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합기도 단체 통합에 관련하여 오해와 진실

『합기도신문』2016년 8월28일자 기사에 36개 합기도단체를 대표한다는 코리아합기도협회 송순기 회장께서 인터뷰 했던 내용이 최근 관심 사안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설명을 더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용을 보면 합기도를 통합하고자 하는데 필자가 협조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오인할 부분이 있어 지금이라도 해명해 볼까 합니다.

충주에서 2019년에 열린 《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합기도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보았을 것입니다. 정식종목으로써 “합기도”와 그외 종목으로서 “한국형 합기도”가 서로 다른 종목으로 소개가 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후원하고 GAISF가 인정하는 국제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합기도 대회가 열렸고 우리 대한합기도회가 참가를 했습니다.

한국형 합기도 단체장들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습니다. 송순기 회장께서는 엄연히 국제기구에서 인정하는 “合氣道(Aikido, 합기도)”를 사용하는 종목과 대표조직이 있는 상황에서, “合氣道(Hapkido, 합기도)”라는 명칭으로는 국제스포츠 기구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송순기 회장은 합기도 지도자들에게 좀 더 넓은 시각에서 합기도를 받아 들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셨고, 한국에서 그동안 해 왔던 합기도와 일본의 합기도를 지도자들 스스로 선택해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국제대회에 출전을 원하는 사범들에게는 출전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당시 나는 기존 합기도 단체들과 통합을 하여 합기도를 좀 더 정확히 널리 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내가 제시한 조건은 통합이 되면 우리단체는 단증을 발행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협회에서 발생되는 수입을 모두 포기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단체들에게 있어 가장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合氣道”를 표방하면서 합기도가 무엇인지 모르고 합기도의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 유술기과 타격기를 섞어 경기무도를 지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IAF 기준에 맞는 합기도 기술제공은 지도자들과 회원들의 자질 향상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줄 것이라고 판단 되었습니다. 기존에 하던 것을 당장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교육을 통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서 발전 시킬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송순기 회장이 대표로 있는 36개 조직이 모인 합기도연합체에는 한국 최초 합기도 단체인 대한기도회가 있었고 대한합기도협회 임원도 함께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한민국 합기도의 모체들이 모두 모여 있었던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이후 국민생활체육회에서 동아리 활동 수준에서 머물고 있던 비인가 법인이 대한체육회와 통합하는 과정에서 통합체육회 가맹종목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서로가 함께 대처하는 것으로 하였고 우리는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 합기도 대표성을 정확히 해 달라는 민원을 제출했습니다.

이후 사진에서 보듯 민원에 대해서 현수막을 제작해 문체부 앞에 펼쳐놓고 정치 공세하듯이 항의하며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법인이 취소되었던 단체는 문체부에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승소하여 대한체육회 가맹까지 되었는데, 법원의 판결문을 보면 송순기 회장측에서 제시한 자료가 신뢰성이 결여 된다는 내용과 함께 박근혜 정부때 추진한 체육회 통합 결정과정이 적법하다는 내용이 주였습니다. 대표성에 대한 우리측의 주장이 정식으로 법원에 제출되지 못했습니다.

합기도는 앞으로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이제는 내가 나설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국제연맹에서 처리할 문제이고 국제스포츠 조직의 정세에 따라 우리정부의 올바른 판단이 요구될 뿐입니다. 송순기 회장님과의 대화에서 우리 단체에서 단체장들을 이사로 선임 안해주었다는 말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의사가 진행된 상황이 아니었기에 아마도 그렇게 생각을 하셨다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제 합기도는 GAISF 국제경기연맹에서 인정하는 합기도(Aikido)와 그외 합기도로 나누어져 서로가 정통이라고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세계 수많은 유명선생들이 존재하고 교류할 수 있는 우리 대한합기도회는 한국에서 합기도가 정치적인 세력이나 만들려고 하는 사람에 의해서 혼탁해지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올바른 합기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