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에서 많은 감사함을 – 합기도 도주 우에시바 모리테루

합기도 도주 우에시바 모리테루(合氣道 道主 植芝守央)
원래 일본은 평온하고 조용한 나라일 터, 하지만 보이지 않는 적,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본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 하지 않도록 협조 바랍니다. …해 주세요⌋와 같은 많은 요청=코로나 감염방지와 감염확대방지를 위해 그 전까지 당연했던 많은 일들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그 반면에 많은 일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지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지금 살아 있다는 것과 당연한 듯 보내왔던 일상생활,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나갈 수 있었던 것, 그런 모든 일이 당연하며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게 돼버렸던 것은 아닐까요.
고령자가 더 위험하다고 하니 저 자신부터 나이를 이렇게 의식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아래서 어떻게 하면 일상생활을 느긋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지시받은 대로 사회생활을 충실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합기도 수련을 안전하게 계속 할 수 있을 것인가로 머리 속이 복잡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할 수 없고 저것도 할 수 없다며 할 수 없는 일만 늘어놔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할 수 있는 일,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며 앞으로 나가야만 합니다.
긴급사태 선언 아래서 도장을 두 달이나 열지 못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같은(마스크쓰고 수련하는) 상황은 꿈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것이 당연했던 때와 비교하지 말고 최악이었던 때와 비교하면 마음도 밝아집니다.
감염대책에 만전을 기해 마스크를 쓰고 합기도 본부도장 수련을 재개했던 것은 6월 1일이었습니다.

처음엔 비접촉으로 신법 수련 등의 단독동작만 연습하면서도 서로 어색하고 두려운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수련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점차로 기분도 누그러져 원래의 도장 분위기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7월 27일부터 8월 5일까지 거행된 여름수련에서는 개근상을 받은 분이 77명이나 되었습니다 (예년엔 110명) 수련을 할 수 있다는 기쁨은 정말 큰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제13회 국제 합기도 대회(총회 9월 25일~28일, 강습회, 연무대회 9월 29일~10월 4일)가 10일간의 일정으로 열려야 했습니다. 올해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는 모두 중지되었습니다만 합기도 신문 7월호에서 해외 사범이 전해온 사정을 보면 일본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수련만이라도 할 수 있으면 다행인 상황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설령 국제 합기도 대회를 열 수 없을 지라도 전세계의 합기도 동포들의 마음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합기도 본부도장장이 올리고 있는 영상 조회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백신,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언제 완성이 될지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모두가 마음을 하나로 하여 신형 코로나에 지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가면서 매일 매일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고 지냈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합기도를 잊지 않고 계셔 주심에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9월,10일 세계본부 합기도신문 71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