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꽤 유명한 이야기입니다만 아이키도에서는 그 반대가 강조된다고 관장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아이키도에서 수련생들은 정신의 법칙을 배우고, 단련해서 몸이 자연스럽게 정신을 따라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오래전부터 어렴풋이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기에, 아이키도를 만나기 전에도 정신을 단련하고자 이것저것 시도했었습니다. 다른 무술을 배워보기도 했고, 스스로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면 정신을 단련할 수 있을까 싶어 특수부대에 지원하여 군복무를 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위의 과정속에서는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했고, 정신을 단련하고자 하는 것이 실체가 없는 무언가를 좇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될 때쯤, 아이키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7일,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저는 결국 아이키도를 통해서 정신을 단련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생의 가치관 자체가 바뀌는 터닝포인트를 맞이했습니다. 도장에서 예를 갖추고, 도복을 단정히 입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은 정신을 가지런하게 해주었습니다.
관장님께서는 철학적으로 아이키도인이, 현대인이 가져야할 정신과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해주시고 이정표가 되어 주시기에, 수련생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놓치지 않게 도와주신다고 느꼈습니다.
공자는 바른 사람과 벗을 하면 자연스레 바르게 되고, 간사한 사람과 벗을 하면 간사해진다하여 “우기정인 아역자정, 종유사인 아역자사”라 했습니다. 오랜 기간 아이키도를 수련하셔서 사랑과 선기가 넘치시는 관장님과 선배님들께 지도를 받다 보면 이게 무슨 뜻인지 단박에 이해가 갑니다.
정신이 자연스레 맑아지고, 수련이 끝나면 마치 깨끗한 물로 씻은 듯한 청아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군복무를 하면서 가지게 되었던 ‘독기’와는 궤를 달리하는 무언가 이면서 훨씬 강력한 어떤 것이었습니다.
그 정신상태를 또 가지고 싶어서 도장에 나가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관장님과 선배님들과 같이 일상생활에서도 그러한 정신상태를 갖도록 수련하는 것이 제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느꼈습니다.
동작의 수련에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무언가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고 두렵습니다만, 기존에 다른 무술을 수련하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은 분명 사실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한정해서 느낀 것을 그대로 적어보고자 합니다.
타무술이나 운동을 수련할 때를 기억해보면, 동작을 연습할 때 얼마나 정확한 자세로 하는가, 얼마나 빠르고 파괴적으로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동작을 수행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키도에서는 관장님께서 어떤 상황에서 무슨 동작을 수행하는지, 동작을 수행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한 발을 앞으로 내딛는 것과 같은 세세한 동작 하나하나에 담긴 원리가 무엇인지 설명해주셨습니다.
모든 동작이 목표를 알고 원리와 이해를 바탕으로 수행되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고, 따라서 정확한 자세 및 속도와 강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에 차이점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7월 중순에 해외여행을 계획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키도를 배우면서, 도장에 가야만 느낄 수 있는 그 감정을 하루라도 더 느끼고 싶어서, 혹 흐름이 끊기는 거나 배운 동작을 잊는 것이 두려워서, 조삼모사인 것을 알면서도 일정을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너무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신경이 없어서 매번 허둥지둥하기 바쁜데 항상 사랑으로 지도해주시는 도장장님과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22,07,15
민승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