄 나가며 또 다른 기술로 파생해 나아간다. 마치 그것은 기본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는 하나의 흐름과도 같은 훈련 경험이었기에, 체계적이고 유기적이며 효과적인 교육시스템을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 흐름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Maite 선생께 가르침 받던 그 순간들을 명확하게 기억하고 싶다. 벌써 잃어버린 몇몇 기억들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 그런 마음이 들 정도로 감사한 가르침을 주신 Maite 선생께 다시금 감사함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 하나의 수업이 감사함으로 가득할 때마다, 이 도장의 가장 높은 선생님이신 도장장 선생님을 어서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한 없이 커져간다. 이처럼 멋진 Maite 선생을 제자로 키워내신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지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이 5주의 시간 중 선생님을 직접 뵙지 못하는 초반의 2주가 그만큼 아쉽고 안타까움이 크다.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에 아이러니하게도 Maite 선생이나 Fernando 선배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순간들도 가능했던 것이리라. 그들을 만날 수 있었던 순간들은 결코 후회하지 않을 나의 가장 귀한 추억들 중 하나로 나에게 늘 빛날 것이다.
Part 05 - 1st Randori (첫 란도리)
Fernando 씨가 수업을 진행하던 2주차의 어느 날이었다. Gold Coast Aikikai는 수업 중 Randori를 하곤 한다. 각 회원이 차례로 돌아가며 세 사람 정도로부터의 공격을 헤쳐 나가는데, 마치 승단심사 중 자유연무를 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은 다른 모습에 즐겁게 지켜 보곤 하던 차였다.
Randori에서 우케이자 공격자로서의 역할은 통상 단이 높은 선배님들께서 나서셨는데, 4단 승단심사를 1주 앞둔 선배들을 중심으로 더 많은 경험을 부여키 위함인 것인지, 아니면 훌륭한 우케미를 가진 선배들을 통해 나게로서 더 훌륭한 발전을 후배 회원에게 자극하기 위함인지, 혹은 어떤 연유에서 선배들께서 친히 나서고 계신 것인가 궁금한 모습이기도 하였다.
Randori가 이뤄지면, 우케이자 공격자로서의 선배 3명 외 나게로서 부름 받은 1명의 회원을 제외하면 모두가 정렬해 앉은 상태로 이를 지켜보았는데, 일전에 대한합기도회의 기사 중 어느 선배 회원님께서 올려주셨던, 일본 본토 도장 방문 수련기 중, 지켜봄으로서 배우는 것에 대한 말씀을 인상깊게 읽은 바 있기도 하였고, 실제로 지켜봄을 통해 높은 기술적 경지를 보여주는 바에 대해 감탄, 경탄하면서도 어떻게 저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분명 아이키도의 공부에 많은 자극을 받는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었던 차였다.
“Mr.Park! Your time.”
Fernando 선배의 호명에, 놀라운 마음도 잠시, 나 같은 초심자이자 객지인에게 Randori의 시간을 허락해, 멋진 훈련의 기회를 주심에 감사함이 솟구친다. 이렇게 주신 기회를 허투루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최대한 예를 갖춰 임하고자, 좌기로 도장의 한가운데로 향한다.
내가 오늘 상대할 선배 우케들은 4단 승단 시험을 앞두고 계신 Marcos 선배, 3단의 Jorge 선배, 그리고 2단 Raul 선배다. Marcos 선배는 승단 시험에 대비한 선생님들의 지도에 정말 너무나 멋진 모습들을 보여주었기에 늘 감탄하면서 지켜보던 선배님이셨고, 3단의 Jorge 선배 역시 Marcos 선배 못지 않은 멋진 모습 속에서 강렬한 눈빛으로 압도될 것만 같은 강직한 포스를 가지고 계신 분이셨다. 2단의 Raul 선배는 정말 친절하고 신사적인 분으로 두 아드님까지 아이키도에 입문케 해, 수련을 이어나가도록 하고 계신 멋진 아버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수련의 진지함과 그 노력이 느껴지는 멋진 기술들로 나의 자세도 돌이켜보게 만드는 분이시다. 이렇게 멋지면서도 훌륭한 기술을 보여주시는 선배님들을 감히 내가, 그것도 첫 란도리 경험으로서 맞이하게 된다니… 선배들께 예를 올려 절을 함과 동시에 은근히 심장의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키도를 배움으로서 내가 갖춰야 할 모습도 분명하다.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바보같은 모습이 아니라, 당당하고 올곧은 자세로서 분명하게 선배 우케들을 맞이하는 것. 윤대현 선생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곧 기억으로서 나의 습관으로 살아난다. 오래도록 그 말씀해주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게다가 비록 아직 초단은 커녕, 유급자에 불과할 따름이지만, 분명 나로서도 승급심사를 거쳐 올라오며 분명히 갖춰야 했을 기술들이 존재한다. 매 심사마다 시험과목처럼 적혀있는 기술의 명칭들이 단지 그 순간에 머무는 것들에 불과한 것이 아니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의 수련을 통해 증명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자 필연 아니겠는가. 이런 생각에서 맞이하는 란도리는 그 자체의 순간으로서 이미 감사한 시간이다. 남은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여 란도리에 나서는 것 뿐.
