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도는 상대를 존중하는 운동, 부딪혀 이겨야만 하는 것이 아닌 부딪힘을 회피할 줄 아는 운동
처음 입문했을 때 아이키도는 상대를 존중하는 운동, 부딪혀 이겨야만 하는 것이 아닌 부딪힘을 회피할 줄 아는 운동, 어렵지만 비슷하게라도 따라 하면 큰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운동이었습니다. 저에게 아이키도는 품위있는 운동이었습니다. 아이키도를 수련하기 이전에 다른 운동을 한 경험이 있기는 했지만, 원래 몸을 쓰는 것이 능숙하지 못한 저에게 아이키도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목표가 생겼습니다. 선생님이 하시는 것처럼, 선배님들이 하시는 것처럼 능숙하게 기술을 펼쳐보이는 것이 제 목표가 되었습니다.
같은 기술이라도 오른쪽, 왼쪽, 정면과 후면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아이키도의 기술로 인해 머리와 몸 모두 쥐가 났습니다. 정말 운동신경이 좋으신 분들을 제외하고는 처음 아이키도에 입문하신 분들이 다양한 형태의 기술로 인해 어려워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신입회원분들의 대부분은 저보다 훨씬 빠른 시간내에 적응하시더군요. 저는 특히 왼쪽으로 기술을 익힐 때 더 많은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눈으로 본 기술을 실제로 제 몸으로 체현해 나가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집중력이 부족해서 한번 본 기술을 그대로 따라 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집중력만을 탓으로 돌리기에는 태생적으로 저의 뇌와 몸, 그 둘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는 듯 합니다. 무언가를 하기위해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하지만, 일단 결정하면 은근과 끈기로 꾸준히 지속하는 제 성격이 아니었다면 저도 저와 비슷한 시기에 입문하셨다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으시는 분들처럼 중간에 그만두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몸을 가지고 하루 하루 쌓아 올린 수련의 기간이 어느덧 9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초단과 2단을 허락받았고, 예전에 비해 기술들이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방금 전에 본 기술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어제 이해하고 방법을 알았다고 생각했던 기술들을 오늘은 할 수 없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9월 3단 승단 심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초단 승단 심사와 2단 승단 심사를 준비하며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던 기술들에 대해서도 여전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로 마음을 먼저 보내고, 그 마음을 향해 몸이 멈추지 않고 걸어가야 한다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목표가 있으면 그 목표로 마음을 먼저 보내고, 그 마음을 향해 몸이 멈추지 않고 걸어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하루 하루 수련을 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수련의 시간들이 쌓여가고, 이러한 기술 수련의 양적 축적이 모여 (지금은 시늉만 내고 있는) 기술들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의 체화가 일어나는 질적 변화를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날을 위해 하루 하루 또 수련해 갈 것입니다.
오늘도 심사 준비를 하던중에, 우케를 봐주시는 선배님께 그걸 또 잊어먹었냐고 핀잔을 들었습니다. 몇 번이나 잊어먹었던 부분이라 선배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제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은근과 끈기로 머리와 몸이 기억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반복해나가려 합니다. 저에게는 아이키도 기술의 체화라는 목표가 있고, 이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마음을 목표를 향해 보내놓았으며, 그 마음을 쫓아 제 자신이 (속도가 별로 나지 않을지라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어제와 다른 새로운 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아이키도는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들어나가는 힘들지만 즐거운 과정입니다.
최동현 2단
(현 OO은행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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