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활인검은 검을 놓는 것이다

합기도 창시자의 말년 검술 수련모습.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합기도장이 문을 열수없게 되면서 대한합기도회 본부도장에서는 영상 강좌를 개설하고 수련생들에게 배움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교육 내용에서 보면 합기도(Aikido)의 기본자세가 검을 들고 서 있는 자세에서 비롯되어 있음을 알 수 있게 하고 이후 전개되어 가는 기술들이 모두 검술에서 부터 연결되어 가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합기도를 배우면 ‘검술을 배우는 것과 같다’는 말을 한다. 아래 글은 2년전에 윤대현 사범의 페이스북에 올려 놓은 글이다. 합기도 기술과 정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옮겨본다.

—————아                   래————-

“합기도는 검도의 이전 형태인 고류검술을 기술 속에 깔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은 검(劍)이 가지고 있는 공격성과 살상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옛 무사들의 삶이 살생을 금하고 있는 불교가 일상화 되어 있는 시점에서 생각해 볼때 무사들의 정신세계가 살인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이 대세를 이룰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살인하는 검술을 아무에게나 돈받고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곳이 많았고 내제자가 아니면 가르치지 않았다. 현대에 와서도 도제관계로 이어지는 도장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합기도 창시자가 특별하다고 하는 것은 ‘검술이 아무리 활인검을 펼친다 해도 사람이 다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주장은 ‘진정한 활인검은 검을 놓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합기도 기술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실제로는 검술을 하고 있어도 그것이 진정한 활인검이 되기 위해서는 검술을 체술로 체화하는 것이다.

합기도를 검술이 아닌 체술 즉 유술이라고 하는 이유는 사람을 살리는 기술를 펼치는 것이 창시자의 바램이었기 때문이다. 합기도를 평화의 무술, 사랑의 무술, 만유애호의 길(道),라고 하는 이유이다.

합기도는 검술과 그 원리를 배우고 그것을 체술로 승화시키는 운동이다.

합기도는 일반 스포츠처럼 시합을 할 수가 없다. 합기도의 실전을 이해하려면 먼저 검술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합기도가 태권도처럼 시합을 하게되면 태권도의 유사형태가 되는 것이고 결국 격투기의 시각에서 평가하게 되므로 진짜 합기도가 아닌 전혀 엉뚱한 무술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