첫 우케는 맞서 한손잡기로 받는다. 란도리의 첫 순간. 평소 같으면 그냥 손목을 움켜 쥐게 했을 것이다. 아마도 거의 그렇게 가려고 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윤선생님께 올해 초반 부산강습회에서 들었던 쿠즈시에 대한 내용이 아주 헛되지는 않았는지 몸이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절로 외친 듯 뒤로, 그리고 약간 옆으로 움직인다. 움직이고 나니 무언가 익숙한 맞서 한손잡기 나게로서의 위치가 아니다. 잠시 당황한 나머지 찰나의 순간이지만 한없이 멍청한 목석처럼 서 있는 듯 하다.
윤대현 선생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시길 “기술이 안되면 멍청히 가만히 있지말고 다음으로 계속 풀어가세요.” 기본이다. 가장 기초부터 가자. 그 순간, 야마시마 다케시 8단 강습회에서 야마시마 선생님이 하신 일교가 생각난다. 야마시마 선생님은 커녕 대한합기도회 선배님들이 보시면 한소리 하실 것만 같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서 그것을 시연한다. 우케 선배께서 적당히 받아주신 것이겠지만 어쨌든 상대가 일교에 무너진다. 순수한 내 란도리로서의 첫 기술이다.
첫 기술을 시전하고 일어섬과 동시에, 이어지는 다른 선배 우케들의 공격. 하지만 나도 물꼬가 트였는지 정면타를 마찬가지로 검을 올리며 옆으로 쳐내듯 들어간다. 입신던지기. 손목 뒤집기. 구석 던지기. 그리고 이름을 알지도 못하지만 어느 수업 시간에 가르쳐 주신 적 있던 한 팔을 두 팔로 안아 감아 던지기까지… 순서는 헷갈리지만. 몰아치는 선배 우케의 공격에 전심을 다해, 그러면서도 힘으로서의 아이키도가 아닌, 적어도 타이사바키로서의 아이키도로서 상황과 기술을 풀어나가고자 안간힘을 다 한다. 하나의 우케를 상대해 기술을 풀 때 마다, 다음 우케들에게 포위 당하지 않으려 갖은 애를 쓰지만 역시 유단자 선배 3명은 쉽지 않다. 아마도 감아 던지기나 손목 뒤집기를 마무리하고 다른 선배 우케 둘을 다시 상대하려던 찰나, “Yame!(그만!)”
모두를 일시정지 화면처럼 멈춰세운다. 숨 넘어가는 헐떡임. 두근거림을 넘어 쿵쾅거리길 멈추지 않는 심박. 송글인지 비오듯인지 신경조차 쓰기 어려운, 하지만 계속 쏟아지는 땀의 연속. 그리고 마음 속에서 폭발하는, 아이키도 기술의 꽃피움과 선배들과의 조화 속 그 자체로서의 희열인지 쾌감인지, 무언가인지 정의하기 어려운, 순수한 기쁨과 즐거움. 그렇게 내 생애 첫 란도리를 마무리한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 부족함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우며, 날숨과 들숨이 휘몰아치는 격렬함에 정신이 아찔하면서도, 쏟아지는 땀 속에서도 즐겁게 아이키도의 나게와 우케로서 조화를 이룰 수 있었던 그 시간의 순수한 즐거움은 내 현세의 삶의 행복이며, 앞으로 다시 맞이하길 소망할 수 있는 순수한 꿈이 생겼음에 감사함을 올리는 귀중한 인생의 자취로다.
나, 아이키도 수련함을 후회치 않음을 감히 고백할 수 있음에 다시금 감사할 따름이다.
