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도 초심자 지도방법

엄창식 4단 김포도장장

아이키도 초심자 지도방법(작성:김포도장장 엄창식)

매년 치러지는 전국 연무대회, 강습회에는 어김없이 새로운 얼굴들이 눈에 비칩니다. 반가운 마음과 오래도록 보고픈 마음에 내년에도 또 봅시다 인사를 하지만 반 이상은 다시 보지 못합니다.
아이키도에 입문하는 마음은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합니다. 당장이라도 고수가 될 것처럼 호기로운 사람, 오랫동안 쉬었다 다시 복관하는 사람, 운동 좀 하고 싶은 사람, 할아버지와 손녀가 저녁 시간에 함께 운동하고픈 마음에 불쑥 상담하고 시작하는 사람. 그야말로 남녀노소 다양합니다.
아이키도는 오래 하면 할수록 새로운 맛과 즐거움이 있어서 김포도장에서는 가능한 오래 다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각양각색 초심자들의 특성을 이해할 것
예의 있고 반듯한 사람, 수줍은 사람, 건성 건성인 사람, 말 많은 사람, 너무 이해 못 하는 사람, 딴 무술 이야기하는 사람 등 초심자에게는 몸의 상태보다는 성격을 이해하고 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기다려 주는 게 필요합니다.
너무 걱정스러운 사람에게는 자신감을 느끼게 하고 말 많은 사람에게는 현실감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해보면 별일 아닌 것을 잘 못 할까 두렵고 창피해서 주저하는 사람에게는 가볍고 간단한 기술을 직접 하게 해서 긴장감을 풀어주고, 허세가 많이 든 사람은 진짜 아이키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쉽게 배울 수 있는 단계적 커리큘럼
김포도장에서는 조금 미안할 정도로 단순한 기술을 몇 달간 반복시킵니다. 보통 6개월 정도는 엇서한손잡기에 대한 기술만 합니다. 물론 수련자의 상태를 봐가며 완급을 조절합니다.

김포도장은 아래와 같이 수련합니다.
(무기술은 수련상태에 따라 단도 취하기, 검 취하기, 장 던지기를 합니다)

1개월 – 수신, 손목뒤집기(앞에서만)
2개월 – 손목뒤집기(사방으로), 1교
3개월 – 사방던지기, 심사
6개월 – 기타 기본 던지기류, 엇서한손잡기 기본기 심사
1년 – 엇서한손잡기 2교-5교, 응용던지기
2년 – 기타 잡기류, 치기류에 대한 기본기
3년 – 응용기, 자유기 심사
이후 – 본부도장 커리큘럼

지도 방법
6개월까지는 선생과 1:1 직접 수련을 하고 회원들 간의 연습은 권하지 않습니다.
초심자는 몸과 마음이 너무 예민해서 선생의 감각으로 직접 상대를 합니다. 기술이 완성되도록 유도하고 좋은 기분을 기르도록 지도를 합니다.
1시간 이내에 많은 사람을 1:1 지도를 하니 선생이 힘들고 회원 상호 간에 직접 잡아보는 수련이 없어 유대감 형성이 늦어 서먹한 기분이 오래갈 수 있습니다. 반면 선생과 회원 간의 친밀도는 높습니다.
밸런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초심자의 지도는 선생과 회원들의 성격이 각자 다양하므로 도장마다의 커리큘럼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래도록 다니다 보면 아이키도의 즐거움과 새로운 문화를 접할 좋은 기회들이 많으니 지도자는 선배로서 좋은 길에 이르도록 잘 이끌어 주어야겠습니다.