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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리검술 유럽강습회 참가 후기-박소희

  • 편집부 기자
  • 입력 2024.08.1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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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가 그랬듯 코로나 팬데믹은 제게 여러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면서 새삼 그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매년 보던 일본의 선생님을 만날 수 없고 특히 격년에 한번 참여하던 마치다 페스티벌에 참여하지 못하는 데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선생님들의 연세를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팬데믹이 종식되고 하늘길이 다시 열렸을 때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선생님을 찾아뵙겠다 마음먹고, 매년 일본을 찾고 있습니다. 마침 올해는 회사에서 10년 근속 휴가를 받아 긴 휴가를 신청할 수 있어서 더 많이 선생님을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24년 2월, 2주간 일본 마치다에 방문해 스가와라 선생님 도장에서 수련을 하고 온 것에 이어, 5월 스페인에 열린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었고, 6월 말에서 7월로 이어지는 핀란드와 헝가리에서 열린 세미나에도 2주간 참석했습니다.


스페인 바다호스 세미나(2024.5.3.~5.8)


스페인 바다호스 켄신칸 도장에서 주최한 스페인 세미나는 바르셀로나, 마드리드를 비롯한 스페인 전 지역은 물론 포르투갈, 핀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미국 등에서 100여 명에 달하는 회원이 모인 큰 행사였습니다. 특히 올해는 스가와라 선생님을 만난 지 30년을 기념하는 더욱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일본에서도 키도 상과 아나리엘라 고바야시 상, 그리고 스가와라 선생님의 조카분들이 함께 방문했습니다.


첫날 바다호스 도착 직후 일본에서 선생님과 함께 온 회원들 그리고 스가와라 선생님의 조카분들은 물론, 작년 한국 세미나에 참석한 미국 회원들(에릭, 마크, 존)도 스페인에서 다시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첫날 바다호스 도착 직후 일본에서 선생님과 함께 온 회원들 그리고 스가와라 선생님의 조카분들은 물론, 작년 한국 세미나에 참석한 미국 회원들(에릭, 마크, 존)도 스페인에서 다시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세계의 정말 많은 제자들이 진심으로 선생님을 존경하고 아끼며, 정말 극진히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무릎 부상으로 많이 걷거나 서 계시기 힘든 선생님을 위해 가는 곳마다 의자를 가지고 다니며 따라다니며 의전하는 모습을 보고 그 마음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페인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풍요로운 문화, 맛있는 음식도 물론 좋았지만,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회원들의 열정과 환대였습니다.
평소 프렌드십과 친절을 강조하며 세계 각국의 회원들 간의 교류를 꿈꿔오시던 스가와라 선생님도 다양한 나라의 회원이 모여 함께 수련하는 모습에 무척이나 행복해 하셨습니다. 제게도 "한국에서 해외 세미나에 참석한 것은 박상이 처음입니다"라고 말씀하시며 함께 해주어 고맙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바다호스에 머무르는 5박 6일 중 주말 양일간 가토리신토류 세미나가 4타임 있었고, 하루는 아이키도 수련을 하고 다른 하루는 버스를 빌려 가까운 도시로 다함께 관광을 다녀왔습니다. 이후 저는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스가와라 선생님은 미국의 회원들과 함께 스페인에서 바로 튀르키예로 이동해 튀르키예에서 세미나를 이어가셨습니다.


스페인 세미나 단체사진. 포르투갈, 핀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미국, 한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회원이 참석했습니다.
스페인 세미나 단체사진. 포르투갈, 핀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미국, 한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회원이 참석했습니다.


스가와라 선생님 초청 30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호텔 파티. 음식도 훌륭했지만, 지난 30년을 추억하는 사진 프레젠테이션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스가와라 선생님 초청 30주년을 기념하며 열린 호텔 파티. 음식도 훌륭했지만, 지난 30년을 추억하는 사진 프레젠테이션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핀란드 투르크 세미나(2024.6.28.~7.3)