Part 06 - Wee-wow Dumlao Shihan
Weewow Dumlow 선생님은 아이키카이의 6단 시한이시자, 태극권의 전수자이며 지도자시다.
정확한 키는 알 수 없지만 150cm 중후반 정도의 키에 아주 작고 여린 아시아 여성의 체격의 여성. 하지만, 선생님을 뵙는다면 감히 보호본능 같은 단어 따윈 꺼낼 수 없는, 멋진 에너지를 가지고 계심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강함을 외부로 어필함으로서 드러내는 자기 증명이나 과시와는 다르다. 강함을 증명하려고 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 흔들림 없는 자기의 중심을 가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이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거나 이루지 않음도 아니다. 분명한 자기 중심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이의 에너지를 자신의 에너지와 동화시킨다.
헛소리가 심한 듯 장광설을 늘어놨지만, 어쨌든 적어도 나에게 있어 선생님은 온화함과 강단을 균형있고 분별있게 보여주신 분으로 남아있다. 특히, 이러한 부분이 호쾌한(?!) 웃음과 유머러스함과도 자연스레 이어져 있기에 더욱 멋진 분이라 생각한다. 나는 아직도 폭우가 내린 다음 날, 오후 수업에서 도장 앞 물 웅덩이에 노니는 오리, 거위 무리를 보고 아름다운 풍경이라 감탄하심과 더불어 nice ‘Ocean View’란 농담을 이어내심에 감탄과 웃음을 감출 수 없었음을 회상한다.
Wee-wow Dumlow 선생님은 본인 스스로가 Therapist이자 동시에 동 분야 대학교수로 활발한 강의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셨고, 앞서 언급한 태극권에 대한 이해 및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키도에 대한 풍부한 지식에 이를 더해 우리 몸에 대한 풍부한 이해 및 이를 바탕으로 한 아이키도의 기술, 그에 필요한 몸의 움직임에 대해 세심하게 그러면서도 명료하게 설명해주셨다.
앞서 언급한 몸풀기의 구성은 물론이거니와 매 수업에서 Hanmi(반신), Kokyu(호흡), Irimi(입신), Tenkan(전환), Kaiten(회전), Tenshin(전신) 등의 원칙을 바탕으로 기술의 전개를 해석해주신다.
선생님은 몸 풀기와 수신이 끝나면 종종 전환으로 수업을 여시곤 하셨다.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은 시작처럼 보이던 수업은 결국에는 매일 같이 새로워 보이는 다양한 파생 기술로 이어져 끝나곤 했다.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도 그렇게 새롭게 다루는 것만 같은 기술들에 대한 이해와 설명은 기본 원칙의 적용을 통한 해석으로 이어져 매듭 지어지곤 했다.
최근 아이키도에 대한 나의 무지함을 되돌아보는 계기들이 몇 차례 있었다. 하나는 대한합기도회에서 발행하는 합기도 신문에 올라온, 아이키도 각 단/급별로 이해하고 답할 수 있어야 하는 지식에 대한 물음 모음 글이었고, 다른 하나는 윤대현 선생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합기기도는 기술의 단계별 이해가 필요하다’라는 글이다. 그러한 내용에 자극받아 나 자신의 아이키도 수련 상태를 되돌아보는 와중에 만난 Wee-wow 선생님의 기본에 대한 이해와 그 설명은 나 자신이 얼마나 맹목적으로 기술을 수련해 왔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얼굴이 화끈거릴 것 같은 부끄러운 반성을 하게 만드는 순간을 나에게 선사해주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기에 나는 나의 아이키도 여정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아이키도 여정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 모든 가르침에 감사함을 담아 나에 대한 애정으로 녹여보자.
