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진일도류(北辰一刀流) 수련’에 대하여 – 북진일도류 사범 김남호

일본에서 북진일도류를 연무보이고 있는 김남호 7단

북진일도류 현무관에 입문하여 14년간을 수련하며 경험하고 느낀 점을 한 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처음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본본부의 사범으로부터 ‘북진일도류 현무관의 사범이 되기 매우 힘들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당시에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종가로부터 7단 사범을 허락받은 지 2년이 되어 돌이켜보니 그 때 들었던 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북진일도류 현무관 수련은 7단 사범을 허락받을 때까지, 종가의 가르침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따르려 노력해야합니다. 하나의 동작을 파고파고 또 파고들어 종가의 동작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통해 북진일도류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한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적어도 10년이 넘게 걸리며, 검술수련에 있어 ‘자기 생각’을 버리고 오로지 종가의 가르침만을 생각해야합니다. ‘이것은 왜 이렇게 할까’, ‘내 실력은 늘고 있는 것인가’, ‘저 사람은 재능이 있는데 나는 왜 이럴까’, ‘다른 류파의 동작이 도움이 되지않을까’, ‘반복해서 수련하는 것보다 원리를 연구하는 것이 지름길이 아닌가’ 등등의 ‘심마’를 이겨야 합니다.

무수한 심마와 싸우며 종가의 가르침을 따라 수련한 지 14년이 된 지금, 이제야 종가의 가르침이 어느 정도 이해되기 시작했으며, ‘북진일도류 현무관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저는 7단 사범을 허락 받았으며, 그 위로는 초목록, 중목록, 대목록이 있습니다.

북진일도류 현무관의 초목록을 허락받기 위해서는 종가가 보여준 동작을 몇 번 만에 따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중목록과 대목록은 보여준 동작을 보고 바로 따라할 수 있어야하며, 나아가 보여주는 동작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하고 글로 적혀있는 기술을 읽고 연구하여 실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 마디로, 달인이 되는 길이며 일평생 수십 년을 열심히 수련해도, 실력이 되지 않으면 절대 목록을 허락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북진일도류 현무관 수련은 시합을 하여 남을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며, 오로지 북진일도류현무관 종가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며 수련하여 달인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제게 ‘그럼, 달인의 길로 가는 목적은 무엇이냐’라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제 대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종가의 뜻에 따라, 북진일도류를 후세에 전하기 위함입니다.’

*북진일도류검술 한국수련장 카페: http://cafe.daum.net/genbuk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