핀란드 투르쿠에서 열린 세미나는 스페인과는 달리 더 긴 여정이었습니다.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6번의 카토리신토류 세미나와 두 번의 아이키도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핀란드에서도 메인은 주말 양일간 열리는 세미나로, 이곳에 핀란드 헬싱키 그룹은 물론 스웨덴, 노르웨이, 폴란드,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약 마흔 명 가량의 회원이 모였습니다.
인원 규모는 스페인 세미나보다 적었지만, 핀란드는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스가와라 선생님이 30년 동안 인연을 맺고 꾸준히 세미나를 열고 있는 곳으로, 많은 교사와 목록을 배출한 곳으로 실력이 뛰어난 회원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핀란드 옛 수도인 투르쿠는 중세부터 있었던 아주 오래된 도시입니다. 스가와라 선생님은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핀란드에도 거의 30년간 방문하며 세미나를 이어오셨습니다.
핀란드 옛 수도인 투르쿠는 중세부터 있었던 아주 오래된 도시입니다. 스가와라 선생님은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핀란드에도 거의 30년간 방문하며 세미나를 이어오셨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세미나의 시작은 언제나 이아이에서 시작하며 거의 모든 회원이 자신의 가검을 들고 참석해 예법부터 마지막 가검 정돈까지 아주 진지하게 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핀란드의 회원들은 단순히 카타를 암기해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수련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하고, 성장하고자 스스로 노력한다는 것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공원 같은 야외에서 수련을 하는데, 야외 수련이 처음이었던 제게는 무척 낯설었지만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실내와 달리 야외에서는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더 많고, 방향 감감이 흐트러지기 쉬우며,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것은 물론, 때론 모래가 나뭇가지를 밟아 미끄러지기도 합니다. 햇빛의 방향에 따라 눈이 부시기도 하고, 떨어지는 나뭇가지나 날아다니는 벌레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합니다. 그런 다양한 환경에서 수련하는 건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때론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는 밤에 야외수련을 한다고 하는데, 밤 수련은 이번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한여름 낮 시간에도 그늘 밑이 쾌적하고 시원한 핀란드에서는 날이 좋으면 야외에서 수련을 합니다. 방문한 동안 저는 4번 야외 수련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한여름 낮 시간에도 그늘 밑이 쾌적하고 시원한 핀란드에서는 날이 좋으면 야외에서 수련을 합니다. 방문한 동안 저는 4번 야외 수련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미나(2024.7.5.~7.9)


핀란드의 세미나가 끝나고, 스가와라 선생님과 핀란드, 미국의 회원들과 함께 다음 세미나 장소인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떠났습니다. 스가와라 선생님의 국제 세미나 여행을 함께하는 회원의 수가 점점 늘고 있어 8명이나 되는 인원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헝가리의 도장장이신 샤볼츠를 비롯한 회원들이 마중을 나와 세 대의 차에 나눠 타고 부다페스트로 갈 수 있었습니다.
헝가리는 최근 몇 년 사이 입회자가 크게 늘며 회원 규모로는 전 세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곳으로 성장했습니다. 헝가리에서도 메인은 양일간 열리는 주말 세미나였는데, 60여 명이 넘는 회원이 모였습니다. 스페인과 핀란드 때와 다른 건 헝가리의 회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들어온 초심자가 많고 특히 여성 회원의 비중이 무척 높았습니다. 여성 회원이 많기 때문인지 헝가리의 수련 분위기는 아주 부드럽고 경쾌하며 자유로웠습니다.


60여 명의 세미나 참석자 가운데 여성 회원의 비중이 3분의 1에 가까울 정도로 헝가리에는 여성 회원의 참여도가 높았습니다.


초심자 비중이 많았기 때문에 스가와라 선생님의 세미나 내용도 핀란드 때와는 달리 초심자에게 맞게 달라졌습니다. 세미나 중에 기본기 연습과 틀리기 쉬운 부분의 반복 연습을 하기도 했고, 둘러 앉아 교사들의 시범을 보기도 했습니다.
5박 6일의 일정 중에 주말 동안 4번의 가토리신토류 세미나가 있었는데, 앞서 핀란드가 각 세미나 시간이 2시간인 데 비해 헝가리는 한 타임에 3시간으로 더 길었습니다. 그만큼 회원들의 배우려는 열정이 대단했습니다만, 선생님의 건강과 회원들의 안전을 걱정해 마지막 세미나 타임은 1시간 30분으로 줄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미나 단체사진


세 나라 모두에서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배우는 것도 깨닫는 것도 많았습니다. 다른 환경, 다른 언어, 다른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같은 것을 연습하고,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검을 맞대며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아나간다는 데서 말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과 가슴벅참을 느꼈습니다.
국가도, 언어도,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과 환경도 다 달랐지만 스가와라 선생님께서 모든 세미나에서 강조하신 것은 모두 같았습니다. 수련하며 건강에 유의하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함께 수련하는 모든 이에게 친절할 것. 다양한 기술적인 설명과 강조도 많았습니다만 그 모든 것에 앞서 선생님께서 세계에 퍼져있는 모든 제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프렌드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양한 회원들이 서로 교류하며 계속해 발전해 나가는 것은 스가와라 선생님의 오랜 꿈이었다고 합니다. 올해 선생님과 함꼐 여행하며, 그 꿈이 이미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올해로 가토리신토류를 수련한 지 14년 차가 되었습니다. 아이키도와 마찬가지로 가토리신토류도 한 해 한 해 수련을 더해 갈수록 그 깊이에 놀라게 됩니다. 아직 나아갈 길이 멀지만, 이해가 한 뼘 깊어질수록 더 재미있어지는 게 가토리신토류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키도도 그렇지만, 가토리신토류 또한 혼자서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상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조화를 이루며 함께 성장해 나가야 더 멀리, 더 즐겁게 수련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배웠습니다.


다른 도우들도 기회가 된다면 전 세계의 많은 회원들을 만나 교류하시길 추천합니다. 비록 말이 통하지 않아도, 검을 맞대고 수련하는 동안 마음이 통할 거라 확신합니다.


아름다운 도나우(다뉴브) 강이 보이는 야외 레스토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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