나 스스로를 돌아봄이 나의 아이키도를 올바르게 세우는데 그만큼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하고 기쁜 일이리라. 그만큼 Wee-wow 선생님의 기본을 중심으로한 커리큘럼 진행은 감사와 감탄, 즐거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나는 감히 능력이 부족하고 이해도 부족하여 그 자세한 바를 제대로 담지도 못하지만, 당장 매주 아니 매일 이어져야 할 나 자신의 수련에서조차 이를 온전히 모두 살려내 담아내지 못하고 있음을 애석하게 생각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탁월함이라 생각하는 부분조차 Wee-wow Dumlao 사범께서 보여주시는 훌륭한 인격적 성취(감히 이리 언급한다.)를 담아내는데에는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선생님도 언젠가는 엄격한 방향을 가지고 계셨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부분은 선생님의 제자들이 보여주는 기술에서 찰나의 순간 때로 느껴지곤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만난 2024년의 선생님이 보여주신 모습과 나아가야 할 길은, 그리 특별한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동시에 본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 그리고 그러한 일부로서 아이키도 자체를 자연스럽게 즐기고 있는 것. 그러한 즐김 또는 즐거움, 그것은 결국 조화로움으로서의 자연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그러한 부분이 윤대현 선생님께서 종종 감탄하며 이야기 하시던, 즐거운 아이키도. 고바야시 선생님의 도장을 통해 체험하게 된 그 길과 다르지 않았기에 나는 Gold Coast Aikikai를 진심으로 즐기고 그 순간을 행복으로 여길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Part 07 - Farewell to Gold Coast
그러하였기에 나의 미국 마이애미 아이키도 수련 여정을 여기에서 멈추었음을 애석하게 생각한다. 내가 미국 마이애미에서도 이렇게 아이키도 수련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음을 한 없이 기쁘게 생각한다. 나에게 기쁨과 행복, 그리고 감사함의 순간을 선사해준, Stranger이자 나그네, 객으로서, 순간과도 같이 지나갈 나와의 동행에 조화로이 함께 해준 Gold Coast Aikikai(골드코스트 합기회)의 내 새로운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와 애정, 그리고 축복을 올린다.
With all my respect to
Sensei Wee-Wow, 6th Dan, Shihan
Gold Coast Aikikai의 도장장 선생님이자, 태극권의 사부, 치료사, 교수.
그리고 훌륭한 아이키카이 기술, 인품의 모범을 보여주시고
객이지만 제자처럼 아껴주신 선생님.
Sensei Maite, 5th Dan, Shidoin
Gold Coast Aikikai 두번째 선생님이자, 도장장님의 제자. 지도원.
Broward County 검찰차장.
아름답고 우아한 기품과 훌륭한 기술지도능력을 갖춘 선생님.
Senpai Fernando
나의 마이애미 아이키도 여정을 열어준 선생님 같은 선배님.
신사의 품격을 갖춘 True Cavallero.
Senpai Alex
4단 승단자(8월부). 인자한 미소 속 멋진 기술로 지도해주신 선배님.
Senpai Marcos
4단 승단자(8월부).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기술 속 멋진 상냥함을 가진 선배님.
Senpai Jorge
멋진 기술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선배님 2.
하지만 의외의 친절함에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 선배님.
Senpai Mark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 수련하는 아이키도인을 보여주신 멋진 선배님.
Senpai Osiris
나이를 초월한 우정이 무엇인지 보여주시는 선배님.
인생의 가치를 돌아보고 중요한 것인지 무엇인지 알려주신 선배님.
Senpai Raul
가족과 명예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신 선배님.
그리고 삶의 열정적 분투와 함께 아이키도도 멋지게 이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신 선배님.
Senpai Jesus
아이키도에 대한 진심어린 연습 속에서도
멀리 객지에서 온 초심자 후배를 살뜰히 챙겨주신 선배님.
Senpai Rene
아이키도에 대한 열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신, 끊임 없이 정진하시는 멋진 선배님.
Senpai Alejandro
한국에서 윤대현 선생님께 배운 인연을 아직 간직하고 계신 마음 따뜻한 선배님.
Senpai Jose Aguilar
또 다른 True Cavallero.
나이만큼 깊이 있으면서도 따스함이 공존하는 멋진 신사 선배님.
Senpai Lazarus
또 다른 True Cavallero.
진중한 인품에 감탄하고, 전해주시는 인생의 교훈과 진심에 감사한 선배님.
Senpai Ernesto
Raul 선배님의 아드님.
나의 란도리를 진심으로 즐겨준 감사한 선배님. 함께 기술을 구함이 즐거웠던 선배님.
Senpai Daniel
Ernesto Senpai의 친구.
연습 속 서로 고민하며 즐겁게 기술을 연구할 수 있었던 감사한 젊은 선배님.
마지막으로 나의 이러한 아이키도 여정이 가능하도록 그 동안 나를 지도해주신
대한합기도회의 선생님과 선배님 분들께도 다음과 같이 감사를 올린다.
대한합기도회 회장 및 본부도장 도장장
윤대현 6단 Shihan
대한합기도회 사무국장
야마노우치 타스쿠 4단
대한합기도회
최규현 3단 지도원
그 외 중간중간 만남 속 지도, 격려해주신 모든 선배, 회원분들
글: 박지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